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종이 별 만 개

권정선재 2008. 3. 13. 08:16

 

 

 

 종이별 만 개

 

 

 

 이제 그만해도 되는 거 아니야?

 

 ?

 

 너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기는 하냐?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종이별을 접고 있다. 그 옆에서 친구가 투덜거리지만, 이 남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너 이러면 너만 바보라고.

 

 괜찮아.

 히아. 너 정말 답답하다.

 

 남자는 말 없이 웃기만 합니다.

 

 이런다고 걔가 일어날 거 같아!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남자의 손이 멈춥니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지.

 그러니까 너도 이제 그런 바보 같은 일 그만 하라는 말이야!

 , 내 친구인 거 잘 알아. 그리고 내가 힘들 때 네가 내 옆에 있어준 것은 알고 있거든. 그래도 이건 아니야.

 

 남자가 친구를 노려본다.

 

 알았어, 너를 누가 말리냐. 어휴.

 

 결국 친구도 고개를 젓고 자리에 털썩 주저 앉습니다.

 

나도 도와줄까?

 

 아니. 나 혼자 해야 효과가 있을 거야.

 미친 놈.

 

 친구가 입에 담배를 뭅니다.

 

 너도 참 지극정성이다.

 

 

 

 환자분, 이제 그만 고집 부리세요. 어서 주사를 맞으셔야지요.

 

 어차피 죽는 거잖아요.

 ?

 

 간호사의 눈이 동그래진다.

 

 , 저기.

 어차피 저 죽는 거 다 알아요. 그런데 그런 아프고 힘든 일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내버려두면 안 돼요? , 내가 여기 있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모든 게 병원 책임이 되나요? 그러면 내가 퇴원하면 되나요?

 

 여자가 자신의 팔의 링거를 뽑으려고 하자 간호사가 황급히 제지한다.

 

 환자분.

 제발!

 환자가 악을 쓴다.

 

 좀 가만 놔두면 안 될까요? 어차피 그거 맞는다고 해서 사는 거 아니 잖아요. 어차피 죽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차피 죽으니까. 조금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돼요? 어차피 죽는 날은 똑같을 거 아니에요. 간호사이니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요. 그냥 나에게 주사 놓았다고 하고, 그냥 가도 되는 거잖아요.

 

 저는 간호사입니다.

 

 간호사가 입술을 꼭 깨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안 됩니다.

 

 ! 이 나쁜 년아!

 

 환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너는 죽어가는 네 친구 소원 하나 못 들어주냐!

 친구니까 못 들어주는 거야! 네가 내 친구이니까.

 

 간호사의 손에서 주사기가 떨어진다.

 

 네가 내 친구이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래? 내가 어떻게 그러냐고! 너 하나 정말 살리고 싶은데 못 살리는 내 심정을 네가 알아! 그러니까 주사 좀 맞아! 아직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인데 왜 그러는 거야?

 네가 보증할 수 있니?

 뭘 말이야?

 

 내가 죽지 않는다는 거 말이야.

 사람은 누구나 죽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주사 안 맞겠다는 거잖아! 그거 맞으면 머리도 빠지고 흉하게 변하잖아. 나 그 사람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안 그래도 아픈 모습 보여주기 싫은데, 그런 모습까지 보여주기 정말 싫다고. 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단 말이야. 그래서 싫어. 정말 싫어.

 

 .

 

 간호사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제발, ? 제발!

 

 그래, 놔라 놔! 어서.

 

 마지못해 자신의 팔을 내놓는 환자다.

 

 대신, 다음부터는 정말 맞지 않을 거야.

 

 그래 나도 다음부터는 너에게 주사 안 들고 올 거야.

 간호사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환자의 팔에 바늘을 꽂는다. 온 팔이 주사 자국, 혈관들이 모두 퉁퉁부어 있다. 터질 게 분명한 혈관들, 더 이상 꽂을 곳 없는 링거, 앞으로는 발에 놓아야 할 것이다.

