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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10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6




 10화. 데이트, 그리고 원치 않는 만남.




 “윤호야.”


 “선생님.”


 윤호가 싱긋 웃는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니.”


 민정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도 금방 왔어.”


 “진짜요?”


 윤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삼촌만 아니었어도.”


 “이선생님?”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요...”




 “엄마, 다녀올게!”


 “그래 아들!”


 ‘쾅’


 “뭐야? 저 자식 어디 가는 거야?”


 “서선생님이랑 데이트 간다네요.”


 민용의 말에 해미가 대꾸를 한다.


 “뭐요?”


 “데이트요.”


 해미가 미소를 짓는다.


 “참 예쁘죠?”


 “그렇네요.”


 민용이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서방님?”


 해미가 부엌에서 나왔을 때, 이미 민용은 사라졌다.


 “어디 가신 거지?”




 “야, 이윤호!”


 윤호가 막 오토바이에 타려고 할 때, 민용이 쫓아 내려왔다.


 “왜요? 삼촌.”


 윤호가 툴툴거린다.


 “누가 오토바이 타래!”


 “엄마도 허락하셨거든요.”


 윤호가 틱틱 거린다.


 “뭐?”


 민용은 어이가 없다.


 “그래도 안 돼.”


 “왜요?”


 윤호가 민용을 쳐다본다.


 “삼촌 왜 그래요?”


 “뭐가?”


 민용이 움찔한다.


 “요즘들어 왜 이렇게 나에게 신경질이야?”


 “뭐?”


 ‘짝’


 민용의 손이 윤호의 뺨을 향해 날아간다.


 “하, 이거 봐.”


 “...”


 민용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삼촌 변했어.”


 “...”


 윤호가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부우웅’


 “내가 변했다고?”




 “그래?”


 민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큰 일이네.”


 “그죠?”


 윤호가 동감을 하는 민정에게 자꾸 말을 한다.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래, 맞아 윤호야.”


 민정이 싱긋 웃으며 윤호의 손을 잡는다.


 “이제 이선생님 이야기는 그만.”

 “네.”


 윤호가 착한 어린아이처럼 밝게 웃는다.


 “오늘은 뭐할까?”

 

“쇼핑해요!”

 

 “쇼핑?”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우리 도 케이크 구워먹어요.”


 “케이크?”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우리 오븐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쓴 적이 없거든.”


 민정이 밝게 웃는다.




 “선생님, 이 것도 사요. 이 것도.”


 윤호가 이것 저것 마구 집어 담는다.


 “이윤호!”


 민정이 허리에 손을 올린다.


 “왜요?”

 

“나 진짜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 철없으면 슬프다.”


 민정이 입을 살짝 내민다.


 “치.”


 윤호가 물건들을 다 내려 놓는다.


 “뭐 살까요?”


 “음.”


 민정이 검지를 입에 문다.




 “!”


 잠시 기분전환 삼아 왔던 할인마트에 윤호자식과 서선생이 있다.


 “두 사람이 왜?”


 민용은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들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 두 사람이 뭐하시는 건가?”


 윤호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 이선생님.”

 

 민정도 살짝 당황한다.


 “장 좀 보고 있었어요.”

 

“무슨 장?”


 민용이 살짝 카트를 들여다본다. 온통 빵재료들 뿐이다.


 “빵이라도 굽게.”


 “아. 네.”


 민정이 멋쩍게 웃는다.


 “그래요 잘들 장 봐요.”


 민용이 손을 흔든다.


 “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