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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위안이 되는 사랑

권정선재 2018. 8. 29. 20:21

[영화와 수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위안이 되는 사랑

 

요즘 멜로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기에 간만에 만난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이하 [어드리프트]) 는 정말 반가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멜로 영화라니. 보통 결말이 궁금해서 결말을 먼저 찾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어드리프트]에 대해서는 그 결말을 찾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는 실제로 그 결말을 찾지 않는 관객에게 어떤 만족도를 주면서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멜로 영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어드리프트]는 정공법을 따른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나치게 촌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 엄청난 의미를 다루니까. 하지만 [어드리프트]는 이 방법을 꽤나 현명하게 처리하는데, 가볍게 처리하면서도 그 낭만적인 부분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어드리프트]의 최고의 매력은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간다는 점에 있다. 사실 멜로 영화가 지루한 이유는 그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하기에, 그 중간에 지루한 부분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있다. 하지만 [어드리프트]는 이 시간을 자유롭게 배열하면서 이 아쉬움에서 모든 것을 벗어난다. 그리고 멜로만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한다.

 

영화는 사고를 중심으로 두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기본적으로 모든 희망을 제거한 채로 펼쳐진다. 보통 이렇게만 진행이 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지치게 되고 영화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데, [어드리프트]는 이 모든 것을 중간중간 설렘을 더하면서 해결해준다. 지루하고 우울할 거 같은 순간에 다시 달달한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 더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그들을 극한적으로 몰아넣으면서 더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포. 아무도 없을. 그 안에서의 공포 같은 것에 로맨스까지 더해지니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살짝 쌀쌀해진 날씨에 더욱 어울릴 수 있는 멜로 영화를 찾는다면 [어드리프트]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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