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당신만 모르고 있었네요.
“
“네?”
소은이 고개를 든다.
“무슨 일이세요?”
“요즘 박 대리랑 잘 되가?”
유차장이 미소를 짓는다.
“무슨 말씀이세요.”
“왜 시치미야? 부서에서 소은 씨가 박 대리 좋아하는 거 다 알고 있는 데 말이야? 아니었어?”
소은이 애써 미소를 짓는다.
“아닌데.”
“그래?”
유차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실례했군. 미안해.”
“아니에요.”
유차장이 멀어지고 소은은 한숨을 쉰다.
“그 바보는 몰랐는데. 킥.”
“다행이다.”
혜지와 병환의 말을 듣고 주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네가 뭐가 다행이야?”
“나 너 굶어 죽는 줄 알았다고.”
“그러고보니 병환 씨도 많이 말랐네요.”
승연이 미간을 찌푸린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들이면서, 밥도 안 챙겨 먹고.”
“그렇게 됐네요.”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아이고, 열녀 났네. 열녀 났어.”
승연이 싱긋 웃는다.
“두 사람 재결합 의미로 한 턱 쏘는 게 어때요?”
“그럴까?”
“오빠!”
혜지가 새된 비명을 지른다.
“다행이죠?”
“그러게 말이에요.”
매일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 선재와 주연의 데이트이다.
“그나저나 선재 씨.”
“네?”
선재가 주연을 바라본다.
“다음 주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다음 주 월요일이요?”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날인데요?”
“제 생일이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주연 씨 생일이요.”
“네.”
“와우, 축하해요.”
“에?”
주연이 볼을 부풀린다.
“겨우 그걸로 때우려고요?”
“설마요.”
선재가 주연의 팔짱을 낀다.
“내가 근사한 생일 선물 줄게요.”
“기대하고 있어도 돼요?”
“기대하라고 말하는 건데요?”
선재가 싱긋 웃는다.
“하아.”
소은이 기지개를 켜며 주위를 돌아본다. 사무실에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하여간 남자들이 말이야. 본인들이 맡은 일도 끝까지 해결도 못하고 가니. 나이 어린 나 보기 부끄럽지 않나?”
소은은 사람들이 켜놓고 간 컴퓨터를 하나하나 끈다.
“하여간 강 대리 님은 매일 이러신다니까.”
소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엄마.”
“왜? Son.”
“요즘 Dr. Jason 안 만나요?”
“음? 켁.”
순간 가인이 오렌지 주스를 먹다가 사례가 들린다.
“만나는 구나.”
“What? Mom이 When.”
“괜찮아요.”
선재가 싱긋 웃는다.
“무슨 말이야?”
“나 엄마가 Dr. Jason이랑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니 두 사람이 결혼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Son.”
가인이 선재를 바라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내가 이제 엄마랑 살아봤자 얼마나 살아요.”
“Son.”
“당장 대학교만 졸업해도 엄마 곁을 떠나야 할 거라고요. 그러면 엄마 곁에 누군가가 필요해요.”
“No. Never 그럴 일 없어.”
“엄마.”
가인이 선재의 손을 잡는다.
“엄마가 비록 Dr. Jason에게 특별한 마음을 다소 품고 있기는 했지만 결혼을 말할 정도의 그런 것은 아니야. 이 Mother가 정말 Sorry해. 우리 Son이 그런 Think를 다 하게 하다니 말이야. 하지만 Son. Mother는 Dr. Jason이랑 결혼할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가인이 미소를 짓는다.
“나중에. 나중에 우리 Son이 장가 들고 나면 한 번 생각해볼게.”
가인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우리 Son 그런데 참 많이 Grow 했네.”
“왜요?”
“그런 기특한 생각도 다 하고 말이야.”
가인이 싱긋 웃는다.
“대연 군. 어디 가시는 겁니까?”
“그만 따라오라니까. 너 남자 화장실까지 들어올 거냐?”
“대연 군이 그리 가신다면 응당 따라 가야 겠지요.”
“야!”
대연이 소리 친다.
“제발 사람 숨 좀 쉬고 살자. 여기는 좀 참자.”
“대연 군이 그토록 부탁하신다면.”
지연이 남자 화장실 앞에 앉는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대연 군께서 화장실에서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는 겁니다.”
“왜 여기서 기다려?”
“대연 군께서 여기 화장실로 들어가셨으니 말입니다.”
“미치겠네.”
그 와중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둘을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지나갔다.
“너 변태냐?”
“대연 군을 위해서는 변태가 되어도 좋습니다.”
지연이 싱긋 웃는다.
“나는 아니거든요.”
“그럼 저와 사귀어 주십시오.”
“너는 무슨 여자애가 그런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대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 똥 쌀 거니까. 여기서 기다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대연이 성큼성큼 화장실로 들어간다.
“쾌변 하십시오!”
뒤에서 들리는 지연의 목소리를 듣고 대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아.”
지연이 무릎을 껴안고 쪼그려 앉았다. 어젯밤의 그 일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후우.”
지연이 고개를 흔들어 그 기억을 떨쳐 버린다.
20살 & 21살
로맨틱의 끝을 보여준다!
그대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 by
그대의 꽃이 될래요. – by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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