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쳐도 좋아] 스포) 물괴, 피해도 괜찮아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실망감을 느끼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물괴]는 정말 최악의 영화다. 기본적으로 뭘 하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떤 것을 담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간다. 더 큰 문제는 영화 스스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거였다.
[물괴]는 용감하게도 과거와 현재를 다루면서 오늘날의 사회상까지 다루고자 한다. 지도층이 백성들의 죽음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고, 그들을 공포로 다루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다. 다만 105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캐릭터의 모습이 전혀 없는 상태에 이것은 무리다.
여기에 ‘이혜리’의 심각한 발연기를 필두로 똑같은 연기만 선보이는 배우들이라니. 어쩌면 이렇게 배우들이 아무런 매력도 선보이지 않는 영화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영화는 심각하다. 이 영화는 적어도 배우의 매력에 기대서 자신의 매력을 살리려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이 정도만 생각을 하면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
‘물괴’의 모습이 너무나도 허술한 데다가 밤에만 보이는 것, 즉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물괴]의 최악의 지점이다. 적어도 [차우] 같은 영화에 있어서는 뭔가를 노력하려는 시도는 했다. 그런데 [물괴]는 그냥 물괴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이 정도면 우리 잘 했지? 짜잔. 이라니. 당신들은 유치원생이 아니다. 기본을 하고 나서 칭찬을 들으려고 하면 안 된다.
더 괘씸한 것은 이게 추석 영화, 즉 대충 걸어도 되는 시장에 걸었다는 거다. 이 영화를 보자고 하면 당신들은 내년 설에도 가족들에게도 한 소리를 듣게 될 거다. 이 영화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뿐더러 볼거리도 없다. 2010년 이후에 나온 영화 중에서 최악의 영화 중에 한 편이라고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피하시길. 이런 영화 꼭 보지 않아도 괜찮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물괴 스포) 게다가 그 폭탄이 터지는 와중에도 도르레를 이용해서 ‘물괴’만 죽이고 ‘김명민’이 안 죽는 건 너무하지 않나? 게다가 연산군이 키메라를 만들었다고요? 이거 정말 너무하네.
물괴 쿠키 영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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