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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웃었다. - [열다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13. 18:46




  


 #15 




 “예상외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흠.” 


 윤재의 표정이 좋지 않다.


 “해결이 될 것 같나?”


 비서가 고개를 젓는다.


 “준규에게 모든 주식을 준다고 밝히면 바뀔 줄 알았건만.”




 “유미야, 그 때 그 말이 뭔지 알려줘,”


 민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냥 몰라도 돼.”


 “유미야!” 


 “내가 알려줄게.”


 범이가 민호의 뒤에서 나타난다.


 “김범!” 

 “범아.” 


 민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강유미. 너 왜 민용이 삼촌 편에 선 거야?”


 “!” 


 유미의 표정이 굳는다.


 “범아, 그게 무슨 말이야?”


 “민호야, 너 네 엄마 편이야? 네 삼촌 편이야?”




 “어떻게 한 거죠?”


 여자의 표정이 멈칫했다.


 “최고에요.” 


 선린이 만들어서 대접한 김피넛쿠키의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맥주에요.” 


 선린이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


 “맥주요?” 


 “네. 쿠키를 반죽할 때, 맥주를 소량 넣었더니, 맛이 더 부드러워지더라구요.”


 “맥주.”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에요? 아직 안 만든 거예요?”


 “당신 같은 손님 꺼지시오!”


 매니저가 여자를 일으켜세웠다.


 “뭐라고요?” 


 피노키오와 달리 피터팬 사람들은 냉정해보였다.


 “당장 나가시오!”


 “제길.” 


 여자는 그렇게 피터팬서 쫓겨났다.




 “피터팬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 


 윤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피노키오는 온 직원이 가족 같고, 손님도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죠.”


 여자가 잠시 말을 멈춘다.


 “하지만, 피터팬은 너무 기업적이에요. 정이 가지 않아요.”


 “!” 


 윤재의 눈에 빛이 스쳤다.




 “여기 사장님 계세요?”


 “!” 


 신지의 눈빛이 멈춘다.


 “신지 아니냐?”


 “예, 어머니.”


 “어머니?” 


 선린이 고개를 갸웃한다.


 “민용씨 어머니셔.”


 “아, 안녕하세요.”


 선린도 덩달아 인사를 한다.


 “인사는 됐구, 사장님 좀 불러와.”


 “저를 찾으셨나요?”


 경화가 저 안에서 나온다.


 “!” 


 두 사람의 얼굴이 굳는다.


 “나선혜씨?” 


 “경화씨?” 


 두 여자의 눈빛이 부딪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