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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서민정 - [세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13. 22:06




 3화




 “흐윽.”


 갑자기 민정이 엎어졌다.


 “왜 그래요?”


 윤호가 민정을 쿡 찌른다.


 “오빠.”


 “오빠?”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누나 또 술에 취했네.”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제가 모셔다 드릴테니 다른 팀원들 챙기세요.”


 민호가 싱긋 웃는다.


 “아닙니다. 저희 팀 팀장이니 제가 챙기겠습니다.”


 “그래주시겠어요?”


 민호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집이 어딥니까?”




 “여긴가?”


 조금 오래 된 아파트이다.


 “이봐요.”


 “헤헤.”


 민정은 여전히 헤롱된다.


 “하여간.”


 윤호가 힘겹게 경비실로 끌고간다.


 “어휴, 서형사구만.”


 경비가 안경을 내리고 민정을 본다.


 “아십니까?”


 “암,”


 윤호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몇 동 몇 호입니까?”




 “휴.”


 어떻게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먼, 701호인걸까?


 “이봐요, 서팀장.”


 “헤헤.”


 안 되겠다.


 “미안해요.”


 윤호가 민정의 몸을 뒤진다.


 “여깄다.”


 윤호가 열쇠를 찾아서 문을 연다.




 ‘찰칵’


 방에 차가운 공기가 민정을 감싼다.


 “휴.”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승현의 웃는 독사진


 “승현아...”


 민정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도대체 왜 그렇게 서둘러 간 거야?”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 혼자 두고,”


 “서팀장...”


 윤호가 살짝 굳는다.


 “승현아...”


 그리고 민정이 뒤돌아선다.


 “사랑해 승현아.”


 “!”


 민정의 입술이 윤호의 입술을 덮친다.


 “승현아, 사랑해.”


 민정이 윤호의 등을 살짝 쓸어내린다.


 “헛.”


 아직 숫총각인 윤호의 몸이 연어처럼 튀어오른다.


 “서, 서팀장 뭐하는 거에요?”

 “승현아 왜 그래?”

 민정이 싱긋 웃는다.


 “저, 저기요.”


 윤호가 민정을 민다.


 ‘퍽’


 “서팀장!”


 민정이 벌러덩 넘어져있다.


 “헤헤.”


 민정이 입을 헤 벌리고 자고 있다.


 “킥.”


 윤호의 입에서 웃음이 터진다.


 “귀엽네요.”




 “하하.”


 윤호가 입술을 살짝 매만진다.


 “킥.”


 느낌이 좋다.


“서팀장, 이제 제 껍니다.”




 다음날...


 “어제 잘 들어갔어?”


 “그렇지 말입니다.”


 “우리 오늘 사우나나 가자고.”


 “저도 같이 가도 되겠습니까?”


 네 남자가 이미 너무나도 친해져 있다.


 “모두들 좋은 아침.”


 민정이 싱긋 웃음 손을 든다.


 “오~!”


 “어젯 밤 좋으셨습니까?”


 “어?”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에이 ,시치미 떼는 거야?”


 민용이 능글맞게 넘긴다.


 “실망입니다.”


 범이도 싱긋 웃으며 말한다.

 

“어?”


 “모두들 좋은 아침입니다.”


 윤호도 싱긋 웃으며 들어온다.


 “일부로 따로 들어오는 건가?”


 순재가 팀원들을 보며 말을 던진다.


 “하하하하”

 “역시 우리 이형사님은 다르시지 말입니다.”


 “다, 다들 왜 그러는 거야?”


 민정의 얼굴이 붉어진다.


 “올 서민정, 어제 이검사님이랑 같이 갔다며?”


 신지가 생글거리며 묻는다.


 “어?”


 민정이 윤호를 바라본다.


 “흠흠.”


 윤호가 헛기침을 한다.

 

“정말이에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아, 저희 아무 일도 없었어요.”


 민정이 얼굴이 붉어져서 말한다.

 

“엑?”


 “그게 진짭니까?”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야, 황형사, 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아니, 그냥.”


 민용도 능글맞게 대꾸한다.


 “맞죠, 이검사님. 정말 저희 아무 일도 없었죠?”


 “네?”


 윤호가 잠시 고민에 빠진다.


 “왜 말을 못 하세요?”

 “우리 아무 일 있었는데요?”


 “!”


 민정의 눈이 동그래진다.


 “네?”


 “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무 일 있었다고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휴.”


 민정이 머리를 책상에 박았다.


 “힘 내.”


 “고마워 신지야.”


 민정의 이마가 빨갛다.

 

“이 바보, 그 어린애를 왜 덮쳐?”


 “휴.”


 신지가 민정 옆에 앉는다.


 ‘토닥토닥’




 “연쇄살인?”


 순재의 눈이 가늘게 떠진다.


 “그러니까 지금 여고생들만 살해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래.”


 주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여고생들이 약해서일꺼야.”


 “기타 다른 증상은 없습니까?”


 범이 물었다.


 “그래, 성폭행이나 그런 흔적은 전혀 없어.”


 “!”


 민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럼 정말 단순한 살인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마도 그렇네.”


 주현의 표정이 쓸쓸하다.

 

“게다가 살해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공통점도 발견되지 않았어.”


 “그 여고생들 신상명세서 좀 주시겠습니까?”




 “제길.”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잠깐만요.”


 범이가 종이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공통점이 있어요.”

 

“뭔데?”


 민정이 다가간다.


 “모두 LG텔레콤이에요.”


 “뭐?”


 “그게 말이 됩니까?”


 찬성이 투덜거린다.


 “아니 LG텔레콤도 3등인데, 그럴 수도 있지.”


 민용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아닙니다. 10대들 대다수가 SK텔레콤 혹은 KTF 씁니다.”


 “?”


 민정이 다가왔다.


 “잠깐 얘네들 또 공통점이 있어.”


 “?”


 민용의 주위로 맴버들이 모였다.


 “동갑이야.”


 “!”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아니, 얘는 학년이 다른 걸?”


 “하지만 90이잖아.”


 민용이 바로 되받아 친다.


 “그러니까 LG텔레콤에 90년생 학생”


  순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이 아이들을 제대로 감시해야 하는 거 아니야?”




 “!”


 찬성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 이렇게 많습니까?”


 “일단 이 건 사건이 일어난 학교 주위야.”




 “휴.”


 범이 뚫어지게 종이를 본다.


 “무언가 공통점이 더 있을텐데.”


 범의 눈이 멈칫한다.


 “!”


 설마, 아니겠지?




 “팀장님!”


 “왜?”


 범이가 급히 뛰어들어온다.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뭔데?”


 범이 조심스럽게 종이를 내민다.


 “!”


 민정의 얼굴이 굳는다.


 “당장 노부장님께 연락 넣어! 아이가 죽을 거라고!”


 민정이 악을 쓴다.


 “시트팀!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