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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8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5




 8화. 나 최민용




 “휴.”


 너무 바보 같다. 내가 너무 바보 같다.


 ‘탁’


 서선생과 찍은 사진이 반갑게 나를 반긴다.


 “서선생.”


 그립다. 미칠 듯 그립다.


 ‘삼촌’


 “윤호?”


 책상 위에 윤호의 찍은 사진에서 윤호가 나를 부른다.


 “휴.”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난 어떻게 해야하지?”


 서선생? 윤호?


 “휴.”


 둘 다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이다.


 “서선생.”


 민용이 휴대전화를 본다.


 “윤호.”


 민용이 액자를 본다.


 “휴.”


 민용이 다시 한숨을 쉰다.


 “도저히 선택할 수가 없어.”




 “오빠.”


 신지가 액자를 만지작 거린다.


 “나를 잊은 거니?”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나 잊은 거야? 정말?”

 사진 속의 신지와 민용은 밝게 웃고 있다.


 “우리 이 때 참 좋았는데.”


 신지가 눈물을 흘린다.


 “왜 그랬는지 몰라.”


 신지가 눈물을 닦고 미소 짓는다.


 “너무 철이 없었어.”


 눈물이 계속 흐른다.


 “내가 조금만 참았으면.”


 신지가 숨을 내쉰다.


 “아니면 내가 조금만 이해했으면.”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신지가 혀를 살짝 내민다.


 “나 너무 바보였나봐.”

 

 액자 속에 눈물이 떨어진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버리다니.”


 신지가 가만히 액자를 손으로 쓸어본다.


 “이렇게 소중한 추억.”


 신지의 눈에서 눈물이 계속 떨어진다.


 “그냥 보내야 하는 걸까?”


 신지가 휴대전화를 든다.


 “오빠.”


 애꿎은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는 신지.


 “보내고 싶어.”


 신지의 손이 휴대전화로 간다.


 “하지만, 보낼 수는 없어.”


 신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내가 보낸 거니까.”


 신지가 바닥에 주저 앉는다.


 “내가 오빠 보낸 거니까.”


 신지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싫다는 오빠 내가 보낸 거니까.”


 신지가 눈물을 닦는다.


 “나는 자격 없어.”


 신지가 힘을 낸다.


 “그래, 참는 거야.”


 신지가 미소 짓는다.


 “신지야, 너는 견딜 수 있어.”


 신지가 눈물을 깨끗이 닦아낸다.


 “오빠, 고마워.”


 신지가 다시 액자를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