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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다름과 틀림.

권정선재 2008. 11. 6. 04:55

남과 북, 다름과 틀림.


(남과 북의 문화 비교)


2008260108 국어국문학과 권순재




북한, 북한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하나의 민족이면서, 우리의 이웃 국가이기도 하고. 우리와 분단이 되어 있는 우리의 형제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이며, 과거에는 하나의 나라였다는 사실도 가지고 있지만, 지금 현재 우리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듯하다. 그러나 익숙한 듯 하다가도, 이질적인 나라가 바로 북한이라는 나라이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가 생각을 하는 사고방식이 다르고, 하나의 국가이면서도 서로가 다른 체제를 수용하며 그 체제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의 헌법 제 3조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1)라는 말이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북한을 하나의 나라로 인정을 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더군다나 그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이라는 두 사람에 대해서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것은 우리로써는 굉장히 이해가 가지 않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우리가 그들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점은 남과 북의 단절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을 할뿐더러 그와 함께 서로의 문화의 교류가 없었다는 점도 한 가지 작용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남과 북은 서로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지난 수십 년간 서로 다른 문화를 발전을 시켜 왔다. 그렇기에 지금 서로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까지 서로에 대한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서 더욱 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남과 북의 문화적인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먼저, 남과 북의 문화를 비교하려고 하면 남한과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생산자부터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남한의 경우를 우선 살펴본다면, 남한의 경우 문화의 생산자는 다양하다. 일단 소설의 경우 남한에는 익숙한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서, 심지어 초등학생까지도 소설을 쓰고 고등학생들이 책을 출판하는 일도 더 이상 의아하고 신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인터넷의 일부 사이트에서는 모든 회원들이 글을 쓰고 그 글의 인기도를 통해 출판을 하는 일도 더 이상 보기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출판이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 작가가 아닌,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이 대다수이기에 더더욱 특별하고 특이하다고 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사랑을 받는 문화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의 경우에도 UCC라는 유저들의 창작물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유통이 될 수가 있으며, 쉽게 다른 사람의 것을 볼 수 있기에 더 이상 특정한 사람들만이 제작을 하는 어려운 부분에 속해져 있지 않다. 음악 역시,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들이 쉽게 작곡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곡을 하고,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이 다운을 받게 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으로 치부되지만은 않는다. 이처럼 남한의 경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문화의 생산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을 제외하고도 대한민국에 주거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문화를 창작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권리 역시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그런 문화를 공연하고 전시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는 남한과 다르다. 남한의 문화 생산자가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매체를 통해 누구나로 정의되어 있다면 북한의 경우 특정한 사람들이 문화를 생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경우 일단 누군가가 작성한 문학의 경우 사상의 검열을 받게 된다. 북한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인 이상 과거 동독의 경우처럼 그들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이 되는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유통구조상 그들의 문학은 쉽게 유통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문학과는 다르게 특정하게 지정된 사람들만이 문학을 창작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영화가 대학생들도 손쉽게 만들고, 일반인들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의 경우 정부에서 미리 허가를 받은 후, 검열을 받은 후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후에 제작이 가능하다.2) 만화나 애니메이션 역시 우리나라처럼 누군가가 임의로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후 제작이 가능한 구조로 편성이 되어 있다. 배우들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누구나 배우를 원한다면 쉽게 배우를 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북한의 경우 몇몇의 소수에 사람들에게만 그런 것들을 할 권리가 주어지고 소수만이 이런 것들을 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손쉽게 꼽자면 바로 남과 북의 문화의 유통 구조에 따라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남한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남한의 경우 문화를 유통하는 존재는 정부가 아닌, 기업들이다. 말 그대로 자본에 의해서 문화가 형성이 되고 유통이 되는 것이다. 한 편의 소설이 창작되기 위해서도 자본의 영향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본의 유입이 없이는 그 책이 출판이 될 수도 없고, 유통도 될 수도 없으며 판매도 될 수가 없는 상황이다.3)영화 역시도 그 누구나 제작을 하고 유통을 할 수는 있으나 정작 그것이 돈이 되기 위해서는 제작사와 투자자들이 필요한 유통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이 만든 영화는 극장에 걸리기 어려운 것이다. 반면,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남한의 경우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유통매체가 존재를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자본의 구조 속에서도 창작자들의 자유가 보장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해도 남한의 경우 자본에 의한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본이 없어서는 문화가 제작이 되기 힘든 현실을 가지고 있다. 대중들이 가장 사랑을 하는 문화 중 하나인 영화 역시 PPL 없이는 제작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본의 유입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변경이 되고 장편 광고라는 비난 역시 남한에서는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존재할 수가 있다. 