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흠.”
피노키오 직원들은 당황했다. 아무 것도 조미되지 않은 단순한 크래커였다.
‘와삭’
“!”
그러나 한 입 먹어본 준규의 표정이 변하자 피노키오 식구들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굉장히 부드러워요.”
“크래커가 부드럽다고요?”
커피도 홍차도 없이 먹는 크래커가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저도 하나 먹어볼게요.”
“!”
식구들이 너너 할 것 없이 하나씩 집었다.
“!”
모두의 표정이 놀랐다.
“왜들 그래요?”
“선린씨도 먹어봐요.”
준규가 작게 부숴서 선린의 입에 넣어준다.
“!”
선린 역시 놀란 듯 하다.
“마, 맛있어요.”
“어떻게 만든걸까요?”
“아마도, 밀가루가 아닌 가봐요.”
“밀가루가 아니면 쿠키가 될 수 없을텐데?”
“뭐지?”
“선린아 뭐해?”
밤새 잠도 자지 않고 피노키오의 부엌에 있는 선린이 걱정이 되었는지 신지가 나타났다.
“뭘로 만들었나 궁금해서.”
“나도 도와줄까?”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선린 옆에 섰다.
“언니, 힘들잖아. 가서 쉬어.”
“힘들기는.”
신지가 두 팔을 걷어부쳤다.
“뭐 도와줄까?”
“정말 괜찮은데.”
선린이 밝게 미소지었다.
“준비만 하세요. 마님.”
“킥.”
준규 역시 팔을 걷어부치며 나타나자 선린이 실소를 터뜨렸다.
“저희 이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유, 잘 생각했다.”
선혜가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그리고,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주식도, 이이가 가지고 있던 원래 주식 빼고는 모두 팔도록 하겠습니다.”
진아가 윤재에게 고개를 숙였다.
“돈보다 더 중한것을 찾았습니다.”
“돈보다 중한 것?”
윤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이요.”
진아가 준하를 가리켰다.
“여보.”
“그래, 좋다.”
윤재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오빠라고 해봐.”
“어?”
선린이 준규쪽을 봤다.
“오빠?”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은데?”
“치, 싫어요.”
선린이 귀엽게 혀를 내밀었다.
“치, 나빠.”
“나, 죽어도 오빠라고 안 할거다.”
선린이 미소를 짓자 준규가 입을 내밀었다.
“삐졌어요?”
“그래.”
준규가 씩 웃었다.
“그래도 내가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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