 

 나 간다.

 그래.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간다.

 

 흐윽.

 

 그리고 쏟아지는 눈물. 환자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나쁜 년. 그래도 오래 살 수 있다고 말은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말도 안 되는 희망인 거 알지만, 그래도 그런 말 정도는 해줘야 할 거 아니야.

 

 

 

 하아.

 

 뭐야? 또 울고 있는 거야?

 

 , 장과장님.

 

 간호사가 황급히 눈물을 닦는다.

 

 , 아니에요.

 

 그 친구 말이야. 그러니까 다른 간호사를 들여 보내. 매일 혼자서 속앓이 하지 말고 말이야.

 제 친구인 걸요. 그러니까 제가 마지막까지 그 친구 치료해주고 싶어요. 친구로써 말이에요. 그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걸요.

 

 간호사가 미소를 짓는다.

 

 자네도 참 대단하군.

 

의사가 간호사의 어깨를 툭 친다.

 

 힘 내게.

 

 내 고맙습니다.

 

 간호사가 미소를 짓는다.

 

 하아.

 

 하지만 이렇게 힘든 일을 언제까지 계속하게 될 지는 모르는 간호사이다.

 

 

 

 똑똑

 

 누구세요?

 

 .

 잠깐만.

 

 환자가 재빨리 머리를 빗습니다. 하얗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피부가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밝게 웃는 수 밖에 말이죠.

 

 들어와.

 

 환자가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맞습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무슨 일 없었어?

 없었어.

 그래?

 

 환자가 싱긋 웃으면서, 남자의 볼을 쓸어본다.

 

 얼굴이 많이 까칠하다. 힘든 거 아니야?

 

 힘들긴.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환자의 손을 잡는다.

 

 당신이야말로, 힘든 거 아니야?

 

내가 힘들게 뭐가 있어? 병원에서 주는 밥 먹고, 주사 맞고, 약 먹고만 하면 되는 건데. 돈 벌어야 하는 당신이야 힘들지. 그러니까, 그냥 나 퇴원.

 그만해!

 남자의 표정이 굳어진다.

 

 , 알았어.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게.

 

 환자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나 좀 나갔다가 올게.

 

 , 알았어.

 

 

 

 하아.

 

 남자가 문을 닫고, 문에 기대 쪼그려 앉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는 건가?

 

 

 

 퇴원을 하라고요?

 

 .

 

 의사의 말에 남자는 힘이 빠진다.

 

 그 사람이 괜찮아진 건가요?

 

 의사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 왜요?

 더 이상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그러니, 퇴원을 시키시는 게 보호자 분과 환자 분 모두에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병원에서 사람을 끝까지 살려야 하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죄송합니다.

 

 하아.

 

 남자가 무릎을 꿇는다.

 

 , 이러셔도.

 부탁입니다. 제발 그 아이 살려주세요. 아니 살릴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가라는 이야기만은 말아주세요. 저희 이곳에서 더 이상 갈 곳 없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 그 사람 여기 아니면 갈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는 거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물론 아직까지는 미납이 없으시지만, 필요없는 돈을 낭비하실 필요가.

 필요합니다.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 제발 그 말 하지 말아주세요. 여기 아니면 걔 정말 죽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희 병원에서는.

 

 의사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병원장의 명령. 이 병원에서 사람을 죽이지 말아라. 병원 탓이 아니라도 병원이미지 망가진다는 그 말이 자꾸만 의사의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가슴은 여전히 의사이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흐윽.

 

 그 일이 떠올라, 더 가슴이 아파지는 남자다.

 

 

 

 하아.

 

 어차피 죽을 거 아는데, 이미 다 끝난 거 아는데, 미련하게 자신을 붙잡고 있는 남자가 한심한 환자다.

 

 .

 ?

 

 나 담배 좀.

 

 ? 너 미쳤냐? 여기 병원 병실이라고.

