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빵 굽기
“윤호야!”
“으악!”
빵이 새카맣다.
“어떡해?”
“다, 다시 만들죠.”
어느새 다섯 번째 시폰 케이크였다.
“지난 번에 너는 어떻게 했어?”
윤호가 고개를 젓는다.
“휴.”
지금은 마음이 너무 심란하다.
“그래도 이쪽은 좀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민정이 세 번째로 구운 케이크를 가리킨다.
“먹어봐요.”
민정이 작게 조각을 잘라 입에 넣어본다.
‘와자작’
“!”
민정의 표정이 굳어진다.
“왜 그래요?”
“달걀 껍데기.”
민정이 울상을 짓으며 혀에서 무언가를 때어낸다.
“킥.”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웃지마.”
민정이 얼굴이 빨게 졌다.
“이런 걸 먹어야죠.”
윤호가 두 번째 케이크를 먹는다.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왜?”
“선생님도 드셔보세요.”
윤호가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치, 누가 속을 줄 알고?”
민정이 혀를 내민다.
“치.”
윤호가 볼을 부풀린다.
“왜 그러는데?”
“너무 짜요.”
“짜?”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빵을 한 입 먹는다.
“!”
민정이 퉤퉤하며 침을 뱉는다.
“엑 이거 왜 이래?”
“몰라요, 소금이 안 풀렸나봐요.”
소금을 이렇게 많이 넣었을 리가 없는데.
“휴. 이번에는 실패 안 해야지.”
“윤호야 너 지금 뭐 넣는거야?”
윤호가 반죽에 무언가를 왕창 넣는다.
“설탕이요.”
“뭐?”
민정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다.
“왜요?”
윤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민정을 바라보았다.
“바보야! 그게 소금이잖아.”
“네?”
윤호가 그제야 병을 본다. 하지만 차이를 모르겠다.
“먹어봐.”
윤호가 한 손가락 가득 집어서 입에 넣는다.
“켁, 짜.”
윤호가 울상을 짓는다.
“그럼 나 때문에?”
윤호가 자기를 가리킨다.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휴.”
여덟 번에 실패 끝에 멋진 시폰 케이크가 완성 되었다.
“맛있겠다.”
‘탁’
윤호가 손을 내밀자 민정이 쳐낸다.
“네 삼촌 드려야지.”
“맞다.”
윤호가 박수를 딱 친다.
“삼촌 줘야지.”
“그럼.”
민정이 싱긋 웃는다.
“꾸미기는 네가 할 수도 있지?”
“네.”
윤호가 싱긋 웃으며 짜주머니를 든다.
“이 거야 해봤으니까요.”
“그래 선생님 잠깐 요 앞에 다녀올게.”
“네.”
“휴.”
민정이 고개를 젓는다.
“어떡하며 두 사람을 화해시키지?”
민정이 검지를 문다.
“휴.”
민정이 샴페인을 한 병 든다.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짠!”
너무 예쁜 눈사람 케이크다.
“히.”
선생님이 보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딩동’
“선생님 열렸어요!”
‘덜컥’
“!”
“!”
윤호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고맙습니다.”
민정이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
“많이 파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딸랑’
그래 두 사람이 케이크를 먹으면서 멋지게 샴페인을 터뜨리게 하는 거야. 그러면 두 사람 화해할 거야.
민정이 싱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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