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스포) 서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치]. 이 영화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영화였다. 어떻게 이렇게 미친 몰입도를 주면서 영화가 이어갈 수 있을까? 더 대단한 것은 이 모든 게 결국 모바일과 랩톱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이라는 거다. 관객들은 영화 안에서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저 그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할까?
[서치]에 대해서 공감이 가는 이유는 부모와 자식 사이가 살짝 떨어진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가족 안에서 아내가 죽고 난 이후에 벌어지는 그 모든 일들. 주인공은 딸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남동생과 딸이 성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다가 마약을 했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자신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러는 동시에 미친 부모의 감성을 그려내는 것은 [서치]의 특별한 지점이다. 그리고 이 두 개가 제대로 보인다. 아들이 살인자라는 것을 막기 위한 경찰의 모습이라거나, 딸의 실종을 믿지 않고 그를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 이 두 개가 제대로 부딪치는 것은 두 가지 모두 미친 것이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 이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서치]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미국 사회 안의 한국계 가족에 대해서 잘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을 특별한 무엇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영화에서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김치. 이거 한 가지라고 할까? 그들은 이제 완벽하게 미국 사회 안에서 어울리게 되면서 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게 또 다른 미국 영화를 보는 어떤 감정을 느낀다.
[서치]는 독특하고 시선을 계속 가져가게 만든다. 특히나 미국의 오늘날 문화. 그리고 온라인 문화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가져간다. 오히려 이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존조’의 편집증적이 모습이 이것과 잘 어울린다. 어쩌면 이렇게 집중을 하면서 미친 사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제대로 몰입하면서 푹 빠질 수 있는 새로운 스릴러를 원한다면 [서치] 어떨까 싶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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