[맛있는 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퐁듀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빠른 진행을 원하는 사람
평점 - 8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이하 [어드리프트])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멜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실화만이 줄 수 있는 어떤 무게 같은 것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데요. 살짝 촌스러울 수 있을 거 같은 부분 역시 영화는 현명하게 해결하면서 넘어갑니다. 어쩌면 이렇게 낭만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수가 있을까? 게다가 조난 상황에서 ‘리처드’의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사실 멜로 영화의 경우 남성 주인공이 멋지게 그려지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죠. 게다가 흔한 멜로 영화의 흐름과는 다르게 지루하지 않게 배열한 것 역시 [어드리프트]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지루할 것 같은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거든요. 지루할 것 같은 시점에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진 걸까? 하는 순간으로 넘어갑니다. 특히나 현실이 지나칠 정도로 공포스러운 현실이기에 그들의 달달한 과거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더욱 설레게 다가옵니다. 이 극과 극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설렘을 선사하면서 멜로 영화로의 매력을 선보입니다.
[어드리프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재난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일 거 같은데요. 어떻게 이렇게 진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무겁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최대한 진지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자연 안에서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는 것과 동시에 영화는 로맨스에 있어서도 집중합니다. 누구라도 모든 것을 다 포기를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 그 순간에서도 ‘리처드’와 ‘태미’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모든 것을 해내거든요. 특히나 ‘리처드’가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아무 것도 하지도 못하는데, ‘태미’가 이런 그를 지켜주는 것. 이 모든 순간이 바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누구도 없는 상황에서 고립된 남녀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멜로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는 기분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단순히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도 더해져서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죠. 요 근래 만나본 영화 중에서 가장 멜로 요소가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두 사람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안에서 무력하게 빠져 있는데, 여기에 오직 사랑이라는 것 하나로 모두 견디는 것. 이것만으로도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떠난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태미’ 역은 ‘쉐일린 우들리’가 연기합니다. 그 동안 늘 강인한 연기를 선보이던 그였기에 이번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극한의 공포 안에서 그는 최선의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특히나 채식주의자이면서도 애인을 위해서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모습에서 더욱 강인한 무언가가 보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밖에 없는 순간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그리고 공포를 느끼는 순간에서도 최선을 다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에게도 어떤 슬픔 같은 것을 선사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은 순간에서도 최대한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애인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멋진 여성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저절로 그에게 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난당해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애인을 지키는 남자 ‘리처드’는 ‘샘 클라플린’이 연기합니다. 전작에 이어서 이번에도 그는 조난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을 하기 보다는 자기 하나만 믿고 떠나온 ‘태미’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기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오히려 그가 그런 상태로 있기에 ‘태미’가 더욱 강하게 뭐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조건 남성에게 도움을 요구하면서 수동적인 여성이 아니라 주도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기에 ‘리처드’의 마음이 더욱 짠하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도 죽어가면서 끝까지 버티려고 하는 든든한 남성입니다.
실화가 바탕이라고 하니 [어드리프트]는 더욱 마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사랑하는데요. 한 순간도 흔들리는 순간 없이 어떻게 이렇게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건지 싶을 정도로 달달한 무언가를 선보이는데요. 재난의 한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서로에게 모든 것을 다 의지하면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실화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더 많은 것들이 마음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멜로 영화다 보니까 후반부로 가면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순간이 있기도 한데, [어드리프트]는 그런 순간들이 보이지 않고 탄탄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앞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기에 가능한 것인데요. 그렇기에 더욱 궁금함을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더 긴장이 넘치고, 관객들의 머리를 뭔가로 세게 때리는 것 같은 순간이 오면서 관객들은 더욱 큰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도대체 뭐였지? 하면서 의심하게 되는 순간에 모두의 마음이 울리게 되거든요. 가을에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마음을 울리는 첫 번째 멜로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였습니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태미’와 ‘리처드’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둘 – 조난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더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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