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영화와 수다

[영화와 수다] 닥터 두리틀, 결국 로다주 영화 아니니?

권정선재 2020. 1. 9. 16:41

[영화와 수다] 닥터 두리틀, 결국 로다주 영화 아니니?

 

한줄 평. 큰 기대엔 큰 실망이 따르는 법

평점. ★★★☆ (7)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남자 두리틀의 모험담을 다룬 [닥터 두리틀] 이 영화 어딘가에서 꽤나 본 것 같은 이미지다. 아무래도 이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주연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미지 소모가 큰 탓이 아닐까 싶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언맨 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잘 소화했던 만큼. 엄청나게 새로운 것이 아니면 자연스럽게 비슷하게 느껴질 수밖에

 

안전한 선택도 좋지만, 이렇게 새로운 것 없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 만큼 이런 정도의 선택을 하는 것은 당연할 거다. 그런데 [셜록 홈즈]홈즈와도 너무 비슷한 것은 정말 지나치잖아. 괴짜 같다고 해도 뭔가 새로운 맛은 있어야지. 그냥 이건 그 동안 우리가 봐왔던 배역이 능력만 새로 하나 더 배운 건데. 이건 관객으로는 조금 아쉬운 지점이다.

 

물론 생각보다 잘 만들어낸 동물들은 영화를 즐기는 요소이기는 하다.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이질감이 적은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영화 안에 녹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지점이다.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적당히 극에 어울릴 정도로 만들어놓은 것 역시 영화와 괴리감을 느끼지 않고 영화 안에 빠질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도 너무 안일한 선택을 한다. 특히나 동물들이 그렇게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기능적으로 작용하기만 한다는 것은 [닥터 두리틀]이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모두 다 완벽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숫자 늘리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는데.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이니 만큼 서사가 다소 약하다. 물론 애초에 이런 영화에 완벽한 서사성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배경 설명도 없이 바로 다음으로 향하는 모습 등은 영화 자체에 기대를 갖던 성인 팬들에게는 그저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큰 기대를 한다면 큰 실망을 할 게 분명하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