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 -
“주연 씨.”
“선재 씨.”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오랜만이네요.”
“그렇네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잘 지냈어요?”
“그럭저럭요. 선재 씨는요?”
“못 지냈어요.”
“아.”
정말 선재의 얼굴은 많이 까칠해져 있었다.
“왜요?”
“걱정이 되어서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나의 소중한 사랑이 짓밟힐까봐.”
“선재 씨.”
“나 어떤 결정을 내려도 더 이상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선재가 씩 웃는다.
“그래서 주연 씨가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요.”
“바보.”
“네?”
“그런 걸 왜 해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내가 왜 선재 씨를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주연 씨?”
“나는 선재 씨가 좋아요.”
주연이 선재를 바라본다.
“흔들린 거 정말 미안해요.”
“주연 씨.”
“정말 미안해요.”
선재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에요.”
선재가 주연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렇게 나에게 돌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선재 씨.”
“주연 씨.”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정말이죠?”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힘들게 했으니까. 선재 씨 지금 너무 힘들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이제는, 이제는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다행이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나는 정말 주연 씨가 나를 떠나 버리면 어떻게 하나, 그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행이에요.”
“왜 그런 걱정을 해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나를 이렇게 사랑하면서.”
“그러니까요.”
선재가 싱긋 웃는다.
“왜 그런 걱정을 했을까요?”
“킥.”
“푸핫.”
“푸하하.”
“푸하하하!”
두 연인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이네.”
“응.”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지.”
“그래.”
준오가 미소를 짓는다.
“이제 나도 한 시름 놨다.”
“응?”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네가 죽기라도 할까봐 얼마나 걱정했다고.”
“킥.”
선재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린다.
“응?”
준오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선재를 바라본다. 그런데 선재가 가방에서 꺼내는 물건들이 심상치 않다.
“밧줄.”
“음.”
그리고 또 선재가 뒤적거리고.
“칼.”
그냥 칼도 아니고 회 뜨는 사시미 칼이 나왔다.
“수면제.”
준오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그리고 이거 맞나?”
마지막으로 수면제까지. 준오는 눈이 토끼 처럼 휘둥그레졌다.
“이, 이게 다 뭐냐?”
준오가 불안한 눈으로 선재를 바라본다.
“잘 생각했어.”
“응.”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재 씨 처럼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거 같아. 우리 사랑한 지도 꽤나 오래 됐고 말이야.”
“그래.”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나 잘 한 거지?”
“응.”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 예뻐 죽겠어.”
“헤헤.”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왜 선재 씨랑 데이트 안 하고?”
“서로 수업이 있잖아.”
주연이 눈을 반짝인다.
“2학기 때는 F는 피해야지.”
“아이고.”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너 사람 됐다.”
“암.”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나 참.”
혜지가 귀엽다는 듯 주연의 볼을 꼬집는다.
“어라?”
“너 언제 클래?”
“나 다 컸거든.”
“아이고.”
혜지가 싱긋 웃는다.
“퍽이나.”
“우이.”
주연이 생긋 웃는다.
“모르겠다.”
“치.”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정말 잘 됐다.”
“그래.”
“이, 이게 다 뭐야?”
“응?”
“이, 이런 미친 놈!”
‘퍽’
“아야.”
선재가 울상을 짓는다.
“갑자기 왜 때리고 난리야?”
“이 미친 놈아 왜 자살 도구들을 가방에 넣고 다녀!”
“응?”
선재가 자신의 물건들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아.”
“웃기는.”
“우리 내일 농활 가잖아.”
“응?”
준오가 선재를 본다.
“농활?”
“그래.”
선재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거 다 농활 도구란 말이야.”
“!”
그러고 보니,
“아.”
준오가 머리를 긁적인다.
“미, 미안.”
“너 그 다혈질 고쳐야 해.”
“하.”
준오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커, 커피 마실래?”
“카페 모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우이.”
결국 지갑을 집어 드는 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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