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스포) 물괴, 물괴가 별로인 세 가지 이유
한 편의 영화를 가지고 이렇게 몇 번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물괴]가 정말 별로였기에 그렇다. 만일 지금 2018년에 이 영화가 나온 것이 아니라면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실망하지 않을 거였다. 그런데 해외 영화제에까지 초청을 받은 한국 영화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물괴]의 최악의 지점 중 첫 번째는 바로 어설픈 ‘물괴’다. 물론 한국의 CG 기술이 해외와 닿을 수는 없을 거다. 일단 기본적으로 100억이라는 돈을 쓰더라도 그 모든 것을 다 여기에 넣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바로 앞에 [신과 함께]의 두 편을 통해서 관객의 시선이 높아진 상황에서 누가 봐도 이질적인 크리쳐라니. 차라리 움직이는 로봇을 만드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물괴]의 두 번째 아쉬운 지점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물론 ‘혜리’의 처절한 아버지라는 대사를 지울 수 없을 거였다. ‘김명민’이 물괴를 죽이고 나서 죽은 줄 알았다가 다시 발견한 순간에도 그의 연기는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상할 정도로 방언을 쓰는 한양 사람들은 그의 말에 바로 설득을 당하니 그게 조선 시대에 올바른 발성일 수도 있으나 오늘날에는 이질적이다.
[물괴]가 세 번째 아쉬운 점은 어설픈 시나리오와 감독의 실력이다. [물괴]는 사극이라는 것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세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한정된 장소를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어두운 곳. 혼자서 카메라는 흔드는데, 도대체 왜 그 장소인 거지? 싶은 부분. 게다가 어설픈 칼싸움들. 대의가 없는 인물들의 행동. 이 모든 게 이어지면서 관객은 저절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물론 [물괴]를 칭찬할 부분도 있다. 뭐냐고? 뭐가 됐건 다음 주 개봉하는 [협상], [안시성], [명당]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으니까. 아무리 봐도 [물괴]는 최근 롯데가 너무 자신이 넘쳐서 막무가내로 편성한 영화가 분명하다. 주말이 되니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다시 뜯어 말리고 싶다. 제발 보지 마시라. 그 돈이면 차라리 나란히 카페에 가서 커피에 케이크를 추가해서 먹는 게 행복할 거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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