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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칠드런 액트, 양식당인 줄 알았는데 한식당

권정선재 2019. 7. 24. 20:36

[영화와 수다] 스포) 칠드런 액트, 양식당인 줄 알았는데 한식당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소년의 판결을 다룬 [칠드런 액트]는 꽤나 문제적 영화다. 사실 그 동안 왜 여호와의 증인들이 수혈을 거부하고, 집총을 거부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어느 정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왜 그러는지를 아는 것과 그들의 신념에 동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을 때는 제대로 된 판결을 하기까지의 다툼일 줄 알았다. 법정 드라마라면 이 모든 이야기를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무게 역시 충분히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영화는 꽤나 싱겁게 이 고민에 대해서 털어내고 다음 장으로 바로 넘어가게 된다.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한 주인공인 판사 피오나는 자신도 모르게 오지랖으로 사건에 조금 더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던 소년은 그가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완전히 전환되며 또 다른 이야기꺼리를 던진다. 우리는 책임질 수 없는 상태에게 애정을 품고 그를 응원해도 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아무런 감정이 없으면 잘 해주지 마. 이 말은 [칠드런 액트]의 가장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자신이 상대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푸는 친절은 거꾸로 상대의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행동. 그저 나는 선의로 한 행동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쉽게 들어가서는 안 되는 건떼 말이다.

 

애덤은 자신의 구원자인 피오나를 사랑하고 그의 삶으로 들어가고자 하지만 피오나는 그를 방어한다. 소년이 너무나도 안쓰럽고 그가 자신의 삶에 너무나도 큰 돌을 던진다고 피하기만 하는 피오나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왜 도전하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지한 법률에 대한 것보다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칠드런 액트] 나쁘지 않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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