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스포) 존 윅 3-파라벨룸, 조금씩 물리지만 여전히 맛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Good –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유혈 낭자는 싫어
평점 - ★★★☆ (7점)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존 윅 3-파라벨룸] (이하 [존윅 3])는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액션 영화라는 장르에 걸맞게 빈 구석도 엄청나게 많지만 시리즈는 오롯이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만을 해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존윅 3]는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그 동안 아무런 개연성도 없이 이야기만 진행을 하던 것과 다르게, 이제 분명하게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1편과 2편의 빈 구석을 모두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이 도드라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하나만 놓고 본다면 너무나도 훌륭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난히 많은 설명을 하려고 하고 앞으로 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미 [존 윅 4]가 2021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스토리라인을 급하게 채워넣으려고 하다 보니 영화는 오히려 더욱 헐거워지고, 특유의 리듬감도 잃은 채로 지루함을 선사합니다.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존 윅’은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를 설명할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죽인다는 지점이었는데 확실히 이번 편에서는 이런 지점이 약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윅 3]가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이 된 이유는 이 아쉬움을 완벽하게 액션으로 채운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현실감이 느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너무나도 큰 세계관을 보여주고, [다이하드] 시리즈도 이미 우주까지 부숴버릴 기세인 것과 다르게 [존윅]의 공간은 매우 협소합니다. 그리고 한 지역에 가능하면 국한하려고 하죠. 작은 공간에 모든 상황을 부여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심각한 약점이 될 수도 있고 영화의 허술한 지점이 될 수도 있는데 [존윅 3]는 이 지점을 액션으로 채웁니다. 다만 이번에도 동양이라는 존재는 신비로운 존재이고 자신만의 마법이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은 다소 불편합니다. 특히나 일본인에 대한 서양 사람들의 어떤 판타지는.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할까? 하는 씁쓸함까지 느껴지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윅’ 앞을 막아서는 자는 모두 죽음만이 남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지만 말이죠. 먼치킨적인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많이 현실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다음 이야기를 위한 복선도 충분하게 깔아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액션의 쾌감은 줄었지만 다음 시리즈로 넘어갈 교두보는 충분히 마련한 것 같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은 너무나도 쓸쓸하면서도 강인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 뒤에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는 합니다. 모두에 의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해야 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존 윅]의 세계관을 넓히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배우의 연기를 통해서 이런 어색함을 모두 날려버립니다. 그 동안 ‘키아누 리브스’가 아주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영화에서 스토리가 잡히면서보투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그 안에서 고뇌를 하는 것 등이 그려지면서 조금 더 배우 자체가 도드라지는 느낌입니다. 세계관이 커지고 이야기까지 풀어놓게 되는 만큼 앞으로 배우의 활약은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 등 같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꽤나 늘어났습니다. 슬픔을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킬러 역을 더 멋지게 소화합니다.
분명히 허술한 구석이 있는 영화이고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쾌감은 적지만 즐기기 위해서는 가장 완벽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관객들이 ‘존 윅’의 입장에서 전투를 진행하는 것 같으니. 이 안에서 느껴지는 어떤 긴장감이나 공포 같은 것도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통쾌한 총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검을 다루면서 그 생생한 고통을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 역시 ‘존 윅’이라는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모두 먼치킨, 절대적으로 주인공을 그리기에 상대적인 아쉬움이 크거든요. 물론 ‘존 윅’도 평범한 인간계의 능력자라고 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현실적인 감각을 주는 존재이기는 합니다. 더 커진 세계관에 여성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영화가 쉬어가는 지점이 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펼쳐 놓는 만큼, 아쉬움이 느껴질 것 같으면 바로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가서 지루할 틈이 적습니다. 다만 처음 ‘존 윅’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 강렬함을 기대한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짜릿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충분히 완성도 높은 오락 영화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무더위를 날릴 짜릿함을 담고 있는 오락 영화의 표준과도 같은 [존 윅 3-파라벨룸]이었습니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존 윅’과 ‘소피아’의 협력
둘 - 콘티넨탈에서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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