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킥킥”
민용의 입에서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이스”
이제 이 힘든 강력반도 안녕이다.
“새 부서 나왔다.”
“주십시오.”
민용이 기분좋게 종이를 받아든다.
“S.I.C?”
민용이 고개를 갸웃한다.
“도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입니까?”
“축하하네.”
“네.”
민정이 밝게 웃으며 주현의 손을 잡는다.
“최연소 팀장일꺼야.”
“고맙습니다.”
민정이 해맑게 웃는다.
“그런데 저희 팀 구성원은 누구인가요?”
“그건 가보면 알 것이네.”
“알겠습니다.”
“기대되지 말입니다.”
찬성이 싱글벙글이다.
“나도.”
신지도 즐겁게 웃는다.
“여기는 왠지 사무적이라서 일하기 어려웠는데.”
“게다가 새로운 팀이라니 마구마구 설레지 말입니다.”
“그래, 나도 그래.”
민정이도 싱긋 웃는다.
“우와!”
“멋지지 말입니다.”
“너무 좋은 건물 아니야?”
세 사람이 한 건물 앞에 서 있다.
“여기서들 뭐하는 거야?”
“네, 부장님.”
민정이 싱긋 웃으며 주현을 반긴다.
“저희가 들어갈 건물 구경중이었어요.”
“저거?”
“네!”
주현이 바로 앞에 번쩍이는 건물을 가리킨다.
“저거 아니야.”
“그러면요?”
신지가 주현을 바라본다.
“저거.”
주현이 어떤 건물을 가리켰다.
“!”
“농담하시는거지 말입니다.”
“하하, 부장님?”
주현의 손 끝이 어떤 허름한 가건물을 가리키고 있다.
“이게 뭡니까?”
“불만이야?”
“그렇지 말입니다.”
찬성이 입을 투덜거린다.
“이건 완전 폐건물 아닙니까?”
“그래서?”
주현이 찬성을 본다.
“싫으면 나가.”
“아유, 부장님.”
민정이 생글거리며 두 사람 사이에 낀다.
“S.I.T는 없는 팀이야.”
“?”
신지가 고개를 든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S.I.T의 존재를 그 누구도 알면 안 된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찬성이 앞으로 다가온다.
“말 그대로야.”
‘철컥’
“안녕하세요?”
웬 말쑥한 형사가 하나 들어온다.
“아, 김형사.”
“안녕하세요. 노부장님.”
형사가 주현과 악수를 한다.
“인사들 하게, 이 쪽은 김범형사.”
“반갑습니다.”
범이 인사를 한다,
“김범?”
“김. 범?”
신지와 민정이 서로를 바라본다.
“설마 그 엄청난 브레인의 소유자라는 그, 김범 말입니까?”
“아, 그렇게 소문이 났나요?”
범이가 싱긋 웃는다.
“맞네.”
주현이 웃는다.
“흔쾌히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었어.”
“이제들 오시는 겁니까?”
그 때 건물의 취조실에서 한 남자가 걸어나온다. 말쑥한 정장을 입은 키도 크고, 마스크도 훤칠한 사내다.
“누구세요?”
민정이 물었다.
“아, S.I.T에서 일하게 된 검사, 이윤호입니다.”
윤호가 싱긋 웃는다.
“이게 팀 구성 끝인가요?”
민정이 주현을 바라보았다.
“아니, 몇 명 더 있는데?”
주현이 시계를 바라본다.
“왜 이렇게들 늦는 거야?”
‘철컥’
“안녕들하십니까.”
“이형사님!”
“!”
순재의 얼굴이 굳어졌다.
“서형사가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아 둘 다 알고 있지.”
주현이 다행이라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이형사, 서형사. 아니지 이 서팀장이 이제 자네의 상사야.”
“!”
순재의 얼굴이 굳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말이냐니? 서민정이 이 곳에 팀장이라고.”
“그럼 저는 그만 두겠습니다.”
순재가 안색을 구기며 다시 문을 잡았다.
“누구 마음대로!”
주현이 소리 쳤다.
“!”
민정과 신지가 손을 꼭 잡게 얼었다.
“저보다 어린 사람의 명령을 받으라는 겁니까?”
“저기요, 이 형사님, 저는 명령 안 내릴게요.”
민정이 싱긋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저는 아무튼 일 못 합니다.”
“그럼 나가십시오!”
찬성이 화를 낸다.
“황형사.”
“저도 못 견디겠습니다.”
찬성이 순재에게 다가간다.
“그토록 불만이시면, 어서 나가십시오.”
찬성이 문을 연다.
“오, 문도 열어주는 거야?”
문 밖에 한 형사가 서 있다.
“제가 마지막인가요?”
