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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조, 로봇이 사람 같음에도 상상력의 부재란

권정선재 2019. 7. 24. 20:37

[영화와 수다] 스포) , 로봇이 사람 같음에도 상상력의 부재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아 세이두가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는 로봇과 인간의 로맨스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굉장히 불편하고 불쾌하다. 일단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연인의 관계가 이성애라는 점이다. 아니 왜? 무조건 이성애자들만이 미래에 사는 거라고? 로봇이 사람과 구분이 안 되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많은 커플들 중에서도 동성애자가 보이지 않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로맨스인데 여성만을 성적 대상화하는 세상이라니. 분명히 여창을 로봇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창도 로봇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이 그려지지 않는다. ? 왜 여성은 성적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남성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과연 이게 2019년에 맞는 영화인가. 하는 궁금증이 든다. 도대체 왜 로봇과 인간의 로맨스를 꿈꾸면서 이런 상상은?

 

중반까지는 정말 잘 만든 영화고 생각할 것들도 던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라는 존재를 난민 같은 것과도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질서에 포함되지 않지만 그네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질서에 오롯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점 같은 것들. 아무리 어울리려고 들더라도 결국 이방인이라는 것들 말이다.

 

영화는 이 평범한 연인이 될 것 같은 세상에서 사고 이후 그가 로봇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상황일 거였다. 자신과 다른 사회적 규범. 그 안에서 사는 사람에 대해서 어떤 공포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거였다. 하지만 계속 의 입장에서 영화가 진행이 되다가 후반에 갑자기 바뀌니 황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꽤나 매력적인 영화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부정하고 이런 시대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결국 이런 시대는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의 자리는 빠르게 로봇들이 대체할 것이고.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는 어떤 지점은 존재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한 번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바로 []가 아닐까 싶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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