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14. 23:11

 

 

 

우리, 사랑해! Season 4

 

-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 -

 

 

 

주연 씨.

 

선재 씨.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오랜만이네요.

 

그렇네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잘 지냈어요?

 

그럭저럭요. 선재 씨는요?

 

못 지냈어요.

 

.

 

정말 선재의 얼굴은 많이 까칠해져 있었다.

 

왜요?

 

걱정이 되어서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나의 소중한 사랑이 짓밟힐까봐.

 

선재 씨.

 

나 어떤 결정을 내려도 더 이상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선재가 씩 웃는다.

 

그래서 주연 씨가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요.

 

바보.

 

?

 

그런 걸 왜 해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내가 왜 선재 씨를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주연 씨?

 

나는 선재 씨가 좋아요.

 

주연이 선재를 바라본다.

 

흔들린 거 정말 미안해요.

 

주연 씨.

 

정말 미안해요.

 

선재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에요.

 

선재가 주연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렇게 나에게 돌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선재 씨.

 

주연 씨.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정말이죠?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힘들게 했으니까. 선재 씨 지금 너무 힘들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이제는, 이제는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다행이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나는 정말 주연 씨가 나를 떠나 버리면 어떻게 하나, 그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행이에요.

 

왜 그런 걱정을 해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나를 이렇게 사랑하면서.

 

그러니까요.

 

선재가 싱긋 웃는다.

 

왜 그런 걱정을 했을까요?

 

.

 

푸핫.

 

푸하하.

 

푸하하하!

 

두 연인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이네.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지.

 

그래.

 

준오가 미소를 짓는다.

 

이제 나도 한 시름 놨다.

 

?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네가 죽기라도 할까봐 얼마나 걱정했다고.

 

.

 

선재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린다.

 

?

 

준오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선재를 바라본다. 그런데 선재가 가방에서 꺼내는 물건들이 심상치 않다.

 

밧줄.

 

.

 

그리고 또 선재가 뒤적거리고.

 

.

 

그냥 칼도 아니고 회 뜨는 사시미 칼이 나왔다.

 

수면제.

 

준오의 눈이 동그래진다.

 

, 그리고 이거 맞나?

 

마지막으로 수면제까지. 준오는 눈이 토끼 처럼 휘둥그레졌다.

 

, 이게 다 뭐냐?

 

준오가 불안한 눈으로 선재를 바라본다.

 

 

 

잘 생각했어.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재 씨 처럼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거 같아. 우리 사랑한 지도 꽤나 오래 됐고 말이야.

 

그래.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나 잘 한 거지?

 

.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 예뻐 죽겠어.

 

헤헤.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왜 선재 씨랑 데이트 안 하고?

 

서로 수업이 있잖아.

 

주연이 눈을 반짝인다.

 

2학기 때는 F는 피해야지.

 

아이고.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너 사람 됐다.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나 참.

 

혜지가 귀엽다는 듯 주연의 볼을 꼬집는다.

 

어라?

 

너 언제 클래?

 

나 다 컸거든.

 

아이고.

 

혜지가 싱긋 웃는다.

 

퍽이나.

 

우이.

 

주연이 생긋 웃는다.

 

모르겠다.

 

.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정말 잘 됐다.

 

그래.

 

 

 

, 이게 다 뭐야?

 

?

 

, 이런 미친 놈!

 

 

아야.

 

선재가 울상을 짓는다.

 

갑자기 왜 때리고 난리야?

 

이 미친 놈아 왜 자살 도구들을 가방에 넣고 다녀!

 

?

 

선재가 자신의 물건들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

 

웃기는.

 

우리 내일 농활 가잖아.

 

?

 

준오가 선재를 본다.

 

농활?

 

그래.

 

선재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거 다 농활 도구란 말이야.

 

!

 

그러고 보니,

 

.

 

준오가 머리를 긁적인다.

 

, 미안.

 

너 그 다혈질 고쳐야 해.

 

.

 

준오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 커피 마실래?

 

카페 모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우이.

 

결국 지갑을 집어 드는 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