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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륜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건 불륜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맑고 순수하다.
다른 사람들이 하면 추접하고 더러운 불륜일 것이 뻔한데, 이상하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하는 건 사랑으로 보인다.
그것도 그냥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너무나도 아껴주는 어린 연인의 달콤한, 누구나 부러워하는 종류의 그런 사랑으로 말이다.
남편이 여행을 떠난 일주일.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지는 연하남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울 수도 있겠지만 '전수찬'은 이렇게 위험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이건 불륜이 아니라는 듯이.
이 책 속에서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관계.
우리들이 매일 같이 맺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하는 바로 그것,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노숙자.
실직자.
직장인.
종교인.
파업.
우리들의 주위에서 늘상 듣는 단어들 역시 이 소설 속에서 들어가면 하나의 훌륭한 유기적인 관계의 도구로 재탄생 하게 된다.
우리들은 그 동안 관계를 잊고 살지 않았을까?
관계라는 걸 너무나도 거창하게 생각한 나머지, 애써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일주일 안에서 펼쳐지는 짧은 이야기.
그러나 거기서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
불륜도 순수할 수 있다! 라는 걸 직접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수찬' [어느덧 일 주일]이었습니다.
블로거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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