 아는데, 딱 한대만 펴보자. 병실오고 나서 한 대도 못 피웠잖아.

 

 간호사가 치마를 걷어올리고 허벅지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준다.

 

 너는 아직도 거기에다가 숨기냐?

 

 그럼 어이다가 숨기냐? 간호사가.

 

 간호사가 미소를 지으며 불을 붙여준다.

 

 나 어차피 죽는 거지?

 

 ?

 

 그 사람 안 힘드려나?

 

 .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내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딱 보니까 얼마 안 남았네. 몸 상태가 장난이 아니거든. 막 죽어가려고 비명을 질러요. 그걸 내가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거겠지만. 나 그냥 빨리 죽여라.

 

 너 정말 미쳤구나.

 병원에서는 퇴원시키라는 소리 안 하디?

 

 !

 간호사의 얼굴이 굳는다.

 

 벌써 했나보네. 그렇겠지 아무리 병원 탓이 아니라도 병원에서 누가 죽는다면 찜찜할 테니까. 잘 됐네. 퇴원해야 겠다.

 , 누가 그래?

 딱 보이는데?

 환자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무릎이라도 꿇었겠지. 도대체 왜 그러나 몰라. 그냥 나 내버려두지 말이야.

 !

 그 사람이 자꾸 그러면 나 죽을 수가 없잖아. 자꾸 미련이 남잖아. 그래서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 사람 자꾸 미련 남게 그러네.

 

 바보.

 

 간호사가 환자를 안아준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마.

 

 솔직한 심정이야. 그 사람 이제 놓아주고 싶어.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너무 미안하잖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에게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아야 하는 건데. 그냥 편하게 살면 되잖아. 이 병원 병원비도 장난 아닐텐데,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는 거고, 정말 미안하잖아. 나 이러면 안 되잖아.

 

 두 사람 부부인 거잖아.

 

 그러니까, 더 안되는 거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나 혼자 그 사람에게 기대고 있는 거니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고 있는 거니까.

 

 환자가 미소를 지으며 간호사를 바라본다.

 

 , ?

 나 퇴원 시켜주라.

 

 !

 
부탁이야.

 

 

 

 ?

 

 미안해요. 걔가 정말로 그걸 원했어요.

 

 남자의 손에서 가방이 떨어진다.

 

 그럼 지금 어디에 가 있는 건데요?

 

 아마 집에 있을 거예요.

 

 집이요?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나 다시 병원에 데리고 오려고 해도 소용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 애 힘들게 하느니, 집에서 함께 있는 게 더 행복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병원은 고통을 덜어줄 수가 없어요. 오히려 마지막까지 고통을 줄 거예요. 그러니까 더 편안하게 해주세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왔어요?

 

 집에 들어오니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풍긴다. 여자가 앞치마를 두르고 남자를 반긴다.

 

 어서 앉아요.

 

 괜찮은 거야?

 어서 앉기나 하라니까요.

 

 , 그러지.

 

 남자가 자리에 앉고, 여자가 음식을 차려 놓습니다.

 

 냄새 좋은데?

 

 그럼 누가 만든건데.

 

 여자가 흐뭇한 표정으로 남자의 앞에 앉습니다.

 

 어서 먹어봐요.

 

 남자가 조심스러게 한 술 뜹니다.

 

 당신은 안 먹어?

 배 안 고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입니다. 여자가 아파서 그런지 여자의 음식이 영 맛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그 말을 하면 굉장히 슬퍼하겠지요?

 

 나 오늘 무릎 배게 좀 해줘요.

 

 무릎 배게?

 여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죠?

 그래.

 

 

 

 빨리 앉아 봐요.

 

 , 알았어.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앉는다.

 

 여기 누워.

 .

 

 여자가 싱긋 웃으며 남자의 무릎에 눕습니다.

 

 , 좋다.

 

 편해?

 .

