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닥터 두리틀, 스테이크를 케첩과 먹는 느낌
Good – 귀여운 거 나오면 다 좋아.
Bad – 새로운 모습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기대한 사람
평점 - ★★★☆ (7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새로운 역할로 나오는 [닥터 두리틀]은 그가 주연으로 나오는 만큼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온 느낌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의 소재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편이고, 아이들을 위한 영화이니 만큼 다소 유치하게 보이는 지점도 있지만 그 아쉬운 공백을 모두 상상력이라는 것으로 채워주거든요. 특히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역들까지 모두 다 훌륭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화에 푹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모르다 보니까 다소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지점들도 있었지만, 거꾸로 생각을 한다면 어른과 아이 모두 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지루한 지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부분이 나올 때마다 영화는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웃음을 터뜨리는 전략을 취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만큼 지루함을 느낄 순간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다 보니 극의 개연성을 잃는 부분은 있지만 애초에 동물들과 인간이 대화한다는 설정의 영화에서 완벽한 개연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 무겁지 않게 가족이 모두 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동물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닥터 두리틀]에 대해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꽤나 많은 동물들의 분량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영화를 보니 나오는 동물들의 수도 그리 많지 않고, 나오는 동물들의 대사 역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기대를 한 지점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많은 동물 캐릭터들에게 모두 다 개성을 부여하기 보다는, 소수의 캐릭터들에게 완벽히 몰입할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역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많은 캐릭터들에게 모두 다 자기의 목소리를 갖게 해준 셈이니까요. 물론 그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물 캐릭터를 각인시키고 각각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기는 하지만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그 많은 동물 캐릭터들을 그저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편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지점도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 안전한 선택만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닥터 두리틀’은 인간을 두려워하며 동물과만 사는 인물입니다. 아직 제대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지는 않았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보면 어느 정도 그의 공포에 대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친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소 기괴할 수도 있는 캐릭터이고 사람들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안정적으로 연기하기에 그 어색함이 다소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아이언맨이 떠오르는 것은 그가 견뎌야 할 왕관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들의 결합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는 만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궁합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닌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매력이 느껴졌던 인물은 해리 콜렛‘이 연기한 토미 스터빈스’ 역이었습니다. 낮은 신분의 소년으로 살생을 하지 못하는 선한 성품을 지닌 존재로, 자신의 실수로 다람쥐를 다치게 한 이후에 ‘두리틀’의 제자로 들어가기 희망하는 인물입니다. 선하고 또 선한 인물로 극에서 톡톡히 감초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영화이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 다소 난해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이 있는데, 관객의 입장과 마찬가지의 마음을 가진 캐릭터라 그런지 더 공감이 가고 그의 행동에 대해서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더불어서 굉장히 선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이기에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순수함을 기지로 발휘해서 ‘두리틀’을 돕는 인물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허술한 부분이 많고 아쉬운 지점들이 자꾸만 눈에 보이는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꽤 귀여운 영화이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지점이나 동물들이 대화를 하면서 서로 투닥거리는 모습 등을 표현하는 것은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활용해서 맞서거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은 흥미롭게 느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이니 만큼 그리 자극적인 부분이 없는 것도 [닥터 두리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한 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것 역시 매력적인 지점입니다. 원작이 항해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하기에 바다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탈출극이라거나. 두리틀의 정원을 보여주는 장면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 세계관 속에 바로 공감하면서 동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하나도 겹치는 것 없이 뚜렷하게 그려내는 것도 [닥터 두리틀]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지점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만큼 약점도 뚜렷하지만 그 만큼 강점도 지닌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초에 누구와 즐겨도 크게 무리가 없을 영화 [닥터 두리틀]입니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동물들의 즐거운 대화 주고받기
둘 – 동물들 도움으로 추리하는? 두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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