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흔여섯 번째 이야기 -
“아, 아버지.”
지연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버지!”
“어린 것이 참 딱하지.”
“그러게.”
지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지연아.”
그리고 그 지연의 옆에는 대연이 있었다.
“참 쓸쓸하네요.”
“그러게요.”
한 때 종손이었던 자의 빈소라고 말 하기에는 너무나도 쓸쓸했다. 가족도, 형제라는 사람들도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돈을 보내고 말았다. 아무도, 태경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화장을 해야 겠지요.”
“아니요.”
지연이 고개를 젓는다.
“선산이 있습니다.”
“선산?”
“예.”
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종가의 것이니.”
지연이 아래 입술을 깨문다.
“거기에 모시면 됩니다.”
“그래.”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하자.”
화영이 지연의 손을 꽉 잡는다.
“그렇게 하자.”
“예.”
지연의 눈에 다시금 눈물이 맺힌다.
“엄마. 엄마 좀 주무세요.”
“아니다.”
주연의 말에 화영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나라도 지키고 있어야지.”
“내가 있을게.”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응?”
“후우.”
화영이 한숨을 내쉰다.
“잠시 그래주겠니?”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만 쉬세요. 그리고 지연 양.”
“예.”
지연도 힘없이 대답한다.
“지연 양도 잠시 쉬어요.”
“괜찮습니다.”
지연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래도.”
“얘.”
화영이 가만히 주연을 말린다.
“지연아 무슨 일 있으면 나 깨우렴.”
“예.”
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후우.”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거야?”
벌써 몇 잔 째 마시는 물인지 몰랐다.
‘딸랑’
성기가 고개를 돌렸다.
“?”
한 남자가 왔다. 키는 180정도, 나름 건장한 체격에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머리는 검고 조금 길다. 그러나 헝클어지지 않은 머리, 청바지에 캐주얼 정장 스타일의 자켓을 걸치고 있는 남자였다.
“
“아.”
이 사람인 모양이었다.
“
“맞군요.”
선재는 미소를 지었다.
“오래 기다리신 거 아닙니까?”
“아닙니다.”
성기가 고개를 젓는다.
“무슨 일로?”
“일단 뭐라도 마시죠.”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할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여기요.”
“네.”
선재가 손을 들자 웨이트리스가 다가 온다.
“뭐 마시겠습니까?”
“저는,”
성기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문다.
“아무거나요.”
“그래요.”
선재가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단 거 좋아하세요?”
“별로요.”
“여기 시럽 넣지 않은 라떼와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시럽 넣지 않은 라뗴와 아메리카노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성기는 초조한 표정으로 선재를 바라본다.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그런 성기를 보며 선재가 작게 미소를 짓는다.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요.”
“아. 네.”
성기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궁금하세요?”
“네.”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궁금합니다.”
“기다리세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곧 이야기를 꺼낼 거니까요.”
“네.”
성기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네.”
선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네.”
선재가 화장실을 향해 멀어지자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뭐지? 이 위압감은?”
성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후우.”
긴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성기다.
“후우.”
선재가 한숨을 내쉰다.
“그래, 잘 할 수 있어.”
선재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니까.”
선재가 겨우 미소를 짓는다.
“그래 괜찮아.”
주연을 위한 일이다.
“아자.”
선재가 작게 기합을 넣었다.
“오래 기다렸죠?”
“아니요.”
성기가 고개를 젓는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선재가 자리에 앉자 커피가 나왔다.
“여기 주문하신 시럽을 넣지 않은 라떼와 아메리카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웨이트리스가 인사를 하고 사라지자 선재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다.
“향이 좋네.”
선재가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인다.
“마셔요.”
“아, 네.”
커피는 마시지 않는 성기였다.
“입에 안 맞아요?”
“커피는 별로 즐기지 않아서.”
“이런.”
선재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말을 하지 그랬어요?”
“아닙니다.”
성기가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마시겠습니다.”
“네.”
선재는 고개를 끄덕인다.
“왜 보자고 했는 지 알겠나요?”
“흐음.”
성기가 작게 미간을 찌푸린다.
“주연이 일인가요?”
“네.”
선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주연 씨 일입니다.”
“그래요.”
성기가 긴장되는 표정을 짓는다.
“주연 씨 사랑하나요?”
“!”
성기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 그게 무슨?”
“묻는 겁니다.”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냥 묻는 겁니다.”
성기가 긴장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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