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쉰다섯 번째 이야기 -
“두 사람 무얼하고 있나?”
“네?”
“어머!”
갑작스러운 박 부장의 등장에 소은과 서우가 화들짝 놀라며 떨어진다.
“부, 부장님.”
“두 사람 무얼 하고 있어?”
박 부장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둘이 사귀는 거 맞지?”
“네?”
소은의 얼굴이 굳는다.
“무,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딱 걸린 상황에서도 시치미를 떼려고 하는 거야? 내가 분명히 두 사람이 같이 붙어 있는 걸,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아주 명백하게 봤는데도 말이야?”
“잘못 보셨나보죠.”
소은이 타고난 가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다.
“부장님 안경 사셔야 할 거 같아요.”
“뭐?”
박 부장의 얼굴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그러니까 지금 내가 잘못 본 거다?”
“네.”
소은이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대답한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요. 강 대리 님은 제 취향 아니에요. 별로라고요. 그런데 무슨 사귀고, 어휴.”
소은이 고개를 젓는다.
“아, 아니 그럼 내가 본 건 뭐야?”
“뭘 보셨는데요?”
“응?”
갑작스러운 소은의 말에 살짝 당황하는 박 부장이다.
“아니, 두 사람이 딱 붙어서.”
“아.”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 어깨에 뭐가 내려 앉아서 강 대리님께서 털어주시려고 그런 거예요.”
“거꾸로였는데?”
“!”
“!”
부장의 말에 소은과 서우의 얼굴이 살짝 굳는다.
“뭐가 거꾸로에요?”
“아니, 소은 씨가 서우 씨에게.”
“그러니까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제가 강 대리님의 어깨에 있는 걸 털어줬다니까요.”
“아, 아니.”
부장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방금은 또 반대로 말하지 않았나?”
“언제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런 적 없는 데요?”
“나 참.”
부장이 이마를 짚는다.
“강 대리 자네도 보지 않았나?”
“네?”
서우가 움찔한다.
“머, 뭘요?”
“나 참.”
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지금 누구를 바보로 아는 거야?”
“누가요?”
소은이 부장을 바라본다.
“누가 감히 우리 부장님을 바보로 봐요?”
“흐음.”
부장이 미간을 찌푸린다.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
“저희가 뭘 어쨌다고요.”
“그래?”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할 수 없지.”
“네?”
“?”
소은과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정말 둘이 안 사귀는 거지?”
“그럼요.”
“무, 물론입니다.”
서우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오늘 소은 씨는 퇴근하게.”
“네?”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그게 무슨.”
“여자인데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는 건 좋지 않잖아.”
“괜찮습니다.”
소은이 애써 미소를 짓는다.
“저 야근해도 괜찮아요.”
“그래?”
부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면 서우 씨가 퇴근하지.”
“네?”
서우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그게 무슨?”
“솔직히 그게 두 사람이 할 일은 아니잖나?”
부장이 씩 웃는다.
“그래도요.”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끼어든다.
“둘이 하면 훨씬 빨리 끝나잖아요.”
“그래?”
“네.”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저희 둘이 일 빨리 끝내고 후다닥 퇴근할게요.”
“흐음.”
부장이 잠시 고민하다가 미소를 짓는다.
“나도 도와주지.”
“네?”
자켓까지 벗는 부장을 보며 소은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아,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
“왜?”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사랑하는 내 직원들에게 이 정도 아량도 못 베푼다는 말인가?”
“정말 괜찮은데.”
소은이 울상을 짓는다.
“정말 괜찮단 말이에요.”
“휴.”
그로부터 1시간 후, 치킨도 다 먹고, 일까지 끝마친 부장과 서우, 그리고 소은 세 사람이다.
“겨우 끝냈군.”
“그러게요.”
소은이 퉁퉁부은 얼굴로 대꾸한다.
“뭐 못마땅한 일 있나?”
“아니요.”
부장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묻자, 소은이 바로 고개를 젓는다.
“그냥요.”
“그냥?”
“네.”
소은이 가방을 잡는다.
“그러면 퇴근해도 되지요?”
“물론이지.”
“그럼 전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보지.”
“네.”
소은이 나가는 것을 보며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강 대리.”
“네?”
서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왜, 왜 그러세요?”
“둘이 사귀는 거 맞지?”
“네?”
서우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그게 무슨 마, 말씀이세요? 하핫, 저,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일언 걸요? 하하하, 부장님도 참.”
“그래?”
부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미소를 짓는다.
“정말 아니야?”
“그, 그럼요.”
“진짜?”
“네.”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럼 저도 퇴근하겠습니다.
“흐음.”
부장이 미간을 찌푸린다.
“둘이 아주 걸리기만 해 봐.”
“하핫.”
서우가 머리를 긁적인다.
“사귀지 않는데 걸릴 게 뭐가 있어요?”
“흐음.”
부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가 봐.”
“네,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서우가 황급히 자켓을 걸쳐 든다.
“내일 뵈요.”
“그러지.”
서우가 나가고, 그 자리에 무언가가 반짝인다. 부장이 그리로 다가가서 그것을 줍는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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