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
“네?”
병환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박 부장을 바라본다.
“보고서 잘 읽었네.”
“네?”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보고서를 잘.”
그리고 병환이 아차 한다.
“!”
그리고 두 사람을 바라보자 두 사람이 미소를 참는 것을 보고 병환은 애써 미소를 짓는다.
“괜찮은가요?”
“그래.”
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훌륭해.”
“고맙습니다.”
병환이 애써 미소를 짓자 부장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
“네?”
소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병환을 바라본다.
“이미 보고서 내신 거였어요?’
“하여간.”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알았어 야근 분담 하자.”
“진짜죠?”
“그래.”
소은이 싱긋 웃으며 서우를 바라보자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이거 누구 아이디어였어요?”
“네?”
“응?”
“그 사람에게 밥은 얻어 먹어야지.”
그 순간 서우와 소은이 서로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여보세요?”
“뭐해?”
성기였다.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성기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흐른다.
“점심 먹자는 거지.”
“무슨 매일.”
“흐음.”
성기가 고민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 매일은 좀 그런가?”
“그래.”
성기가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럼 내일은 어때?”
“그래.”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내일 봐.”
“응.”
“누구야?”
혜지가 카페 모카를 주연에게 건네며 묻는다.
“성기.”
“
혜지의 미간이 모인다.
“너 정말.”
“아니야.”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이미 사실도 다 말했다고.”
“하아.”
이미 주연에게 모든 사연을 들은 터였다.
“너는 어쩌고 싶은데?”
“어?”
“선재 씨가 아니라 성기야?”
“모르겠어.”
주연이 말을 흐린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후우.”
혜지가 한숨을 내쉰다.
“내가 승연이가 아니라 너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할 줄은 몰랐다.”
“나도.”
“말이나 못하면.”
혜지가 카페모카를 마신다.
“나 정말 너 미워.”
“알아.”
“선재 씨가 무슨 죄니?”
“알아.”
주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양 손으로 카페 모카를 감싼다.
“그런데 못 하겠어.”
“뭘?”
“누구를 선택하는 일.”
“
“알아.”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 나 때문인 거.”
주연이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내 사소한 거짓말 때문인 거.”
“선재야 점심 먹자.”
“배가 안 고프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너나 먹어.”
“그럼 됐다.”
준오가 잔디 밭에 드러 눕는다.
“너도 없는데 나 혼자서 무슨 점심 먹냐?”
“그래도 먹어야지.”
“됐네요.”
준오가 선재를 본다.
“너도 누워.”
“응?”
“이게 은근히 사람 마음 편하게 한다.”
“그래?”
“응.”
선재도 잔디 밭에 눕는다.
“그렇네.”
“그렇지?”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수업 가기 싫다.”
“제낄까?”
“됐습니다.”
선재가 눈을 감는다.
“그냥, 그냥 편해서.”
“편하지.”
“점심 먹으러 가지.”
“됐네요.”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내가 눈치 없는 놈도 아니고 너희 둘 가는데 왜 끼어 가냐?”
“어머.”
소은이 미소를 짓는다.
“박 대리님이 이렇게 사려가 갚으신 분이셨어요?”
“뭐?”
“킥.”
소은의 말에 병환이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고마워.”
서우가 미소를 짓는다.
“밥 먹고 올게.”
“그래.”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말 하기 잘 한 거 같죠?”
“네.”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병환이 녀석이 꽤나 좋으니까요.”
“알아요.”
소은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점심 뭐 먹지?”
“소은 씨 먹고 싶은 거.”
“킥.”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럼 우리 서우 씨 먹고 싶은 거 먹어요.”
“알았습니다.”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대연이 잘 있었어?”
“응.”
집에 가는 데신 병원에 들린 주연이다.
“심심하진 않고?”
“이거 봐.”
대연이 잔뜩 쌓인 만화 책을 보여준다.
“이게 뭐야?”
“선재 형이 가져다 줬어.”
“어?”
“선재 형이 다 가져다 줬다니까.”
대연이 생글생글 웃는다.
“그 형 정말 좋아.”
“어, 언제?”
“방금 나갔는데 못 봤어?”
주연이 미친 듯이 뛰어 나간다.
“누나!”
더 이상 대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아.”
주연이 로비에 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선재 씨.”
주연이 허리를 숙이고 숨을 몰아 쉰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주연이 아래 입술을 꼭 깨문다.
“주연 씨.”
선재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멈칫한다. 주연이 있다.
“미안해요.”
선재가 화장실로 숨는다.
“후우.”
주연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다시 화장실에서 나온다.
“일주일, 아니 6일 후에 봐요.”
선재가 멀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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