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쉰다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7. 23:16

 

 

 

우리, 사랑해! Season 4

 

- 쉰다섯 번째 이야기 -

 

 

 

두 사람 무얼하고 있나?

 

?

 

어머!

 

갑작스러운 박 부장의 등장에 소은과 서우가 화들짝 놀라며 떨어진다.

 

, 부장님.

 

두 사람 무얼 하고 있어?

 

박 부장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둘이 사귀는 거 맞지?

 

?

 

소은의 얼굴이 굳는다.

 

,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딱 걸린 상황에서도 시치미를 떼려고 하는 거야? 내가 분명히 두 사람이 같이 붙어 있는 걸,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아주 명백하게 봤는데도 말이야?

 

잘못 보셨나보죠.

 

소은이 타고난 가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다.

 

부장님 안경 사셔야 할 거 같아요.

 

?

 

박 부장의 얼굴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그러니까 지금 내가 잘못 본 거다?

 

.

 

소은이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대답한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요. 강 대리 님은 제 취향 아니에요. 별로라고요. 그런데 무슨 사귀고, 어휴.

 

소은이 고개를 젓는다.

 

, 아니 그럼 내가 본 건 뭐야?

 

뭘 보셨는데요?

 

?

 

갑작스러운 소은의 말에 살짝 당황하는 박 부장이다.

 

아니, 두 사람이 딱 붙어서.

 

.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 어깨에 뭐가 내려 앉아서 강 대리님께서 털어주시려고 그런 거예요.

 

거꾸로였는데?

 

!

 

!

 

부장의 말에 소은과 서우의 얼굴이 살짝 굳는다.

 

뭐가 거꾸로에요?

 

아니, 소은 씨가 서우 씨에게.

 

그러니까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제가 강 대리님의 어깨에 있는 걸 털어줬다니까요.

 

, 아니.

 

부장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방금은 또 반대로 말하지 않았나?

 

언제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런 적 없는 데요?

 

나 참.

 

부장이 이마를 짚는다.

 

강 대리 자네도 보지 않았나?

 

?

 

서우가 움찔한다.

 

, 뭘요?

 

나 참.

 

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지금 누구를 바보로 아는 거야?

 

누가요?

 

소은이 부장을 바라본다.

 

누가 감히 우리 부장님을 바보로 봐요?

 

흐음.

 

부장이 미간을 찌푸린다.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

 

저희가 뭘 어쨌다고요.

 

그래?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할 수 없지.

 

?

 

?

 

소은과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정말 둘이 안 사귀는 거지?

 

그럼요.

 

, 물론입니다.

 

서우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오늘 소은 씨는 퇴근하게.

 

?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 그게 무슨.

 

여자인데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는 건 좋지 않잖아.

 

괜찮습니다.

 

소은이 애써 미소를 짓는다.

 

저 야근해도 괜찮아요.

 

그래?

 

부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면 서우 씨가 퇴근하지.

 

?

 

서우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 그게 무슨?

 

솔직히 그게 두 사람이 할 일은 아니잖나?

 

부장이 씩 웃는다.

 

그래도요.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끼어든다.

 

둘이 하면 훨씬 빨리 끝나잖아요.

 

그래?

 

.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저희 둘이 일 빨리 끝내고 후다닥 퇴근할게요.

 

흐음.

 

부장이 잠시 고민하다가 미소를 짓는다.

 

나도 도와주지.

 

?

 

자켓까지 벗는 부장을 보며 소은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

 

?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사랑하는 내 직원들에게 이 정도 아량도 못 베푼다는 말인가?

 

정말 괜찮은데.

 

소은이 울상을 짓는다.

 

정말 괜찮단 말이에요.

 

 

 

.

 

그로부터 1시간 후, 치킨도 다 먹고, 일까지 끝마친 부장과 서우, 그리고 소은 세 사람이다.

 

겨우 끝냈군.

 

그러게요.

 

소은이 퉁퉁부은 얼굴로 대꾸한다.

 

뭐 못마땅한 일 있나?

 

아니요.

 

부장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묻자, 소은이 바로 고개를 젓는다.

 

그냥요.

 

그냥?

 

.

 

소은이 가방을 잡는다.

 

그러면 퇴근해도 되지요?

 

물론이지.

 

그럼 전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보지.

 

.

 

소은이 나가는 것을 보며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강 대리.

 

?

 

서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 왜 그러세요?

 

둘이 사귀는 거 맞지?

 

?

 

서우의 눈이 동그래진다.

 

, 그게 무슨 마, 말씀이세요? 하핫, ,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일언 걸요? 하하하, 부장님도 참.

 

그래?

 

부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미소를 짓는다.

 

정말 아니야?

 

, 그럼요.

 

진짜?

 

.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저도 퇴근하겠습니다.

 

흐음.

 

부장이 미간을 찌푸린다.

 

둘이 아주 걸리기만 해 봐.

 

하핫.

 

서우가 머리를 긁적인다.

 

사귀지 않는데 걸릴 게 뭐가 있어요?

 

흐음.

 

부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가 봐.

 

,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서우가 황급히 자켓을 걸쳐 든다.

 

내일 뵈요.

 

그러지.

 

서우가 나가고, 그 자리에 무언가가 반짝인다. 부장이 그리로 다가가서 그것을 줍는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