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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존 윅 3-파라벨룸, 이게 진짜 장르 영화지.

권정선재 2019. 8. 8. 22:33

[영화와 수다] 스포) 존 윅 3-파라벨룸, 이게 진짜 장르 영화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죽는 영화는 안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존 윅]은 정말 좋다. 아마 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죽는 지점에서 현실감을 잃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게임처럼 진행이 되는 그런 지점이 있기에, 영화를 보면서 완벽하게 현실감을 잃게 되고 나는 저런 상황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일 거다.

 

다만 이번 [존 윅 3-파라벨룸](이하 [존윅 3])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세계관을 만드는 만큼 다소 지루하다. 처음부터 이런 세계관을 완벽하게 정하고 이야기를 진행을 했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들지 않겠지만, 영화는 이렇게 잘 될 것을 에상하지 못한 채로 앞으로만 달려나간 것이니. 당연히 이런 지루함에 대해서는 계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윅존 윅이니 그 지루함을 모두 액션으로 채운다. 게다가 이번에는 검까지 등장하면서 조금 더 현실적인 전투를 더 많이 보여주는데, 상대가 더 많아지고 더 강렬해지는 만큼, 그 액션도 거대해지고 그 통쾌함 역시 크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 새로운 인물들과의 합으로 유머까지 더하게 되니 액션 영화가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존 윅 3]가 좋았던 지점을 여성을 성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지점이다. 확실히 여성 캐릭터가 늘어났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리더이고 자신의 역할을 오롯이 해내는 존재들이다. 여기에 남성들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억지로 강한 척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완벽한 여성 캐릭터들을 요 근래 본 적이 없는 만큼 영화의 더 넓어진 세계관이 반가웠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그 동안 인연을 맺었던 어머니에게도 도움을 받고, 어떤 비밀을 가진 옛 친구와도 동맹을 맺으니.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다만 콘티넨탈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손가락을 잃으면서도 신념을 지키는 존재의 이야기는 그 어떤 히어로보다 멋지게 다가왔다. 이 무더운 여름 생각 없이 볼 영화가 필요하다면 [존 윅 3-파라벨룸] 추천드린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