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흔일곱 번째 이야기 -
“주연 씨 사랑하냐고요.”
성기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문다.
“성기 씨.”
“그렇다면요?”
“다행이네요.”
“!”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참, 다행이에요.”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성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다행이라뇨?”
“그럴 일이 있어요.”
선재가 미소를 지으며 성기의 얼굴을 바라본다.
“앞으로도 주연 씨 잘 부탁합니다.”
“!”
성기의 얼굴이 굳는다.
“주연 씨 먹는 거 되게 좋아하고요. 영화 보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스티커 사진 찍는 건 무지하게 좋아하고, 걷는 것도 나름 좋아해요. 동생들을 너무나도 아껴줄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잠깐!”
성기가 선재의 말을 끊는다.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입니까?”
“잘 부탁한다고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저 떠납니다.”
“!”
“더 이상 한국에 없어요.”
“무, 무슨.”
“어머니 따라서 독일로 갑니다.”
“!”
“헤어질 수 밖에 없어요.”
“하.”
성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저는 더 이상 한국에 있지 않으니 한국에서 저 대신 주연 씨를 잘 부탁드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네, 두 분이 사귀길 원합니다.”
선재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다행스럽게도 성기 씨 역시 저 못지 않게 주연 씨를 아껴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장난 하십니까?”
“장난이 아닙니다.”
선재가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 성기 씨 눈에는 제가 장난을 치는 걸로 보이십니까?”
“그, 그건 아니지만.”
성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 아무리 떠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여자를 맡길 수 있냐고요?”
“네.”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주연 씨도 성기 씨를 생각하니까요.”
“!”
성기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 그게 무슨?”
“주연 씨 마음 속에서도 성기 씨가 있습니다.”
“!”
성기의 사고 회로가 정지한다.
“제가 보증합니다.”
선재가 씩 웃는다.
“그러니 주연 씨를 부탁합니다.”
“하.”
성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 아무리 그래도.”
“부탁합니다.”
“!”
선재가 무릎을 꿇었다.
“서, 선재 씨.”
“제발 부탁합니다.”
선재가 아래 입술을 깨문다.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하아.”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도대체 제가 이런 부탁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신은.”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주연 씨를 아껴줄 게 분명하니까요.”
“!”
성기의 얼굴이 굳는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대할 거 같습니다.”
“나 참.”
성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저 주연이 그냥 건드려 보려고 접근했어요.”
“지금은 아니잖아요.”
“!”
“진심으로 아끼잖아요.”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나 참.”
성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일단 일어나세요.”
“말씀하시기 전에는 안 일어납니다.”
“!”
카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선재 씨.”
“제발.”
순간 성기는 선재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을 보았다.
“제발 부탁합니다.”
“후우.”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알겠습니다.”
“정말입니까?”
“예.”
선재는 너무나도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입니다.”
“후우.”
성기는 가슴 한 구석이 아렸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네.”
선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 사람이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요.”
“!”
성기는 멈칫한다.
“정말 다행입니다.”
선재가 씩 웃는다.
“이게 뭐예요?”
“선물이요.”
“?”
주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선재가 건넨 것을 풀어 본다.
“우와 구두 상품권이네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구두를 사려다가 주연 씨가 고르는 것보다 못할까봐요.”
“고마워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바쁜데 나온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이상하게 그립다.”
“네?”
“선재 씨 얼굴 보니까 이상하게 그리워요.”
주연이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짓는다.
“왜 그럴까요?”
“그러게요.”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럼 저는 가볼게요.”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주말에 부모님 오시면 저도 뵐래요.”
“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들어가요.”
“네.”
선재는 멀어졌다.
“밥 먹어야지.”
“괜찮습니다.”
지연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지연아.”
“둬라.”
화영이 대연을 말린다.
“지연아 마실 거라도 줄까?”
“그러면 식혜나 마시겠습니다.”
“그래.”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연아.”
“네.”
식혜를 마시던 지연이 화영을 바라본다.
“울어도 된다.”
“!”
지연의 눈이 동그래진다.
“괜히 어른인 듯 안 울고 버틸 필요는 없어.”
지연이 아래 입술을 살짝 깨문다.
“알겠지?”
“네.”
지연의 목소리가 물기에 젖는다.
“정말 괜찮을까요?”
“그럼.”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울어도 괜찮아. 이럴 때는.”
“아주머니.”
지연이 화영의 품에 안기어서 참고 또 참은 눈물을 뱉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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