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9. 30. 00:26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 번째 이야기 -

 

 

 

하아.

 

선재가 한숨을 내쉰다. 안 그래도 큰 집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주연 씨.

 

주연의 빈자리가 이렇게 컸나?

 

후우.

 

선재는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대연아.

 

누나.

 

대연이 코를 쥔다.

 

술 마셨어?

 

조금.

 

주연이 생글생글 웃는다.

 

오늘 그럴 일이 있어서 아주 조금 마셨어.

 

저리 가. 냄새 나.

 

히히.

 

대연이 밀어낼수록 주연이 더 대연에게 간다.

 

가라니까.

 

우리 예쁜 동생.

 

으아.

 

주연이 대연의 볼에 입을 맞춘다.

 

아직 어려.

 

변녀.

 

.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 나 변녀다.

 

정말 무슨 일 있는 거야?

 

무슨 일은.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래.

 

좋은 일?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그래.

 

아닌데?

 

.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네가 어떻게 아냐?

 

?

 

누나 말 그냥 들어.

 

주연이 침대 옆에 의자에 무릎을 감싸 앉고 올라 앉는다.

 

대연아 자야지.

 

그래.

 

대연이 슬픈 눈의 주연을 바라본다.

 

누나.

 

?

 

주연이 대연을 바라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거든?

 

대연이 자분자분히 말을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마.

 

그래.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있으니까.

 

.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

 

고맙긴.

 

.

 

주연이 웃음을 짓는다.

 

너 정말 좋은 동생이야.

 

누나도 정말로 좋은 누나야.

 

그래?

 

.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고맙다.

 

.

 

대연이 검지로 코 아래를 비빈다.

 

누나 자.

 

그래.

 

주연이 침대 밑에 있는 간병인 용 침대에 몸을 눕힌다.

 

누나 잘게.

 

.

 

오늘은 지연이에게 가지 마.

 

알았어.

 

주연이 눈을 감는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주연 씨 말이야.

 

뭐가 어떻게 돼.

 

혜지가 뒹굴 거리며 대꾸한다.

 

그냥 지가 알아서 하겠지.

 

흐음.

 

병환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흐른다.

 

오늘 우리 돼지 저녁 못 먹어서 어떡해?

 

, 돼지인데 저녁을 왜 먹어.

 

알았어, 예쁜이.

 

됐네요.

 

진짜인데.

 

병환이 볼을 부풀리는 게 눈에 선하다.

 

그나저나 선재 군도 힘들겠다.

 

?

 

참 선해 보이는데.

 

그러니까.

 

혜지가 말 끝을 흐린다.

 

모르지 뭐.

 

그래도.

 

병환도 말 끝을 흐린다.

 

전화 끊자.

 

.

 

혜지는 전화를 끊고 천장을 바라본다.

 

되게 어렵네.

 

그리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숙취에 시달리는 주연이다.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지.

 

대연의 구박이 머리 속에서 왕왕 울린다.

 

원대연 지금 누나 머리 장난아니게 아프니까 시비 마라.

 

.

 

대연이 걱정스러운 듯 주연을 바라본다.

 

누나 이거 먹을래?

 

뭔데?

 

.

 

대연의 식판에 죽이 놓여 있다.

 

누나도 나 죽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래도 아침이잖아.

 

괜찮아.

 

그럼 먹을게.

 

그래.

 

주연이 억지로 죽을 먹는다.

 

맛있다.

 

주연이 대연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너 어떻게 학교는 왔다.

 

아주 죽겠다.

 

주연이 책상에 널부러진다.

 

너무 많이 마셨나봐.

 

너 많이 마셨어.

 

.

 

주연이 눈을 감는다.

 

끝나면 불러.

 

으유.

 

 

 

너 해장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순대 국 먹을까?

 

으이구.

 

혜지가 주연을 살짝 노려본다.

 

너는 무슨 여자애가.

 

?

 

주연이 싱긋 웃는다.

 

너도 잘 먹잖아.

 

그건 그래.

 

혜지가 씩 웃는다.

 

먹으러 가자.

 

!

 

 

 

여기 순대 국 둘이요!

 

.

 

주연이 기대가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맛있겠다.

 

하여간.

 

혜지가 고개를 젓는다.

 

Rrrrr Rrrrrr

 

그 순간 전화가 울리고 액정을 확인한 주연의 얼굴이 살짝 굳는다.

 

누구야?

 

성기.

 

받아.

 

.

 

주연이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뭐해?

 

밥 먹으려고.

 

?

 

?

 

나랑 먹기로 했잖아.

 

.

 

주연이 아차 싶다.

 

어쩌지?

 

어쩌긴?

 

?

 

내가 갈게.

 

여기를?

 

주연이 혜지를 본다.

 

오라 그래.

 

여기가 어디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