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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맘마미아 2, 허술함을 사랑으로

권정선재 2018. 8. 23. 19:10

[영화와 수다] 스포) 맘마미아 2, 허술함을 사랑으로

 

영화 그 자체로만 본다면 [맘마미아 2]는 그렇게 우수한 영화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굉장히 허술한 영화라고 보는 편이 맞겠지.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있어서 어떤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설득력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음악이라는 것. 그것 하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뮤지컬 장르의 영화가 그렇지만, [맘마미아 2]는 자신의 모든 단점을 음악으로 해소한다.

 

아무래도 탄탄한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1편의 흥행만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니 만큼 스토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게 바로 모든 속편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치열하게 기획이 된 영화가 아니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그렇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만큼 [맘마미아 2]는 최대한 자신의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이게 꽤나 먹히는 모양새다. 도나의 행동이 그런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설득?을 하려는 모양새를 지녔으니 말이다.

 

도나역의 메릴 스트립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소피의 아이가 세례를 받는 순간 성당에서 만나서 같이 노래를 하는 장면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메릴 스트립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등장하는지 모르고 있기에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은 어떤 설렘과 두근거림을 준다.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두 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딸이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출산일 수도 있기에 영화가 이것을 다루는 것은 그다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할머니로 셰어까지 등장하니 [맘마미아 2]는 한 편의 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지만. 2편이 만족도가 높지는 않지만 [맘마미아]는 다시 또 다음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소녀가 된 소피의 딸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그 섬에서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사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거 같고. 뭐가 되었건 내적 댄스를 추게 만드는 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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