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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7화]

권정선재 2009. 3. 13. 19:24


 7화. 윤호와 찬성이




 “삼촌 이상해.”


 “미친개가?”


 윤호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이상한데?”


 “요즘 들어 나에게 까칠해.”

 “너한테만?”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 뭔가 잘못했나보네.”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


 “모른다고?”


 “응.”


 찬성이 고민한다.


 “너 우리 담탱이랑 네 삼촌이랑 사겼었다고 말하지 않았냐?”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그거 때문이네.”


 “응?”


 윤호가 고개를 든다.


 “질투하는 거잖아.”


 “질투?”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나를 왜?”


 “미친개, 아니 네 삼촌도 우리 담탱이 좋아했나보다.”


 “!”


 윤호의 눈이 멈칫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진짜였나봐.”

 

“!”


 윤호의 눈이 굳는다.

 

“진짜라고?”


 “응.”


 설마,


 “그게 무슨 의미야?”


 “그러니까 네 삼촌도 우리 담탱이를 너처럼,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마음처럼 진심으로 좋아한 거라고.”

 

‘사, 삼촌이?’


“아닐꺼야.”


 윤호가 애써 미소를 짓는다.


 “그럴 리가 없어.”


 “윤호야.”


 윤호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아닐 꺼야.”


 “...”


 윤호의 어깨가 가늘게 떨린다.


 “그러면 안 돼.”


 “...”


 “삼촌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데?”


 윤호가 작게 주먹을 쥔다.


 “내가 삼촌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윤호가 악을 쓴다.


 “윤호야.”


 찬성이 윤호를 안아준다.


 “내가 삼촌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


 “삼촌을.. 삼촌을...”


 윤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진다.


 “내가 삼촌에게 상처준거야?”


 찬성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


 찬성이 고개를 젓는다.


 “너는 옳은 거야.”


 “?”


 윤호가 찬성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는 옳은 선택을 한 거라고.”


 “?”


 “네 담탱이도 너 좋아한다며.”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너는 바른 선택을 한 거야.”


 “!”


 “서로가 좋아하는 데 무슨 상관이야?”


 “찬성아.”


 “서로의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니야?”


 찬성이가 미소짓는다.


 “두 사람 서로 믿는 거잖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네 삼촌 마음은 중요하지 않아.”


 “...”


 “결국 너희 삼촌도 이해할 꺼야.”


 찬성이가 윤호를 안아준다.


 “너희 삼촌은 널 좋아하니까.”


 “!”


 윤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찬성아.”


 “네가 말했잖아.”


 찬성이 씩 웃는다.


 “너 네 삼촌 좋아한다고.”


 “응.”


 “둘 무지 친하다고.”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깨지겠어?”


 “아니.”


 윤호가 고개를 젓는다.


 “두 사람 지금은 힘들겠지만, 결국 나아질 꺼야.”


 “그럴까?”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당연하지.”


 찬성이 확신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인다.


 “야 이윤호, 괜한 걱정 하지마.”


 “...”


 “하늘은 사랑하는 사람들 편이야.”


 찬성이 씩 웃는다.


 “너는 담탱이 사랑하잖아.”


 “그래.”


 윤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맞아.”


 “짜식, 내 말이 맞다니까.”

 

“고마워 친구.”


 윤호가 싱긋 웃는다.


 “오 정말?”


 찬성이도 기쁜 듯이 웃는다.


 “넌 그냥 네가 하듯이 담탱이 열심히 사랑해.”


 “응.”


 윤호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고마워 찬성아.”


 “나야 말로.”


 찬성이 미소 짓는다.


 “나하고 친구해줘서 고마워 윤호야.”


 “!”


 윤호의 눈이 멈칫한다. 이 모습을 본 찬성이 미소짓는다.


 “짜식아 얼기는.”


 찬성이 윤호를 꼭 껴안는다.


 “친구 힘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