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열두 번째 이야기
친구들의 소중한 선물
“남자애들이란.”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너도 그렇다. 물을 사람이 없어서 기서에게 묻냐?”
“나도 실수라고 생각해.”
하나가 귀엽게 혀를 내문다.
“그래도 우리끼리 고민해서 꽤나 좋은 선물을 만든 거 같지?”
“당연하지.”
유현과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반영이 된 상품이니까.”
“킥.”
세 소녀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나저나 희은이가 좋아할까?”
“당연하지.”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가 준 선물이잖아.”
“그래도.”
유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그 동안 희은이가 받아왔던 그런 선물들과는 다르잖아. 조금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하나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선물인데 부족하다고 말을 할까?”
“흐음, 대놓고 말은 안 하겠지.”
유현 역시 걱정이 되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유현이에게 줄 선물이 다른 사람들이 유현이에게 줄 선물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잖아.”
“그래도.”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괜찮아. 좋아할 거야.”
유현이 마지못해서 말을 한다.
“분명히 그럴 거야?”
“그나저나 우리 오늘 너무 예쁜 거 같지 않아?”
재빨리 화제를 전환하는 서나이다.
“맞아. 우리 오늘 좀 예쁜 거 같아.”
그렇다고 해서 바로 화제에 전환당하는 하나다.
“나 내가 드레스를 입어 볼 줄은 몰랐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까부터 유현은 드레스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희은과 체격이 비슷한 하나와 서나와는 다르게 유현은 희은보다는 조금 덩치가 큰 편에 속했다. 그렇기에 희은이 입던 옷은 유현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일단 치마가 너무나도 짧다고 해야 할까? 약간 보수적인 유현은 그 사실 역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조금 불편한대?”
“왜?”
서나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 지금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 몰라서 그래. 너 지금 정말 완벽하다니까, 진짜 최고야.”
“뭐. 그거야 나니까 당연하지만.”
유현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치마가 너무 짧지 않아?”
“파티잖아.”
서나가 미소를 짓는다.
“파티니까 괜찮아.”
“그나저나 우리 춥지 않아?”
하나가 새파란 얼굴로 말하자 서나와 유현 모두 정신을 차린다.
“어서 들어가자.”
“그래.”
서나가 초인종을 누른다.
“어서들 와.”
“너희 집은 정말 두 번이나 왔는데도 적응이 안 된다.”
서나가 매력적인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짓는다.
“어머 우리 딸 친구들 왔구나?”
“안녕하세요.”
세 소녀가 여인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우리 딸 생일에 와줘서 정말 고맙고 잘들 놀다 가.”
“네.”
여인이 멀어지자 희은이 미소를 짓는다.
“오늘 생일 선물로 뭐 받았는 지 구경할래?”
“진짜?”
하나가 눈을 반짝이자 유현이 살짝 하나의 발을 밟는다.
“어른들도 많이 계시다.”
“아, 알았어.”
하나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유현이 발을 치운다.
“마, 말도 안 돼.”
서나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생일 선물로 어떻게 이런 걸 받냐?”
“내 말이.”
희은도 한숨을 내쉰다.
“정말 어른들은 대책이 없다니까.”
희은이 세 사람에게 보여준 것은 약간의 주식, 몇 개의 통장이었다.
“내가 쓰고 싶은 걸 사라는데, 내가 사고 싶은 걸 사는 거랑 그 분들이 내게 선물로 주는 거랑은 의미가 다르잖아. 그걸 모르셔.”
“그래서.”
“우리가.”
“선물을 준비했어.”
“어?”
희은의 눈이 동그래진다.
“서, 선물이라니? 빈 손으로 오라고 했잖아?”
“우리가 정말 그럴 거 같았어?”
서나가 미소를 짓는다.
“우리는 네 친구라고.”
유현의 희은의 왼 쪽에 앉는다.
“그러니까 여기에도 왔지.”
하나가 포장지로 싼 무언가를 꺼낸다.
“그게 뭐야?”
“뭘까?”
서나가 씩 웃는다.
“어서 열어 봐.”
“후우.”
희은이 심호흡을 한다.
“놀랄 만한 거야?”
“뭐?”
서나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저런 주식을 보고 놀랐다면 말이야.”
“치.”
희은이 작게 미소를 짓더니 친구들이 준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곧 희은의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이, 이게 뭐야?”
“왜?”
세 친구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정말 감동이야.”
희은의 눈에는 눈물마저 글썽였다.
“이런 겨우 그런 걸로 울면 어떻게 해?”
서나가 재빨리 희은의 등을 두드린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희은이 울먹 거리며 세 사람을 바라본다.
“나 여태까지 누가 손수 만들어준 선물을 받은 적이 없어.”
“앞으로 매년 받게 될 거야.”
세 친구가 키득 거리며 웃음을 짓는다.
“읽어봐도 돼?”
“지금?”
“노.”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비밀 일기장이라고.”
“우리 셋이 지난 4년간 써 내려온 거란 말이야.”
유현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도 너와 같은 추억을 가지고 싶어.”
“그러니까 빨리 숙지하길 바라.”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너희들은 좋은 친구들이야.”
“그걸 이제 알았어?”
“원래 알았지.”
희은이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을 껴안는다.
“나 너무 많은 것을 누리는 거 같아.”
“그걸 이제 안 거야?”
“진서나.”
“알았다고.”
서나가 희은의 등을 두드린다.
“너무 울지 마. 그러면 우리가 부끄럽잖아.”
“맞아. 겨우 우리의 비밀 일기장인데, 그걸 가지고 그래?”
“너희들의 친구로 정말 받아준다는 거잖아. 완전 감동이야.”
“너를 우리 친구로 받아들인 건, 우리가 네 편 든 바로 그 날인데.”
유현이 유현답지 않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은의 등을 두드린다.
“고마워, 고마워.”
“이런.”
하나가 재빨리 몸을 뺀다.
“기서와의 커플룩이니까 콧물은 사양할게.”
“푸하하하.”
“헤헤헤.”
“푸킷.”
“하하하하.”
네 소녀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정말 이게 너야?”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완전 공주님이다.”
하나가 낭만적인 표정을 짓는다.
“지금도 공주야.”
“야.”
유현의 말에 희은이 장난스럽게 유현을 흘겨 본다.
“나는 너희들이 부러워.”
“어머, 얘 길 가다가 돌 맞을 소리 하네.”
서나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은의 옆구리를 쿡 하고 찌른다.
“솔직히 네가 얼마나 부러운 입장인지 너도 잘 알지?”
“음.”
희은이 살짝 검지를 문다.
“내가 좀 그런가?”
“으유!”
“이 웬수야!”
“푸하하하.”
희은이 발버둥을 친다.
“간지러.”
“잘못했어? 안 했어?”
“했어. 했어.”
희은의 추억이 한 장 더 늘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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