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신과 함께 – 인과 연, 두 편 만에 무너지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이하 [죄와 벌])은 신파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었기에 당연히 [신과 함께 – 인과 연] (이하 (인과 연))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고작 두 편 만에 이야기가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다고? 이런 생각 말고 다른 것들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화가 될 수 있다니. [죄와 벌]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더욱 실망이 큰 것 같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결국 이렇게 무너지게 되는 거 같다. 물론 한국 영화의 특성상 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그렇기에 감독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죄와 벌]의 훌륭한 소재들까지 망치고 마니까.
[신과 함께]의 웹툰이 사랑을 받은 이유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설화를 다루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인과 연]은 이 모든 상상을 제대로 망가뜨린다. 왜 굳이 두 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만들려고 한 거였을까? 오히려 지옥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보이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크지 않았을까 싶다.
[죄와 벌]이 아쉬웠던 이유는 지옥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없었던 거였고, [인과 연]은 이것을 꽤나 잘 다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과 연]은 성주신 이야기를 가지고 오면서 이것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죄와 벌]에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지옥을 과연 언제 다룰 수 있을까? 3편과 4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던데, 과연 거기에서 이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기는 할까?
[죄와 벌]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건진 것은 바로 기술이 아닐까 싶다. 상대적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서 우리나라 영화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 [죄와 벌]은 완벽하게 이 모든 아쉬움을 달랜다. 공룡까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기술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 않나 싶다. 아쉬움 안에서도 나름의 만족을 찾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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