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73장. 여름 방학 1]

권정선재 2018. 10. 1. 11:05

73. 여름 방학 1

그래서 정말로 안 갈 거야?”

.”

아니.”

지수의 말에 아정은 미간을 모았다.

왜 그래?”

뭐가?”

뭐가라니?”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너 그러면 안 되잖아.”

?”

?”

내가 왜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지수는 물끄러미 아정을 응시했다.

나 너 계절 듣는다고 해서 그것도 기다렸어. 그런데 다 같이 가는 것만 가고 나랑 둘이는 안 갈 거라고?”

내가 이미 말을 했잖아. 나 그럴 형편이 안 된다고. 내가 능력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가 왜 능력이 없어?”

없어.”

아정은 단호히 말했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 이것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니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이제 두 분 이혼도 하시고.”

그래도.”

아니.”

아정은 다시 한 번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거였다.

네가 오히려 왜 그러는 건지 나는 이해가 안 가. 너의 모든 행동. 그거 너무 이상하단 말이야.”

아니.”

지수야.”

아정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지 마.”

?”

내 친구잖아.”

내가 네 친구이기는 해?”

?”

됐어.”

지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갈 거야. 일본.”

가더라도 강릉은 같이 가.”

아니.”

아정의 부탁에 지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한숨을 토해냈다.

너 정말 실망이다. 어떻게 친구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 남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그럴 수 있어.”

그게 아니라.”

지수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셋이 가자.”

그래도.”

?”

지석의 미소에 아정은 괜히 미안했다.

그러지 마.”

하지만.”

그래. 내년에 가자.”

원희까지 말을 더하자 지석은 미간을 모았다.

우리 지금 이러는 거 오히려 이지수에게 끌려가는 거라고. 이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왜 그래?”

오히려 그러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지수를 위해서. 이지수가 그래도 아정이를 보고 있으니까.”

아니.”

지석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한숨을 토해냈다.

이지수 이상해.”

?”

아정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하나도 안 이상해.”

아니.”

지석아.”

원희까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지석은 한숨을 토해냈다.

미친 거 같아.”

그러게.”

지석의 대답에 원희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지석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만나볼게.”

그러지 마.”

아정은 다급히 말했다.

그거 아니야.”

하지만.”

아정이도 나름 고민을 한 거니까. 우리는 그냥 아정이가 하자는 거 그냥 해주자. ? 그게 맞아.”

원희의 말에 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윤아정 마음에 안 들어.”

왜 그래?”

지석의 말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 좋아하잖아.”

아니.”

거짓말.”

?”

여전히 좋아하는 거 보여.”

아니거든.”

지석은 괜히 놀라서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그럼 아닌 걸로 하자.”

아닌 걸로 하는 게 아니라.”

부러워.”

?”

너나 지수.”

지석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은 지금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해서 그냥 갈 수가 있는 거잖아. 나는 그런 걸 할 수가 없는 건데.”

아니.”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지석이 다른 말을 하려고 하자 원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서로 상황이 다른 것까지 뭐라고 할 건 아니었다.

그냥 그렇다고 말을 하는 거야.”

미안.”

뭐래.”

지석의 사과에 원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왜?”

그래도.”

아니.”

지석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고 어깨를 으쓱했다.

이제 안 하려고.”

?”

이미 늦은 거 같아서.”

늦긴.”

늦었어.”

지석의 단호한 말에 원희는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석도 그런 그를 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뭐가?”

지수 못 온 거.”

왜 네가 사과를 해?”

그래도.”

아니야.”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지수가 너를 무시해서 그러는 거야.”

그런 건 아닐 거야.”

아니긴.”

아정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이지수 정말.”

아정아 그러지 마.”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원희는 아정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정이 이런 일을 가지고 화를 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문제인 거야.”

네가 무슨 문제야?”

알잖아. 너도.”

아니. 난 몰라.”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거였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나는 몰라.”

그래도.”

하지 마.”

아정이 단호히 말하자 원희는 가만히 웃었다.

알았어.”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끼리 잘 놀자.”

그래야지.”

아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잘 놀 거였다. 그래서 지수가 후회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좋다.”

강릉 정말 좋네.”

하늘부터 맑았다. 기차를 타고 고작 두 시간 남짓 온 거였는데 이렇게 상황이 바뀌어진 게 신기했다.

신기해.”

그러게.”

하늘이 다르다는 게 묘한 느낌이었다.

짐 이리 줘.”

아니. 싫어.”

원희는 손을 내밀었지만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도.”

싫습니다.”

아정이 씩씩하게 웃으면서 자기만한 캐리어를 끌고 가자 원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청 좋다.”

그러게.”

미선이 방을 구해준다고 할 때 아정은 그냥 그러라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방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방도 세 개나 있고 화장실도 방마다 있는 커다란 펜션이었다.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전화 좀 드려.”

알았어.”

지금 바로.”

알겠습니다.”

아저은 씩 웃고 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되게 좋다.”

그러게.”

지석은 가만히 원희의 표정을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

너 지금 표정.”

?”

굳었어.”

원희는 그제야 겨우 미소를 지었다.

괜히 그러지 마.”

안 그래.”

안 그러긴.”

원희는 조금 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러고 싶었지만 자꾸만 그렇게 되는 모양새였다.

한심하지?”

아니.”

아니긴.”

정말 아니야.”

지석의 대답에 원희는 겨우 미소를 지었다.

부담이 조금은 돼.”

그건 나도 그래. 친구 어머니인데.”

지석의 너스레야 그제야 원희는 조금 더 편한 미소를 지었다. 지석이 있어서 그래도 조금 더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