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2
열여섯 번째 이야기
“우와. 정말로 사진 작가예요?”
“응.”
어느 새 친해진 성현과 윤호였다.
“되게 멋있다.”
“멋있긴.”
하지만 성현 역시 윤호의 칭찬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러면 막 모델이나 그런 사람들도 알고 그러는 거예요?”
“뭐, 그렇지는 않아.”
성현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사람들 보다는 자연이나 풍경을 찍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거든. 실제로도 더 많이 찍고.”
“그렇구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런 거 어렵지 않아요?”
“뭐가?’
“사진 찍는 거요.”
“안 어려워.”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 마음이 가는대로 셔터를 누르는 건데.”
“좋은 사진이 안 나오잖아요.”
“좋은 사진?”
성현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 없어.”
“네?”
윤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성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좋은 사진은 없다고.”
성현은 씩 웃었다.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야. 그리고 그런 사진은 어떤 기술적인 면에서 그렇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에 의해서 그렇게 찍히는 거라고.”
“그렇다면, 좋은 카메라는 크게 상관을 주지 않는 건가요?”
“그럼.”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진실되고 그 사진을 얼마나 찍고 싶어하냐가 중요한 거야. 다른 건 상관 없어.”
“우와.”
윤호는 얼굴 가득 감탄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지금 그 말씀은 그저 마음이라는 게 더 좋은 사진을 만든다, 그런 말인 거네요? 맞죠?”
“응.”
성현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때로는 전문 사진 작가가 찍은 것 보다 평범한 네티즌이 찍은 사진이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일 수가 있어. 그 모든 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그 배경을 진실로 원하기 때문인 거지.”
“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형은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형?”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형님으로 모실 게요.”
“나 참.”
성현 역시 싫지는 않은 기색이었다.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부탁?”
민용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형수도 참 대단해.”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아.”
그리고는 산등성이를 올랐다.
“도련님 부탁이 있어요.”
“부탁이요?”
“네.”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해미를 바라봤다.
“무슨 부탁이요?”
“윤호랑 같이 살아줘요.”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말 그대로에요.”
해미의 얼굴은 진지했다.
“윤호랑 같이 살아달라는 말이에요.”
“형수.”
“두 사람 모두 안 어긋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동서에게도 이미 부탁했어요.”
“네?”
민용의 눈이 커다래졌다.
“시, 신지에게도 이미 연락을 했다고요?”
“네.”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 아니에요?”
“신지는 뭐라고 그래요?”
“어쩔 수 없죠.”
해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준이를 우리가 키우지는 못하니까요.”
“아.”
순간 민용의 얼굴에 아차하는 기색이 스쳤다.
“그렇다면?”
“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서도 좋다고 하더군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형수 참 대단해요.”
“이제 알았어요?”
“아니요.”
민용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단해요.”
“도련님.”
“네?”
“어떤 것이든지 후회 없는 선택을 하세요.”
“!”
“알았죠?”
민용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나는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바라요.”
해미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알고 있어요. 누군가는 다쳐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해미가 민용을 바라봤다.
“그게 내 아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라는 거 알아요.”
“형수.”
“삼촌이라도 상관 없어요.”
해미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동서나 서 선생님은 아니었으면 해요.”
“!”
“이해하죠?”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
“윤호 아직 어린 애에요.”
민용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많이 아프게는 하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형수.”
“고마워요.”
해미가 씩 웃었다.
“역시 도련님은 말이 잘 통한다니까요.”
“그런데 형수.”
“네?’
“정말 내가 이겨도 괜찮은 건가요?”
‘이긴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 선생님이 도련님을 택하는 걸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런 건 상관 없어요.”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두 여자가 다치지 않기를 원할 뿐이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해요.”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합니다.”
“부탁입니다.”
“네.”
해미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하아.”
민용은 힘겹게 산등성이를 올라갔다.
“무슨 이런 곳에 집이 있어?”
민용은 연실 투덜거리며 계속 언덕을 올라갔다.
“신지야 왜 그렇게 안절부절해?’
“어?”
민정의 물음에 신지가 살짝 놀라며 민정을 바라봤다.
“왜?’
“아, 아니.”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신지를 바라봤다.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아닌 게 아닌데?”
민정이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신지야.”
신지는 민정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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