문화를 제작하는 주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우 문화의 유통은 정부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의 경우 자본의 힘에서 움직이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문학의 경우를 살펴보자. 문학의 경우 북한에서 문학을 찍어낼 때, 돈을 따지고 찍어 낸다. 하지만, 남한처럼 이 소설을 팔아서 이문을 남기기 위해서 돈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종이의 양이나 그러한 것들을 따져서 책을 출간하는 경향이 있다. 즉 남한처럼 그러한 자본이 아닌 물질에 대해서 제한이 되어 있는 북한의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문학이 제한되어 유통이 되고 있는 것이다.4) 방송 역시 마찬가지이다. 남한의 경우 자본에 의해서 수백 개의 채널이 방송이 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일방적인 인민들의 계몽과 북한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네 개의 채널이 제공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송은 조선중앙TV이다. 그리고 이외에 평양에서만 시청을 할 수 있는 평양 체류 외국인을 위한 만수대TV, 평양 일원의 계몽을 위해 일일 3시간이 방송된다는 조선교육문화TV,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한을 향해서 북한이 방송하고 있는 대남방송인 개성TV가 존재한다.5)이들 방송국의 존재는 남한처럼 돈을 벌기 위한 자본의 수단이 아니라 순수한 공영방송으로써 북한 정부가 원하는 것들이 방송이 되고 있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등의 자본에 의해서 영화들이 주로 제작이 되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 두 군데에서 제작이 되고 있는데 한 곳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라고 하는 정부에서 운영을 하는 곳6)이고 다른 한 곳은 평양 연극영화대학이다. 7) 두 곳 모두 돈을 벌기 위한 제작이 아니라 순수하게 정부에서 관여를 하고 있다. 애초에 영화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정부에서 검열을 받은 후 제작에 들어갈 수 있게 제작이 된 후에는 북한 내에서 상영이 된다. 북한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돈을 보고 보기보다는 의무 관람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처럼 돈에 의해서 유통이 되고 배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민들을 위해서 유통이 되고 배급이 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8)음악 역시 마찬가지이다. 남한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 YG 등 영향력 있는 메니지먼트사들이 주로 음악을 제작을 해서 유통을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음악 역시 정부에서 제작을 해서 유통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을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차이에 의해서 남과 북의 문화는 서로 다루는 내용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의 경우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제작은 누구나 유통은 자본이 담당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남한의 문화의 경우 팔리기 위한 문화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요즘의 경우 가능하면 선정적이고 가능하면 독자와 시청자, 관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소재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보수적이고, 과거에 연연하는 그러한 문화보다는 새로운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고, 쉽게 새로운 것들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트렌드가 만들어진다면 대다수의 문화가 팔리기 위해서 그 트렌드를 따라가고, 그 트렌드가 소멸이 된다면, 그 트렌드를 따라서 제작이 되었던 수많은 문화 역시 더 이상 활기를 띄지 못하고 트렌드를 따라서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다. 또한 남한의 경우 문화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게 된다. 말 그대로 팔리기 위한 문화를 제작을 하고 유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판매고를 이루기 위해서 외국의 문화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 수입은 단순히 소설과 만화 등이 그치지 않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심지어 쇼 오락 프로그램까지도 수입이 되고 있는 판국이다. 또한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제약이 없게 되어 있다. 더 많은 것들을 팔아야 하기에 파격적인 것들 역시 자주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포르노에 가까운 드라마가 케이블에서 버젓이 방송이 되고 있는가 하면, 섹스와 같은 성에 관한 것들도 소설, 드라마, 영화 등으로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가 있다. 조폭이 소재로 등장을 하는 영화라든가 코미디 역시, 모두 자본이라는 성격 아래서 잘 팔리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한의 문화를 보면 순수히 남한만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없잖아 있는 것이다. 남한의 문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순수한 남한의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화가 융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북한의 경우 순수하게 북한적인 문화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북한의 경우 차단된 상황에 처해 있고, 남한처럼 무제약적으로 타국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북한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몇몇 우호 국가들의 작품을 제외한 다른 문화들은 전혀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경우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 장르,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띄는 문화를 가진 것에 반하여 자신들만의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있다. 소재 역시 남한의 경우 다양하고 무제한으로 다룰 수 있는 반면, 북한의 경우 인민들을 위한 소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계몽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말이다. 장르 역시 우리나라만큼 다양하지 않다. 심지어 영화에서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다룰 수가 없다.9) 남한에 비해서 소재에 대해서 제약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본 여러 가지 차이점들 때문에 남한에서 보는 북한의 모습은 신기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와 너무나도 오랫동안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왔기에 문화 역시 다르고 사고방식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북한의 문화에 불편함을 느끼고 이질감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에 대한 가장 단적인 예가 KBS에서 제작이 된 <사육신>일 것이다. <사육신>의 경우 KBS가 북한에 외주를 주어서 제작을 한 사극이다. 분명히 북한에서 이 사극을 제작을 했을 때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방법 등을 동원해서 이 드라마를 찍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우들을 사용하고 그렇게 만들어 그들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분명히 재미있는 사극이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워낙 가지고 있던 북한에 대한 이질감은 이 사극이 남한 방송 결과 시청률과 흥행, 시청자들의 반응 면에서 모두 참패를 당했다는 것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사라져버린 영상을 제작한 후 입을 맞추어 녹음ㅇ르 하는 것이라던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다른 북한 사람들의 말투는 남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이에서 볼 수 있듯이 남한과 북한의 경우 서로가 재미있는 문학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다르고, 그러한 문학을 보는 시선이 다름은 존재하고 있다. 