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7:42
30화
이삿날 + 퇴원 날
“이제 퇴원하셔도 되겠네요.”
“정말요?”
“네.”
의사가 미소를 짓는다.
“병원에 자주 오셔야 하겠지만, 종양도 완벽하게 제거가 되었고, 환자분도 많이 건강해지셔서, 더 이상 병원에 계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병원에 있으시겠다면 상관이 없지만, 반드시 계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퇴원하겠습니다.”
“네.”
의사가 빙긋 웃는다.
“그래도 참 좋으시겠습니다.”
“네?”
“참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더라고요.”
“네.”
정수가 미소를 짓는다.
“저 나름대로 잘 살았나봐요.”
“후후.”
의사가 웃음을 짓는다.
“그러면 조금있다가 보호자들 오시면,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네.”
“엄마.”
“어? 네가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정수가 채경을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다.
“안녕하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채경의 뒤로 윤우와 은호도 따라온다.
“어머.”
“너무 늦게 왔죠?”
“아니.”
정수가 미소를 짓는다.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걸.”
“그래도요.”
“그래도 다행이네.”
“무슨 말이야?”
주스를 꺼내던 채경이 고개를 든다.
“엄마 오늘 퇴원해.”
“어머.”
“다행이시다.”
“진짜?”
“응.”
정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
“좋겠다.”
“응.”
“아빠 알아?”
“아직.”
“내가 전화할까?”
“그러든지.”
정수가 미소를 짓는다.
“두 사람 앉아요.”
“네.”
윤우와 은호가 자리에 앉는다.
“두 사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네?”
“채경이가 참 부러운 사람이라던데요?”
“?”
은호와 윤우가 서로를 바라본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둘이 너무 친해보인데요.”
“아.”
은호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래서 정말 부럽대요.”
“그래요?”
윤우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우리 팀장님 그렇게 부러우셨어요?”
“뭐?”
채경이 두 사람을 가볍게 흘겨본다.
“그래?”
주현이 웃음을 터뜨린다.
“알았어.”
주현이 전화를 내려 놓는다.
“무슨 일이세요?”
하영이 녹차를 들고 오며 묻는다.
“오늘 그 사람이 퇴원을 한다네.”
“어머, 정말요?”
하영이 미소를 짓는다.
“참 다행이네요.”
“오늘은 일찍 퇴근하지.”
“네.”
주현이 외투를 집어 든다.
“이게 얼마만이야.”
“좋으시죠?”
“응.”
진호가 정수를 부축한다.
“우리 집이 이렇게 컸었나?”
“이제 아셨어요?”
진호가 싱긋 웃는다.
“처음에 이 집에 왔을 때 얼마나 놀랐다고요. 무슨 공원인 줄 알았어요.”
“후후.”
정수가 낮게 웃는다.
“농담도.”
“진담인데.”
진호가 어색하게 웃는다.
“그나저나 우리 집에 언제 들어올 거에요?”
“네?”
정수가 진호를 바라본다.
“같이 살자고 했잖아요.”
“그게.”
“내일이라도 당장 들어와요.”
“네?”
“나도 이제 집에 있고, 진희는 챙겨줄 수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학교가 더 가깝다면서요. 그러면 좋잖아요.”
“그래도.”
“부탁이에요.”
정수가 미소를 지으며 진호의 손을 잡는다.
“네?”
“알겠습니다.”
진호가 어색하게 웃는다.
“뭐?”
진희가 먹던 상추쌈을 내려놓는다.
“내일?”
“응.”
진호는 열심히 목살을 먹는다.
“빠르네?”
“이미 짐은 다 싸놓았잖아.”
“그래도.”
“너도 학교가 더 가깝고.”
“그러지 뭐.”
진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딩동’
이른 아침 정수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지?”
“제가 나가볼게요.”
채경이 인터폰을 본다.
“어?”
진호다.
“엄마 진호 씨.”
“진호 씨?”
“들어와요.”
“네.”
문이 열렸다.
“가자.”
진호와 진희가 집으로 들어섰다.
“이렇게 아침부터 온 거에요?”
“식사중인데.”
“아니.”
정수가 미소를 짓는다.
“잘 왔어요.”
정수가 두 사람 뒤를 본다.
“그런데 짐은?”
“이게 다에요.”
“응?”
진호의 손에 가방 두 개와 진희가 매고 있는 가방과 손에 들고 있는 쇼핑백? 이게 한 집의 이삿짐?
“농담이죠?”
“아닌데.”
진호가 머리를 긁적인다.
“저희가 원래 무언가를 막 쌓아놓고 살지를 않아서.”
“헤헤.”
진희도 미소를 짓는다.
“채경아, 어서 방 안내해드려.”
“네.”
“진희 씨 방은 여기. 진호 씨는 저기.”
“고맙습니다.”
진희가 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정리하고 나올게요.”
“응.”
진호도 방으로 들어간다.
“우와.”
분홍색으로 예쁘게 코디가 된, 방, 중간중간 노란색과 연보라색으로 예쁘게 포인트를 준, 방은 진희의 마음에 쏙 들었다.
“예쁘다.”
게다가 침대는 너무나도 폭신하다.
“우와.”
진희는 미소를 짓는다.
“우와.”
진호의 방은 초록색과 하늘색,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똑똑’
“네.”
채경이 들어온다.
“마음에 들어요?”
“네.”
진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다 내가 꾸민거예요.”
“정말요?”
“응.”
채경이 미소를 짓는다.
“내려와요. 밥 먹게.”
“네.”
진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 마음에 들어요?”
“네.”
이미 진희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긴.”
정수가 미소를 짓는다.
“어차피 이 집에 사람 둘 밖에 안 살아서 얼마나 적적한데.”
“네.”
진호가 미소를 짓는다.
“이제 사람 냄새 좀 나겠다.”
정수도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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