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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5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2



 5화. 이상한 삼촌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민정이 콧노래를 부르자, 민용이 묻는다.


 “아, 이 선생님.”


 민정이 싱긋 웃으며 반긴다.


 “오늘 윤호랑 데이트 있어요.”


 민정은 정말 기쁜 표정이었다.

 

“그래요?”


 민용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좋겠네?”


 “네.”


 민정이 밝게 웃는다.


 “재밌을 거예요.”


 “그래요.”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데이트 잘 해요.”


 “네, 이 선생님.”


 민정이 고개를 숙인다.




 “훗.”


 민용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오늘이 데이트라고?”


 민용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어쩔 수 없지.”




 “이윤호,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


 막 오토바이를 타려는 윤호에게 민용이 말을 건넸다.


 “나 약속 있어.”


 윤호가 헬멧을 쓴다.


 “너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민용이 화를 낸다.


 “!”


 삼촌이, 이상하다.

 

“어서!”


 “쳇.”


윤호가 헬멧을 벗는다.


 “삼촌 왜 그래?”


 “너 존댓말 쓰랬지!”


 민용이의 눈이 날카롭다.


 “삼촌.”


 “어서 집에 가!”


 윤호가 입술을 깨문다.


 “알았어요.”




 “선생님, 죄송해요.”


 “아니야, 괜찮아.”


 민정이 밝게 웃는다.


 “내일 맛난 거 사드릴게요.”


 윤호가 민정의 손을 잡고 말한다.


 “그래.”


 민정이 싱긋 웃는다.


 “그런데 선생님.”


 “응?”


 민정이 고개를 살짝 든다. 윤호의 얼굴이 심각하다.


 “삼촌이 이상해요.”


 “이 선생님이?”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가 이상하신데?”


 “요즘들어 나에게 신경질을 내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민정이 웃으며 말했다.


 “뺨도, 맞았어요.”


 “!”


 민정의 눈이 커다래진다.


 “뭐라고?”


 “삼촌이 이상해졌어요.”


 “그, 그래?”


 민정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요즘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보네.”


 “암튼, 가볼게요.”


 “그래.”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잘 가 윤호야!”


 “네.”


 윤호가 손을 흔든다.


 “그래.”


 민정도 손을 흔든다.


 ‘쾅.’


 “휴우,”


 민정이 한숨을 쉰다.


 “이선생님이 이상하다고?”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설마?”


 민정이 고개를 젓는다.


 아닐꺼다. 아닐꺼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아무렴 이선생님이 그러실 분은 아니지. 당연히 그럴 일이 없다. 당연히 아닐꺼다. 이런 걱정을 하는 내가 오히려 바보같은 거야 서민정. 괜히 이상한 고민이나 하고 있어. 그래 민정아,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니가, 그런 생각 하지 말자.


 “휴.”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민정은 조금 불안하다.


 “제발.”

 

 설마 이선생님이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셨던 걸까?


 “어떡해?”


 아니겠지. 아니여야만 해.


 “어떡해? 나 어떡해?”


 민정이 책상에 엎드린다.


 “안 되는데. 이 선생님이 그러면 안 되는데.”


 민정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