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보리밟기 쿠체, 교향곡이 울려 퍼지다.
요즘 문화방송의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을 가진 모양입니다. 여기 그 음악의 향기가 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 이시이 신지’ 의 장편소설인 <보리밟기 쿠체>가 바로 그것입니다.
맨 처음 제목을 보고 이 책을 뽑아들었을 때, 이 책이 그냥 순수한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보리밟기라는 소재와 연관을 해서 펼쳐나가는 이야기라고 말이죠. 마치 ‘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저의 착각은 산산이 부숴져버렸습니다. 이 책은 시골 소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한 소년이 훌륭한 지휘자가 되어가는 한 편의 성장드라마이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이 담겨 있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작품을 음악 소설이라고 다루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음악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지도 않고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음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보리밟기 쿠체>는 음악 소설로 정의를 하더라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그 전율과 두근거림이 바로 그러한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죠.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독자들의 가슴에 타악기 교향곡을 울려퍼지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 <보리밟기 쿠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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