형사가 능글맞게 미소짓는다.
“최형사,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하나?”
주현이 작게 타박을 준다.
“아, 죄송합니다. 노부장님.”
형사가 건들거리며 들어온다.
“누구신지?”
신지가 물었다.
“아, 형사 최민용이라고 합니다.”
“!”
“부장님!”
민정이 악을 썼다.
“이건 말도 안 돼요.”
“뭐가?”
주현이 귀찮다는 표정이다.
“최형사라니요!”
“그 사람이 뭐?”
주현이 반문했다.
“형사계에 꼴통이라고 불리시는 분이잖아요!”
“그래서?”
“부장님!”
민정이 악을 썼다.
“그래서 김범 넣어줬잖아.”
“!”
주현이 미소를 짓는다.
“잘 꾸려봐.”
“휴, 알겠습니다.”
“안녕히가세요.”
민정이 주현을 배웅했다.
“휴.”
‘탁’
주현이 나가자마자 민용이 책상에 발을 얹는다.
“뭐하시는 겁니까?”
찬성이 민용을 노려본다.
“뭐가?”
“지금 짐정리 하는 거 안 보이십니까?”
“어린 게 어디서 바락바락 대들어?”
둘이 서로 노려본다.
“휴.”
순재가 한숨을 쉬며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다.
“제길.”
순재가 작게 욕을 내뱉는다.
“어쩌지?”
신지가 민정에게 다가온다.
“나도 모르겠어.”
민정이 울상이다.
“이 팀을 나보고 어떻게 꾸리라는 거지?”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민정이 울상을 짓는다.
“휴.”
“회식이라도 가야죠?”
민용이 능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회식?”
“아, 그거 좋네요.”
윤호가 싱글거리며 나선다.
“흠.”
민정이 고민한다.
“무슨 고민하십니까? 당연히 우리 새 팀인데 가야죠.”
민정이 찬성을 바라본다.
“가시지 말입니다.”
찬성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우리 오늘 회식 할까?”
신지가 민정의 손을 잡는다.
“그래 우리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잘 알면 좋잖아.”
“좋아.”
민정이 싱긋 웃는다.
“우리 모두 가자고!”
“나 왔어!”
“어, 누나?”
민호가 싱긋 웃으며 반긴다.
“장사는 잘 되냐?”
“그럭저럭 되지 뭐.”
민호가 싱긋 웃는다.
“그나저나 누나 저 사람들 다 누구야?”
민호가 민정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아 우리팀 사람들.”
민정이 싱긋 웃는다.
“팀?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저희도 왔어요.”
“아, 찬성씨. 민정씨.”
민호가 웃는다.
“다른 분들은?”
“일단 앉고 말하지 말입니다.”
찬성이 씩 웃고 자리에 앉는다.
“그래 다들 앉아.”
민용과 순재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흠.”
“이형사님, 얼굴 좀 푸세요.”
“내가 뭘?”
하지만 순재의 얼굴은 너무나도 굳어있다.
“남자가, 쪼잔하게 그게 뭐십니까?”
“뭐?”
순재가 찬성에게 엄한 표정을 짓는다.
“자, 다들 그만하고, 술이나 드세요.”
민호가 소주잔을 돌린다.
“민정이 누나 팀이니까, 제가 오늘 술 쏩니다.”
“민호야.”
민정이 싱긋 웃는다.
“저는 술 잘 못 하는데.”
윤호가 싱긋 웃으며, 술잔을 거부한다.
“저는 그냥 사이다나 마시겠습니다.”
“아니 그래가지고 무슨 형사랑 일을 하신단 말입니까?”
찬성이 소주잔에 찰랑거리게 소주를 부어서 윤호에게 준다.
“저,”
“그냥 드십시오.”
찬성이 씩 웃는다.
“그러니까, 나 너무 무시하지 말라고!”
“헤헤, 무시 안 해요.”
“좋다, 내가 팀장으로 인정한다.”
순재와 민정이 싱긋 웃으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그 놈을 잡았다니까.”
“그 얘기 벌써 여덟 번째십니다.”
범이가 짜증이 난다는 듯 민용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랬나?”
민용이 머쓱한지 머리를 긁는다.
“그러니까, 내가 그 놈을 잡았다니까.”
“아, 놔!”
범이가 소주를 병째 마신다.
“의외로 다들 잘 어울리는데?”
“그렇습니까?”
찬성도 미소를 짓는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기 말예요.”
윤호가 끼어든다.
“이게 잘 어울리는 겁니까?”
윤호의 눈에는 이보다 더한 따로 국밥이 없다.
“장담하는데 이 분들 내일이면 다 친해져 있습니다.”
민호가 싱긋 웃는다.
“네?”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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