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74장. 여름 방학 2]

권정선재 2018. 10. 1. 11:06

74. 여름 방학 2

신기해.”

그러게.”

연탄 모양의 빵이란. 아정과 지석이 그걸 보고 신기해하는 것을 보며 원희는 네 통을 들었다.

뭐 하게?”

그냥.”

엄마가 미안해하시면서 준 돈이 있었다. 어차피 사드려야 하는 거였고, 이쪽에서 먼저 건넬 사과의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두 친구도 다른 곳에 가고 싶었지만 자신 때문에 이곳을 선택한 거였다.

여기.”

?”

?”

그냥 주고 싶어서.”

하나씩 주니 두 사람은 놀란 표정이었다.

그래도 여기에 왔으니까 기념으로.”

그래도.”

고마워.”

지석이 다른 마을 하려고 하자 아정이 먼저 연탄빵을 받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원희의 표정도 밝았다.

엄마 드릴게.”

.”

나도 그럼.”

지석도 연탄빵을 받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원희도 마음이 편안했다. 이렇게라도 뭐라도 하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바다 좋다.”

그러게.”

다른 바다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신기해.”

그러니까 노는 사람도 많긴 해도 좀 적고.”

해변이라서 간단한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해운대 같은 곳과는 분위기가 퍽 달랐다.

고마워.”

?”

같이 와줘서.”

당연한 거지.”

셋은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봤다. 세 사람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생겨나는 기분이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같이 와서 방해가 되는 건 아니지?”

무슨.”

지석의 말에 원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아니야.”

그래?”

그럼.”

지석은 그제야 겨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라니?”

그래도 좀 그렇잖아.”

너는 나랑 아정이를 어떻게 보는 거야?”

뭘 어떻게 봐?”

하여간.”

지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뼉을 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술이나 사가자.”

?”

이런 날 마셔야지. 간단하게라도.”

원희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할 거야?”

그러게.”

그냥 해.”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되나?”

.”

그렇구나.”

아정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잘 해.”

잘 할 거야.”

미친 거야.”

지석은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사람을 보며 인상을 모았다.

그러다가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그냥 하려고 하는 건데?”

뭘 당해?”

너 학교 못 다녀.”

지석의 말에 아정은 입을 내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친구인 지석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라고.”

당연히 아니지.”

뭐래?”

지석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정이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들 그 족보에 의지를 해.”

그러니까 이제라도 그만 둬야 하는 거야. 이거 공부를 해야 하는 건데.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교수들도 기대는 거야.”

그러니까 없어져야지.”

아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지석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토해내고 관자놀이를 눌렀다.

어떻게 하려는 건데?”

“QJd 터뜨리려고.”

무슨.”

지석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가능할 거 같아?”

?”

너 그게 가능할 거 같아?”

그래.”

아니.”

아정의 간단한 대답에 지석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너 못 그래.”

?”

그만.”

원희는 두 사람의 말을 그냥 듣다가 결국 끼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끼어들어야 옳은 거였다.

두 사람 다 그만 하자고.”

얘 좀 말려.”

싫어.”

?”

원희의 대답에 지석은 한숨을 토해냈다.

무슨.”

나는 아정이가 옳은 일을 하는 거라고 믿어.”

아니야.”

맞아.”

지석이 다른 말을 더 하려고 하자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이런 것을 가지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친구잖아. 그럼 그냥 믿어.”

네가 걱정이 되니 그래.”

알고 있어.”

아니.”

알고 있다고.”

아정의 대답에 지석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더 말을 한다고 달랒리 건 아니었다.

고마워.”

아니야.”

아정의 인사에 지석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지석은 술을 들이켰다. 아정은 그런 그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구보다도 좋은 친구였지만 그래도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혼 후 컴백이 긴장이 안 되세요?”

.”

미선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건가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생각보다 올드하시다.”

미선의 지적에 리포터는 난처한 표정이었다.

이건 간단한 거죠. 안 그래요?”

그게 아니라.”

그럼 그냥 응원 좀 해줘요.”

당연하죠.”

고마워요.”

미선은 미소를 지으며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모든 것은 다 스스로 해야 하는 거였다. 여기에서 밀려날 이유는 없었다. 무조건 버텨야 하는 거였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만 하는 거였다.

 

미안해.”

왜요?”

아니.”

괜찮아요.”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께서 무엇을 하시건 이건 어머니 일이니까요.”

그렇지.”

미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여기에 보는 눈 많아요.”

그래서?”

아니.”

다 알아.”

미선은 이 말을 하고 불을 붙인 후 멀리 연기를 뿜어내고 다리를 반대로 꼬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는 잘 되가니?”

.”

순간 서정의 얼굴이 굳었다.

혹시 어머니께서?”

아니야.”

미선은 고개를 흔들며 웃음을 지었다.

무슨.”

정말 아니에요?”

미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서정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무슨 능력으로 그걸 해?”

그래도요.”

정말로 아니니까 걱정은 안 해도 돼. 지금 이 모든 거. 전부 다 네 능력이야. 이거 분명해.”

미선은 힘을 주어 말했다. 이런 미선의 말에 그제야 원희도 겨우 웃었다. 뭔가 힘이 되는 말이었다.

고맙습니다.”

나 그런 짓 안 해.”

믿어도 되는 거죠?”

당연하지.”

다행이네요.”

미선의 대답에 미선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이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렇게 자신이 없니?”

그게.”

그러지 마.”

?”

그러지 말라고.”

서정은 잠시 멈칫하다가 애써 웃었다.

알겠습니다.”

아들이 왜 이럴까?”

그러게요.”

미선은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마. 무조건 자신감을 가져. 네가 지금 이루는 그 모든 거. 네 아버지가 반대해도 가진 거니까.”

. 알고 있어요.”

그랬다. 태훈이 뭐라고 해도 그걸 이기고 해낸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사라질 리가 없을 거였다.

네가 하는 그 모든 거 잘 하고 있는 거야.”

당연히 그래야죠.”

그냥 하는 말 아니야.”

알아요.”

서정은 그제야 겨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일단 미선을 믿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아니라고 하면 아닐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