 

 여자가 미소를 짓고, 남자가 여자의 머리를 쓸어줍니다.

 

 벌써 자?

 

여자가 대답이 없습니다.

 

 자기야.

 

 여자의 살결이 온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남자가 미소를 짓습니다.

 

 당신 이 집에서 죽고 싶었 구나.

 

 두 사람의 신혼 집. 그래봤자 한 달도 채 살지 못한 그 신혼 집. 여자는 행복하게 잠들었습니다.

 

 

 

 .

 남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적냐?

 ?

 친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남자를 바라봅니다.

 

 무슨 말이야?

 

 사람이 죽으면 원래 저렇게 조금 밖에 되지 않는 거야?

 ?

 

 정말 그녀의 유골은 굉장히 적었습니다. 겨우 항아리 하나.

 

 어떻게 할 거야?

 
집에 가지고 갈까?

 농담 하지마!

 

 농담은 아닌데.

 

 남자가 쓸쓸하게 웃습니다.

 

 벌써 끝났어요?

 , .

 

 그녀의 친구 간호사가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보려고 했는데.

 

 잘 갔어요.

 

 그렇군요. 이제 어디 가실 거예요?

 그녀랑 내가 사 놓은 산이 좀 있어요.

 

 산이요?

 

 

 

 여기야?

 

 .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산을 오른다. 나무를 좋아한 그녀 탓에 그들은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모아서 저 멀리 남쪽에 굉장히 작은 산을 하나 샀었다. 그리고 그곳에 나중에 죽으면 함께 살자고, 작은 집을 만들어 뒀었다.

 

 우와 이런 곳이 있구나.

 

 이렇게 빨리 쓸 줄은 모르고 지은 건데.

 

 남자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유골과 함께 작은 병을 둡니다.

 

 , 그건.

 

 종이별 만 개요. 혹시나 만 개를 접으면 그녀가 살아날 줄 알았는데. 그래도 행복하게 숨을 거뒀으니까 괜찮은 거겠죠?

 

 .

 남자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난 정말 괜찮아.

 

 정말로요?

 그나저나 두 사람 함께 올라가야지.

 너는?

 나 일주일 간 휴가 받았어.

 

 그럼 나도 같이 있을게.

 

 친구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젓습니다.

 

 너는 가서 돈 벌어야지.

 

 너 무슨 일 저지르는 거 아니지?

 

 무슨 일?

 

 남자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묻습니다.

 

 아니다.

 

 

 

 다음에 보자.

 

 .

 

 친구와 간호사가 찬 타가 멀어집니다. 남자는 쓸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 뉴스 들었어?

 

 무슨 뉴스요?

 

 친구가 고개를 갸웃한다.

 

 마침 나오는 구먼.

 

 부장의 말에 TV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이곳은 전라남도의 한 산입니다. 이 산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남자는 자신의 부인이 죽은 후, 자신의 부인과 함께 만든 이 집에서 부인의 유골과 함께 자살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화제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그녀의 유골이 그 남자의 무릎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까닭인 지는 모르겠지만, 죽음마저도 갈라놓을 수 없던 그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의 반응이 갈리고 있습니다. 이상 라이아 뉴스, 이민용입니다.

 

 

 

 당신 편해?

 

 왜 따라 온 거야?

 

 당신이 보고 싶으니까.

 

 .

 

 앞으로 영원히 무릎배게 해줄게.

 팔배게는 못해주겠지?

 

 그럼 진작 말하지.

 

 됐네요.

 

 그나저나 저 별은 아까워서 어쩌지?

 

 짜잔.

 

 어라? 어떻게 갖고 온 거야?

 

 영혼은 그 물건의 영혼을 들고 올 수 있다고.

 

 우와 대단한데.

 

 그나저나 당신 친구가 당신 걱정하는 거 아니야?

 그 녀석은 이미 눈치 채고 있었을 지도 몰라.

 

 그런가?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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