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난 네 고모가 부럽다.”
고모가 나가자 외삼촌이 입을 열었다.
“응?”
민정이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
“네 고모가 부럽다고.”
“왜?”
외삼촌의 표정이 쓸쓸하다.
“자유로우시잖아.”
“어?”
그랬던가?
“몰라.”
“그리고 또.”
“?”
외삼촌이 빙긋이 웃었다.
“너도 말을 잘 듣고.”
“뭐?”
민정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면 나 화낸다.”
“그래.”
삼촌이 미소 지었다.
“외삼촌, 내가 외삼촌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랬나?”
“그럼.”
민정이 미소 짓는다.
“버러지.”
“!”
윤호의 눈이 빛난다.
“뭐라고 했냐?”
“너 지금 반말하냐?”
나이가 있어보이는 사내가 어이 없어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어디서 어린 게!”
“지금 뭐라고 했어!”
윤호가 지지 않는다.
“거기 둘 조용히 안 해!”
하지만 이미 진정하기는 늦었다.
“너 일어서.”
“하, 못 일어설 줄 알고?”
윤호의 눈빛이 사납다.
“덤벼!”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엄마랑은 다르잖아.”
“...”
“고모는 달라.”
“그래.”
외삼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거 그 분보면서 처음 깨달았다. 내가 이상한 느낌이야.”
“킥.”
민정이 미소 짓는다.
“우리가 이상한거야.”
“그런가?”
외삼촌도 좋다. 내 말을 잘 들어준다.
“엄마는?”
“...”
외삼촌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너도 알 잖냐?”
“...”
이번에는 민정이 침묵을 지킨다.
“노인네 또 죽겠다고 누웠다.”
“휴.”
민정은 한숨을 쉰다.
“이게 또 무슨 추태야?”
“그러게 말이다.”
외삼촌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니까, 네 엄마 추태 좀 안 부리게 해.”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래.”
삼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네 마음이지.”
“미안.”
민정이 미소 짓는다.
“그래서?”
“그래서는? 멀쩡한데 누워서 시위하는 거지. 뭐? 괜히 사람들 고생이나 하게 말이야. 내 누나지만 이해가 안 된다니까.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안 그러냐? 네 엄마가 너는 이해가 되디?”
“아니.”
민정이 미소 짓는다.
“나 엄마 같은 사람 처음이야.”
“야, 난 그걸 50년 동안 봐왔어.”
“킥.”
민정이 미소 지었다.
“대단하네.”
“그러니까.”
“죽어!”
윤호가 사내위에 올라타서 사내를 후려갈긴다.
“와!‘
금새 교도소는 달아올랐다.
‘휙’
멀리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
교도관들이었다.
“젠장.”
윤호는 옷의 먼지를 털어냈다.
“한 번만 더 개기면 죽을 줄 알아.”
윤호가 땅바닥에 침을 뱉었다.
“개자식.”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시간 - [다섯] (0) | 2009.03.13 |
---|---|
행복한 시간 - [넷] (0) | 2009.03.13 |
행복한 시간 - [둘] (0) | 2009.03.13 |
행복한 시간 - [하나] (0) | 2009.03.13 |
황실 이야기 - [마지막 화] (0) | 2009.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