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66장. 기말 고사 2]

권정선재 2018. 9. 24. 21:02

66. 기말 고사 2

고마워.”

무슨.”

지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당연히 너도 같이 가야 하는 건데. 애초에 이지수가 너를 가지 말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야.”

좀 괜찮아?”

. 그럼.”

지석의 대답에 원희는 싱긋 웃었다.

대단하네.”

?”

마음도 잘 지우고.”

이제 어른이니까.”

지석의 가벼운 대답에 원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무슨?”

원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니까.”

미안해.”

엄마의 사과에 원희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 엄마랑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어서 그래. 네가 공부 하는 거. 그거 돈을 대주기 어려워.”

아무리 그래도.”

이제 여름이었다. 몇 달만 더 있으면 이제 수능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 그만 두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엄마는 너를 위해서 뭐든 다 해주고 싶어. 그런데 지금 상황이 안 좋아서 그래. 엄마 좀 이해해줘.”

알아요.”

원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할래.”

미안해.”

원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런데 아빠는 보이지도 않고 이게 뭔지 어려웠다.

저 공부하고 싶어요.”

아들.”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어요.”

엄마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더하지 않았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우선이었다.

?”

그래.”

엄마가 겨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그런 것까지 모두 다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밀려나고 싶지 않았다. 운동도 어쩔 수 없이 그만 두게 된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공부까지 관두라는 것.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였다.

 

그래?”

죄송해요.”

아니야.”

선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서 일을 더 하고 싶어요.”

나는 고마워. 네가 이 말을 해줘서.”

선재의 말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재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제가 정말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일단은 그게 공부인 거지?”

.”

원희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말 하는 게 신기하지만.”

내가 빌려줄게.”

?”

원희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그게 아니라.”

맞아.”

선재는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건 아니야. 다른 거 하지 말고 공부부터 하는 게 우선이야.”

그래도.”

나도 그 정도 돈은 있어.”

선재의 말에 원희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신이 도대체 뭐라고 이러는 건지.

그러니까.”

그냥 고맙다고 해.”

?”

그러면 되는 거야.”

.”

원희는 헛기침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그거지.”

선재는 손가락을 튕기며 식 웃었다.

아르바이트는 지금처럼만 하고. 공부를 해. 그래야 너 1년 더 공부를 안 할 수 있으니까. 알지?”

. 고맙습니다.”

선재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원희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고마운 사람이었다. 마음이 편안했다.

 

무조건 바다지.”

아니.”

혼자 계곡을 주장하던 지수는 입을 내밀었다.

그래도.”

뭐가?”

지수는 눈을 흘겼다.

아니 계곡이 시원하지.”

바다가 낫지 않아?”

지석이 끼어들자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멍청한 게.”

?”

뭐가?”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보며 아정은 웃었다. 이런 시간이 아무렇지도 않은 게 신기한 일이었다.

하여간 두 사람 웃겨.”

여긴 djEO?”

“dj?”

원희는 강릉까지 네 자리에 5만원인 표를 찾았다.

이거 괜찮지?”

좋다. 이거 싼데. 강릉 가자.”

강릉?”

지수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바다로 가는 것도 싫은데 너무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기 뭐가 있다고?”

그러게.”

지석도 지수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아니 부산도 아니고.”

여기도 동해거든.”

그래도.”

가자.”

. 그럼 나는 갈래.”

지석이 아정의 편을 들자 지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됐어.”

아정의 사과에 지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네가 왜? 이원희 탓이지.”

그래도.”

나는 뭐. 어쩔 수 없지.”

고마워.”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같이 일본이라도 가고 싶었다.

너랑 나. 아니 뭐 위지석까지만이라도 외국에 가자. 원희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니까. 빼고 가고.”

나는 못 가.”

?”

나도 돈 없어.”

아니.”

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그게 지금 말이 되니?”

왜 안 돼?”

아니.”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원희의 편을 들려고 하더라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왜 그러는 건데?”

나도 이제 내가 알아서 돈을 벌고 하잖아. 그러니까 나도 그런 곳에 갈 돈 없어. 좀 모아야 해.”

그래도 너는 다르지.”

뭐가 달라?”

아정의 단호한 대답에 지수는 미간을 구겼다

너 이상해.”

뭐가?”

이원희 때문이야?”

지금 내가 옳아.”

아정은 침을 삼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수는 그런 그를 보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됐다.”

뭐가 돼?”

지수의 말에 아정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이원희 때문에 지금 네가 바뀌는 거.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실 모르겠어. 너 이상해.”

그런 거 아니야.”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원희 탓이 아니라 스스로도 이제 다르게 살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

정말 그런 거 아니라고.”

아무튼 알았어. 나는 공부하러 갈게.”

지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정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멀어지는 지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고맙습니다.”

희건이 내미는 족보를 받으며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받는 거야?”

.”

아정의 어색한 표정에 희건은 입을 내밀었다.

너 뭐야?”

왜요?”

아니.”

희건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무슨 생각이요?”

그러니까.”

희건은 입술을 내밀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굳이 아정이 하지도 않는 말을 가지고 다시 분란을 일으킬 이유는 없었다.

아니야.”

희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공부 해.”

고맙습니다.”

아정은 족보를 만지작거렸다. 말도 안 되는 거였다. 이런 식으로 그냥 하는 거. 다들 반칙인 거였다.

이게 뭐야.”

이상한 거였다. 이런 걸 가지고 다들 그냥 쉽게 공부를 한다는 것. 이건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다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 그냥 넘어갈 수가 있는 걸까? 스스로의 노력이 아니라 다들 족보만 보고 있었다. 어떤 게 나올지. 해마다 문제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에 그런 거였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족보.”

확실히 공부가 되는 것들이었다. 족부를 뒤적이던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말도 안 되는 거였지만 이걸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만 풀면 성적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게 대학이야?”

아정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이 바꿔야만 하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