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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11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6




 11화. 민용과 윤호




 “내가 왜 이러지?”


 민용이 고개를 젓는다.


 “이민용 너무 유치하잖아. 지지부진하게 왜 이래?”


 민용이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휴.”


 민정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삼촌 왜 이래요?”


 “응?”


 윤호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사람이 어쩜 그래요.”


 “그래.”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짓는다.


 “나도 왜인지 모르겠네.”


 “휴.”


 윤호도 한숨을 쉰다.


 “삼촌이, 이상해.”


 “...”


 “나 다시 삼촌이랑 돌아가고 싶어요.”


 “윤호야.”


 민정이 안쓰러운 눈으로 윤호를 본다.




 “나 삼촌 맞아?”


 민용이 액자를 본다. 윤호랑 자신이다.


 “풋.”




 “삼촌 공!”


 “오케이, 받아.”


 윤호가 멋지게 트래핑을 해서 공을 몰고 나갔다.


 “멈춰!”


 준하가 괴물처럼 민용에게 다가왔다.


 “삼촌 받아.”


 “응.”


 민용이 가볍게 받아서 슛을 날린다.


 “어! 어!”


 민호가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나이스!”


 “역시 삼촌이야.”


 윤호가 싱긋 웃는다.


 “내가 좀 멋있지?”


 “킥.”


 두 남자가 머리를 맞대고 킥킥대며 웃는다.


 “우리는 잘 통한다니까.”


 “그러니까.”


 민용이 웃으며 윤호의 머리를 헝끄러트린다.


 “나는 윤호가 제일 좋다.”


 윤호가 민용을 껴안는다.


 “나도 삼촌이 제일 좋아.”


 “짜식.”


 민용이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예쁜 조카인데.”


 민용의 미소가 쓸쓸하다.


 “내가 나쁜 삼촌이지?”


 민용이 한숨을 쉰다.


 “그래, 조카가 좋다는데.”


 민용이 살짝 미소를 짓는다.


 “삼촌이 되가지고 그 정도도 양보를 못 하겠어? 그래 나는 삼촌이니까. 윤호에게, 그래 윤호에게.”


 민용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윤호야.”


 민용이 액자를 만지작 거린다.


 “삼촌이 어떻게 할까?”


 민용이 눈이 반짝인다.


 “삼촌이 어떻게 할까?”


 민용이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 바보같은 삼촌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