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보리밟기 쿠체, 교향곡이 울려 퍼지다.

권정선재 2008. 11. 3. 10:51
지은이
출판사
해냄출판사
출간일
20070920
장르
일본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진실은 눈을 감고 느끼는 거야 동네 취주악단의 팀파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할아버지, 소수(素數) 찾기에 몰두해 있는 수학자 아버지, 그리고 또래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키가 큰 까닭에 엄마가 자신을 낳다 돌아가셨다고 믿고 있는 나 '고양이'. 동네 악단의 팀파스트이자 지도자인 할아버지 덕분에 나는 목소리로 음악을 연주하며 어른들과 교류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외롭게 지내다 우연히, '쿵, 두둥, 쿵' 하며 보리밟기를 하는 쿠체를 만나게 된다. 쿠체는 '크고 작은 건 거리의 문제'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온하던 마을에 쥐의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음치가 되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나는 고양이 목소리를 잘 내는 특기를 살려 쥐를 쫓지만 이후에도 마을에는 안 좋은 일이 자꾸만 생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과 협력하며 나는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소설은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외로운 아이가 청년 지휘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보리밟는 '쿠체'를 비롯해, 고양이, 나비 아저씨, 첼로 선생 등 별명이나 직업으로 불리는 인물, 바다의 공룡, 환생하는 사람, 쥐 비 등의 작품 요소를 통해 환상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제18회 쓰보타 조지 문학상 수상작.
이 책은..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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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보리밟기 쿠체, 교향곡이 울려 퍼지다.

 

 

 

요즘 문화방송의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참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을 가진 모양입니다. 여기 그 음악의 향기가 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시이 신지 의 장편소설인 <보리밟기 쿠체>가 바로 그것입니다.

 

맨 처음 제목을 보고 이 책을 뽑아들었을 때, 이 책이 그냥 순수한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보리밟기라는 소재와 연관을 해서 펼쳐나가는 이야기라고 말이죠. 마치 박완서 가 쓴 <누가 내 싱아를 다 먹었을까?>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와 같은 류의 소설들을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저의 착각은 산산이 부숴져버렸습니다. 이 책은 시골 소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한 소년이 훌륭한 지휘자가 되어가는 한 편의 성장드라마이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이 담겨 있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작품을 음악 소설이라고 다루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음악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지도 않고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음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보리밟기 쿠체>는 음악 소설로 정의를 하더라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그 전율과 두근거림이 바로 그러한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죠.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독자들의 가슴에 타악기 교향곡을 울려퍼지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 <보리밟기 쿠체>였습니다.

 

 

 

블로거 기자단 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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