만일 거꾸로 북한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 <대장금>이라던가 <허준>이 아닌, <내 이름은 김삼순>, <연애시대> 등의 드라마가 방송이 된다면 싸늘한 반응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점은 남과 북이 앞으로 더욱더 많은 문화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 점점 더 이해하고 융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단순히 방송의 시청률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육신>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 등을 모두 의미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완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즉 마니아 드라마도 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북한의 문화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드라마에서와는 다르게 문학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손꼽히고, 비록 흥행에서는 최악이었고, 작품성 역시 최악이었다는 혹평에 시달린 《황진이》의 경우는 예외라고 생각이 된다. 《황진이》의 겅우 북한에서 쓰인 소설인데, 이 소설의 경우 우리나라로 수입이 된 후 굉장히 큰 인기를 끈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황진이라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이지만 남한에서는 그 동안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를 통해서 남한의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한 것이다. 게다가 《황진이》는 북한에서 다루기 힘들 거 같은 성적인 것들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남한에서 흔히 말하는 자본에 입각한 흥행성 면에서도 완벽한 소재였다. 그리고 그 결과 《황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설은 남한에서 흔히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된다. 이것은 남한과 북한이 완전히 동떨어진 완벽하게 이질적인 문화를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통의, 즉 공유를 하는 문화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북한에서만 통하고, 남한에서만 통하는 주제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 점은 아직까지는 남한과 북한이 완전히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분단이 된 국가라기보다는 작은 부분이나마 서로 공통된 것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국가라는 시각으로 봐도 무관할 것이라고 보여 진다. 아마도 앞으로도 <사육신>과 같은 드라마나 방송의 교류가 더욱더 많이 활발해지고 서로의 방송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지금과 같은 이질감은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마치 동독과 서독이 통독이 되기까지 서로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교류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러한 교류가 더욱더 활발해지려면 남한과 북한의 공통된 소재들을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황진이》의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역사적인 부분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라는 것은 과거 남한과 북한이 한 나라였다는 사실을 기초로 할 때 보면, 서로가 공통된 소재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부터 점층적으로 다가간다면 더 많은 분야에서 남한과 북한은 문화를 교류하고 새로운 공유 소재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남한과 북한의 문화는 참 다른 듯 하면서도, 닮은 구석이 많이 존재하고 있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면서도, 이질적인 모습을 많이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의 다름이 존재하는 이유가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50년간 분단 이후 서로의 교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할 정도로 적었고, 서로 다른 체제 하에서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하기 때문이다. 바로 동독과 서독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문화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교류를 하면 된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를 하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가능성도 더 높아지게 될 것이고, 문화가 더 많이 교류가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 혹은 난해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될 경우 서로에 대한 이질감도 줄어들어 통일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껏 부풀어 올라, 우리가 통일을 향한 발걸음 역시 한 발자국 더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 진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독일에서도 보여지듯이 우리가 단지 하루 이틀 사이에 쉽게 이룩할 수 없는 분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함이 분명하다. 우리는 단기간에 통일을 위해서 억지로 문화를 교류하며 하루 빨리 장벽을 없애기 위해서 억지로 노력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라는 것의 이해는 누군가가 강제로 한다고 해서 더욱 빨리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될 경우 정말 마음 속 깊이까지 진정으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만일, 우리가 진정으로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원한다면, 문화의 교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서로에 체제에 부담이 없는 선으로 점차 그 개방의 통로를 넓혀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남한과 북한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서로가 그 동안 이해하지 못하고 반목을 했었던 문화에 대해서도 더욱 쉽게 이해를 하고, 앞으로 더 많이 교류가 될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나게 되고, 국민들과 인민들 모두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고, 더 이상 반감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 때, 우리들의 통일은 더욱 더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 분명하다.

통일이라는 것은 하루 자고 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게 된 통일이라면 지금 독일이 겪고 있는 통일 후 독일의 문제보다 더 커다란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 닥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서로가 서로의 문화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할 때에만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단순히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만의 통일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한다. 더 많은 문화적인 교류와 국민들과 인민들의 감성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순간 우리들의 휴전선은 마음 속에서 철거가 될 것이며, 더 이상 유일의 분단 국가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는 통일 한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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