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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스포) 어벤져스-엔드게임, 안녕 나의 친구

권정선재 2019. 5. 10. 18:00

[맛있는 영화] 스포) 어벤져스-엔드게임, 안녕 나의 친구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하 [엔드게임])에 대한 강력한 스포가 있습니다.

 

[엔드게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영화가 저의 20대를 전부 다 아우르는 영화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언맨]으로부터 시작된 마블 유니버스는 지난 10년 동안 반드시 찾아봐야만 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자연스럽게 친구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때 대화 주제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영화를 넘어서서 그 자체가 어떤 문화의 현상처럼 된 거죠.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에 대해서 유머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누구라도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죠. 이렇게 엄청난 우주를 닫는 영화로 [엔드게임]은 사실 굉장히 부족하기는 합니다. 처음 볼 때는 그다지 보이지 않지만 다시 볼수록 덜그럭거리는 부분들이 생기기도 하고, 왜 이런 식으로 처리한 거지?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나면 저절로 가슴이 뛰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 동안 내 곁을 지켜줬던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이제 이 친구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경의를 보내기에 [엔드게임]은 너무나도 완벽합니다.

 

특히나 너무나도 많은 캐릭터가 나오기에 최대한 이 캐릭터들을 모두 소화하려고 한 부분 역시 너무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잘한 설정상의 오류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자비스까지도 최대한 많은 캐릭터들을 소화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봐왔던 모든 캐릭터들이 서비스 컷처럼, 때로는 이스터에그처럼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이렇게라도 나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간 여행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그 인물들이 시간의 배열에 따라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고 존재하는지를 보는 것 역시 즐거운 지점입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나오기에 특정한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집중도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영화는 자연스럽게 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왜 그 선택을 하게 되는지. 지난 영화들을 모두 본 관객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역시 [엔드게임]이 갖고 있는 멋진 지점입니다. 게다가 과거의 모습에 현재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지점. 그리고 이에 대해서 깨알 같은 유머를 던지는 것까지 너무 좋습니다. [엔드게임]은 그 동안 충실하게 마블 영화를 따라온 관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영화입니다.

 

다만 영화 그 자체로만 본다면 [엔드게임]은 개인적으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대해서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볼거리 측면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고요. 후반부에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아서 5년 만에 사람들을 살리고 나서 모든 희망이 다 사라진 순간. ‘닥터 스트레인지의 힘으로 모든 히어로들이 모이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순간 완전히 반전을 이루게 됩니다. 모든 히어로가 등장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그 한 가운데 서서 어벤져스 어셈블이라는 대사를 외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무려 네 번이나 봤음에도 말이죠. 물론 이 뒤에 다소 에? 스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강할 줄 알았던 캐릭터의 부진 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거대한 전투 장면을 보는 것 자체가 어떤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그 동안 마블 영화를 제대로 따라오지 않았던 관객에게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도 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그 동안 마블 영화를 따라온 관객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큰 선물인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입니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집착이 엄청난 로키

- ‘어벤져스 어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