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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 [하나]

권정선재 2009. 3. 13. 23:29
 





 1화




 “하”


 민정이 한숨을 쉰다.


 “또 살았네.”


 익숙한 병원냄새.


 “킥.”


 자기가 너무너무 한심하고 자신을 살린 사람들도 한심하다.


 “죽겠다는데, 왜 살려?”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바보들.”


 다시 이 곳으로 잡혀올줄은 몰랐다.


 “휴.”


 자유롭고 싶었는데.


 ‘딸깍’


 문이 열렸다.


 “?”


 민정이 문을 바라봤다. 엄마였다.


 “왜 안 죽었니?”

 “…….”


 민정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속을 썩일 거면 그냥 죽지 그랬니!”


 “그러게.”


 “!”


 민정이 작게 읊조린다.


 “나도 아쉽네.”


 “뭐!”


 중년의 부인이 화를 낸다.


 “이게 못 하는 말이 없어!”


 “훗.”


 민정이 웃음을 터뜨린다.


 “엄마 되게 웃긴 거 알아?”


 민정이 어머니를 노려본다.


 “뭐, 뭐라고?”

 어머니의 얼굴이 붉어진다.


‘ 딸깍’


 다시 문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외삼촌이다.


 “너, 너 지금!”


 어머니가 목을 잡는다.


 “누나!”


 외삼촌이 바로 어머니를 붙잡는다.


 “왜 그래?”


 “이게, 이게!”

민정은 그냥 미소 짓는다.


 “훗.”


 “!”


 “누나 그만해요.”


 외삼촌이 어머니를 말린다.


 “이거 놔!”


 어머니가 그 손을 뿌리치려고 한다.


 “누나!”


 결국 어머니가 잠잠해진다.


 “나가요.”


 “왜?”


 “어서요!”


 외삼촌이 의외로 강단이 있다.


 “그래.”


 어머니가 아무 말 못하고 나간다.


 ‘쾅’


 “헤헤.”


 민정은 웃음이 나온다.


 “대단하네.”


 “뭐가?”


 “우리 엄마도 한 번에 휘어잡고.”


 “훗.”


 외삼촌이 미소 지었다.


 “그 정도야 일도 아니지.”


 “그런가?”


 민정이 미소 짓는다.


 “그런데.”


 “?”

 “왜 그랬니?”


 “뭐가?”


 민정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발뺌할꺼니?”


 “...”


 민정은 아무 말이없다.


 “민정아.”


 “외삼촌.”


 “?”


 “나 좀 내버려둬.”


 “...”


 민정의 눈이 슬프다.


 “그래.”


 외삼촌이 쓸쓸히 돌아선다.


 “그런데 그거 기억하거라.”


 “...”


 “네 엄마 많이 아프다.”


 “알아.”


 민정이 슬프게 대꾸한다.


 “그래서 내가 더 모질게 구나봐.”


 “휴.”


 삼촌이 한숨을 내쉰다.


 “쉬어라.”


 “응.”


 ‘쾅’


 다시 고요한 시간이다.


 “휴.”


 내가 죽으려고 했다고?


 벌써 자살 미수 4번째였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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