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2 - [스물세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6. 30. 20:51

 

 

우리, 사랑해!

- Season 2 -

 

 스물세 번째 이야기

 

엄마와 아들.

 

 

 

엄마.

 

, Son.

, 정말 요리를 하시려는 거예요?

 

그럼.

허리에 앞치마를 두르는 가인의 모습을 보니 선재는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 정말?

 

Mother가 우리 Lovely Son에거 언제 Lie 한 적 있었어? 없었잖아. Nothing. 그런데 Why? ? 우리 Son은 이 Mother를 못 Believe해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거야? ? Mother를 그렇게 전혀 Believe 하지 못하겠는 거야? Really 그런 거야? 그런 거라면 이 Mother.

가인이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선재를 바라보다가, 허리꼐로 손을 옮긴다. 그리고 단정하게 묶인 앞치마의 끈을 천천히 풀기 시작한다.


.

 

그 모습을 보고 선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렇다고 그런 표정을 지으시면 제가 죄송스럽잖아요.

 

Why?

가인이 잔뜩 풀이 죽은 듯하다.

 

그래도 이 Mother는 우리 Lovely Son에게 가능하면 Delicious Food를 먹이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 데 말이야. 우리 Son은 이 Mother가 그토록 미덥기만 한 가봐. . 정말.

 

아니에요.

 

?

 

아니라고요.

 

결국 선재가 체념을 한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 뭐가?

좋아요. 이번 피크닉 도시락은 어떤 맛이 들었더라도 정말 기분 좋게 먹어줄 게요. 우리 엄마가 만든 거니까.

 

, 정말?

 

.

 

가인이 싱긋 웃는다.

 

Thank You.

가인이 정말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선재를 바라본다.

 

역시 이 Mother 에게는 우리 선재 밖에 없다니까, 얼마나 이 Mother Think해주는 지, 항상 감동이라니까, 정말 Always 감동이야. 우리 Son 만큼 Mother Think하는 Son은 이 Korea에서는 Really Find 하기 Hard 할 걸. Very Difficult할 거야. 암 당연히 그렇고 말고.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선재가 한숨 비슷한 걸 흘린다.

 

 ?

 

아니에요. 그나저나 엄마.

?

 

아무래도 피크닉이니까 그렇게 큰 닭은 잡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파티를 여는 것도 아니니까요.

, 그런가?

 

정말 식탁 위에 올라와 있는 닭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칠면조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훌륭한 풍채였다.

 

그러면 이 닭은 어쩌지?

 

그건 피크닉 다녀와서 제가 요리할 테니까, 엄마는 오늘 나갈 때 먹을 간단한 도시락을 싸시는 게 어때요?

 

좋지.

가인이 미소를 짓는다.

 

우리 Son 은 이 Mother Cook 할 동안 다른 Place에 좀 가 있을래? Mother가 정말로 Surprise 하게 해줄 테니까.

 

암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엄마의 요리를 보고 안 놀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거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마음대로 하세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선재다.

 

그런데 엄마.

 

?

설탕과 소금은 구분해주세요.

 

가인이 대답이 없다.

 

하아.

이미 구분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거기서 멈춰 주실 거죠? 정말 콜라랑 간장이랑 헷갈려 하시면서 요리에 실수하시지는 않을 거죠?

 

!

가인이 숨을 들이킨다.

 

하아.

 

선재는 순간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

 

난 생 처음이네.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지도 않고 하늘이 노래지는 것은 선재로써는 색다르고 아주 묘한 경험이었다. 물론 그 경험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 경험 뒤에는 아주 두려운 경험이 남아 있었으니까.

 

 

 

.

 

주연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골목을 걷는다.

 

도대체 뭐야?

혜지는 혜지대로 주연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했고, 선재는 선재대로 주연에게 씩 웃기만 했다.

 

나 참.

그래도 곧 해외로 갈 사람인데 연인과 잠시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선재는 어차피 같이 여행을 떠날 어머니이신데도 불구하고, 그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다는 핑계로 오늘도 데이트를 거절했다. 이게 도대체 몇 번 �인 걸까? 정말 선재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기는 할까? 주연은 점점 자신의 망상이 위험하고 커다래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바보 멍청이 원주연. 선재 씨가 절대로 그럴 사람은 아니잖아.

 

하지만 주연은 순간 불길하다.

 

, 아니겠지.

주연이 울상을 짓는다.

 

, 겨울새 괜히 읽었다.

자꾸만 겨울새 속의 비정상적인 모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주연이다.

 

으윽.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선명해진다.

 

선재 씨는 아닐 거야. 아닐 거라고.

주연이 열심히, 아주 열심히 부정한다.

 

 

 

하아.

 

?


, 아니야.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너 얼굴에 나 고민 있어요.라고 엄청나게 크게 써 놨잖아. 무슨 고민인데? 이 오빠가 다 해결해줄게.

 

네가 무슨?

헤지가 콧방귀 뀐다.


, .

 

알았어. 오빠.

 

혜지가 멍하니 아이스티의 스트로우를 씹어 댄다.


무슨 일이냐니까?

 

병환이 다시 채근한다.

 

주연이 일.

 

주연 씨?

.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주연 씨가 왜?

주연이가 문제가 아니라 선재 씨가 문제지, 선재 씨가 이번 여름 방학에 좀 오래 해외로 나간대.

 

그래?

 

뭐가 그렇게 무심하냐?

 

, 내가 뭘?

 

병환은 당황했다.

 

,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나 참.

혜지가 한숨을 내쉰다.

 

둘이 같이 안 가니까 문제가 되는 거잖아.

 

그래?

 

전혀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르는 구나?

, 그렇지.

병환이 솔직하게 대답한다.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잖아.

 

헤어지자는 것은 아니지. 하지만 사귄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 여자를 혼자 두고 가 버리냐? 치사하게.

또 네가 나섰구만.

 

?

 

혜지의 얼굴이 붉어진다.

 

, 내가 무슨.

아니야?

?

네가 그런 일에 가만히 있을 애냐?

병환이 아이스 캬라멜 마끼아또 속의 얼음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는다.

 

분명 선재 씨에게 찾아갔겠지.

 

, 내가.

 

뻔해.

 

병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얼음 하나를 더 입에 넣는다.

 

그리고 주연 씨 입장을 네가 또 중간에 껴서 다 대변을 해줬을 거고.

혜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

주연 씨가 무슨 일인지 재촉하는 구나?

 

!

혜지의 표정이 굳는다.

 

어떻게 알았냐고?

 

병환이 씩 웃는다.

 

내가 누구냐?

?

 

순간 혜지의 머리 속에 왕꽃선녀, 소년도령 등의 이미지가 주마등처럼 엄청나게 스쳐 지나간다.

 

, 무당은 아니지?

 

얘는 무당은 무슨. 나 교회 다니거든.

병환이 자신의 팔에 묵주를 보여준다.

 

나는 네 남자 친구잖아.

, 오빠.

그러니까 네 마음 정도는 가뿐하게 알아 둬야지.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어때 좀 멋져?

 

.

이 순간 만큼은 주연이 두렵지 않은 혜지였다.

 

 

 

.

 

주연이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미치겠네.

 

너무나도 궁금해서 당장 돌아가기 일보직전인 주연이다.

 

하아.

혜지가 눈 앞에 있었다면 당장 때려서라도 알았을 텐데. 주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