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기적이랄까 Season 2 - [13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8



 13화. 그의 출현




 “서방님 어디 다녀오세요?”


 “그냥 시장이요.”


 해미의 눈치가 심상치 않다.


 “어디요?”


 “시장이라니까요.”


 민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벗는다.


 “저 옷 갈아 입을 건데, 계속 구경하시게요?”


 “어머, 아니요.”


 해미가 웃으며 내려간다.


 “왜 저래?”


 민용이 시큰둥이 옷을 갈아입는다.




 “어떠냐?”

 “글쎄요.”


 해미가 고개를 갸웃한다.


 “잘 모르겠는 걸요.”


 “그래?”


 문희가 조금 슬픈 표정을 짓는다.


 “빨리 준이 애미랑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다 되겠죠.”


 해미가 싱긋 웃는다.


 “어머니는 걱정 마세요.”


 “그래도 될까?”


 “그럼요.”


 해미가 싱긋 웃으며 문희를 떠민다.




 “휴.”


 오빠랑, 합치라고?


 신지가 혼자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홀짝 거린다.


 “휴.”


 내가 어떻게 그래? 내가 먼제 헤어지자고 해 놓고.


 신지가 고개를 젓는다.


 “나는 못 해.”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내가 오빠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데.”


 신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내가 오빠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데.”


 신지가 울먹인다.


 “오, 오빠가, 헤, 헤어지지 말자고 했을 때도, 내, 내가 헤어지, 헤어지자고 했었, 그랬었는데.”


 신지의 눈물이 신지의 얼굴을 타고 흐른다.


 “내, 내가 어떻게 그래? 이, 이제 와서. 이, 이제 와서. 내가 무슨 낯으로 , 오, 오빠에게 그렇게 말해?”


 신지가 바에 엎드린다.


 “오빠.”




 “여보세요?”

 “신지라는 분 아십니까?”


 왠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데요?”


 “저 이 사람이 지금 바에 쓰러져 있거든요.”


 “거기가 어딥니까?”


 민용이 옷을 걸친다.


 “여기가 어디냐면요.”


 


 “!”


 윤호의 눈이 커다래진다.


 “누, 누구세요?”


 “그 쪽이야 말로 뉘슈?”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이 집 주인 조카이자, 이 집 세입자 남자친구인데요?”


 “아, 우리 민정이 남자친구이구만.”


 그 사내가 윤호에게 손을 내민다.


 “실례지만 누구신지?”

 

“나, 민정이 아빠. 서주현이라고 하네.”

 “아,”


 윤호가 머쓱해하며 주현의 손을 잡는다.


 “반갑습니다.”


 “나도 반갑네.”


 주현이 싱긋 웃는다.


 “아주 잘 생긴 청년이구만, 올해 몇 학년인가?”


 “2학년입니다.”


 “아직 어리군.”

 “네.”


 “학교는 바로 다녔나봐?”


 “예, 재수한 적은 없습니다.”


 ‘이 청년 대학도 바로가고, 어린데다가, 마음에 들어.’


 ‘요즘에 고등학교도 재수하나?’


 “민정이랑 어떤 관계인가?”


 주현이 묻는다.


 “제 선생님입니다.”

 

‘푸웁’


 주현이 물을 뿜는다.


 “아, 아버님.”


 “뭐, 무어라 그랬나?”

 

 주현이 물을 닦으며 말했다.


 “선생님인라고 말했습니다.”


 “호, 혹시 자네 올해 나이가 몇인가?”


 주현이 은지시 물었다.


 “올해 18살입니다.”


 “!”


 주현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러니까 고 2이라는 말이지?”


 “예.”


 주현은 아차 싶었다.


 “아, 알겠네.”


 주현이 이마를 짚는다.


 ‘내 서민정 이걸.’


 “휴.”


 주현이 그냥 한숨만 내쉰다.


 “?”


 그 모습을 본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