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신지와 민정
“신지야 나 왔어.”
“어, 민정아.”
신지가 밝게 웃으며 나온다.
“일찍 왔네?”
“응.”
민정이 싱긋 웃는다.
“우리 오늘 와인 먹을까?”
“와인?”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어쩐 일로?”
민정이 케이크를 흔든다.
“우와 웬 케이크야?”
“너랑 먹으려고.”
“오.”
신지가 싱긋 웃으며 와인 글라스를 가지고 온다.
“좋다. 내가 마셔준다.”
“킥.”
민정이 싱긋 웃는다.
“마시자.”
“신지야.”
“응?”
신지가 오징어를 물다가 말했다.
“왜?”
민정이 머뭇거린다.
“저기.”
“왜?”
신지는 시큰둥하다.
“이 선생님 말이야.”
“오빠가 왜?”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이상해.”
“뭐가?”
신지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윤호를 자꾸만 구박한데.”
“그게 뭐?”
신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을 한다.
“저기, 이선생님이 윤호 무지하게 좋아하셨잖아.”
신지가 고개를 든다.
“그게 왜?”
“심각해.”
“?”
신지가 오징어를 내려놓는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윤호의 뺨을 때리셨대.”
“!”
신지의 눈이 커다래진다.
“오, 오빠가?”
설마, 윤호를 그토록 아끼는 민용이 오빠가?
“진짜니?”
민정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 말도 안 돼.”
“이 선생님.”
민정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정말 날 좋아하셨던 걸까?”
민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진짜 날 좋아했던 걸까?”
민정의 눈에서 눈물이 끈임없이 흐른다.
“민정아.”
“신지야 나 어떡해?”
민정이 울먹인다.
“나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거면 어떡하지?”
“민정아.”
“너에게 상처주고, 이 선생님께 상처주고, 또 윤호에게 상처주고 있잖아. 나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신지가 민정을 안아준다.
“바보.”
신지가 미소짓는다.
“너는 나쁜 게 아니야.”
“뭐?”
“네가 맞는 거야.”
신지가 민정을 토닥여준다.
“시, 신지야.”
“네가 맞아.”
민정이 벗어나려고 하자 신지가 더욱 꼭 안아준다.
“네가 나쁜 게 아니야.”
“...”
“네가 옳은 거야.”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너를 믿어.”
“고마워.”
“고맙긴.”
신지가 민정의 눈물을 닦아준다.
“우리가 하루이틀 친구냐?”
민정이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앞니신지와 뚱보민정.”
“킥.”
그제야 민정이 미소를 보인다.
“그래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
“치.”
“좋으면서?”
신지가 민정의 옆구리를 찌른다.
“우리 지금 십년도 넘게 우정 쌓고 있잖아. 고작 이정도로 무너지지는 않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신지야.”
민정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인다.
“바보.”
신지가 다시 눈물을 닦아준다.
“너는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신지야.”
“나는 항상 네 편이 되어줄게.”
“신지야.”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우린 친구니까.”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우리는 친구이니까.”
“킥.”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
“고맙긴.”
두 사람의 얼굴에 무지개가 피어난다.
“우리 우정 변치 말자.”
“응.”
신지의 얼굴이 결연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래, 신지야.”
신지가 다시 민정을 안아준다.
“힘 내 민정아.”
“응. 신지야.”
두 사람의 마음에 행복한 단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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