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랄까 season 3.5
6화. 잘나가는 준하 씨
“그래 재수 씨는 괜찮아?”
“응.”
해미가 준하의 밥에 반찬을 얹어준다.
“하여간 어리다니까.”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당신 요즘 너무 바쁜 거 아니야?”
“어?”
“얼굴 보기도 어렵고 말이야.”
“일이 좀 바빠야지 말이야.”
“휴.”
해미는 한숨을 쉰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새벽 5시에 나간 사람이 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오니, 몸이 견뎌 내? 휴.”
“나는 괜찮아.”
준하가 미소를 짓는다.
“이제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았는 걸?”
“그래도.”
“괜찮아. 당신이 늘 이렇게 챙겨주잖아.”
“겨우 이것 밖에 못 하는 걸.”
“당신도 병원일 바쁠 텐데.”
“괜찮아.”
해미가 싱긋 웃는다.
“어유 나 늦었다.”
“그래?”
준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 갈게.”
“응. 여보 잊은 거 없어?”
“아.”
준하가 해미의 볼에 키스 한다.
“다녀 올게.”
“아자!”
“아자!”
“휴.”
준하가 어깨를 주무른다.
“좀 힘드네.”
벌써 10시다.
“사장님 오늘도 퇴근 안 하세요?”
“자네 먼저 하라고.”
준하가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아니야.”
“그럼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래.”
준하는 다시 일에 매진한다. 일이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 게다가 요즘에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일거리 역시 늘어났다. 준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하다.
“당신이 집에 없으니까 어머님이 허전하시대.”
“그래?”
준하가 넥타이를 푼다.
“그렇게 아들 일하러 가시기를 원하시던 양반인데.”
“그러니까.”
해미가 미소를 짓는다.
“당신도 그냥 회사에 직원 더 뽑고, 좀 일찍 퇴근해요. 내가 아는 펀드 매너져는 8시면 퇴근 하던데, 당신은 왜 매일 이렇게 늦어?”
“펀드 일만 하는 게 아니니까.”
준하가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래, 알았어. 내일부터는 좀 일찍 들어오도록 노력해볼게.”
“그래봐요.”
“응.”
“저 사장님 손님입니다.”
“손님?”
준하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두웨이 에서 오셨답니다.”
“두웨이 에서?”
두웨이는 각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이었다.
“어서 오시라고 해.”
“네.”
굉장히 젊은 사내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네.”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준하는 그 손을 잡았다.
“여기는 어쩐 일로?”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아, 네.”
사내가 명함을 내민다.
“고맙습니다.”
준하도 명함을 건네고 그 명함을 읽는다.
“!”
‘두웨이 그룹, 회장’
준하는 다시 사내를 바라보았다. 이제 막 아이의 티를 벗은 모습인데, 회장이라니.
“정말 회장이세요?”
“안 보이시죠?”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오늘은 사업차 이준하 씨를 방문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저희 그룹이 이번에 펀드 회사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
준하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도와주십시오.”
“네?”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돈은 원하는 만큼 드리겠습니다. L펀드를 저희 두웨이 아래에 둘 수 있게 해주십시오.”
“!”
“물론 사장 자리는 그대로이십니다. 운영도 지금처럼 그냥 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저희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아.”
준하가 한숨을 쉰다.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
“물론 고마운 제안이기는 합니다.”
준하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솔직히 굉장히 흔들립니다.”
“그런데 왜?”
“회사에 득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아.”
사내가 한숨을 쉰다.
“말이 저희 밑에 들어오는 거지, 사실은 같은 계열이니까.”
준하가 고개를 젓는다.
“그래도 죄송합니다.”
사내의 표정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부탁드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는다.
“저, 저기.”
준하는 당황했다. 자신보다 훨씬 몸집을 큰 회사를 운영하는 회장이라는 사내가, 준하의 앞에 무릎을 꿇다니.
“그동안 공연, 영화, 도서, 연예 등의 분야에 손을 뻗으면서, 말 그대로 문화계의 공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펀드라는 분야에 진출하고 싶지만, 아직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회장님.”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사내가 고개를 든다.
“?”
<1개월 후>
“아유,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다니?”
문희가 주위를 둘러본다.
“커다란 두 회사잖아요.”
해미가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말이다.”
“아유, 아버지. 엄마, 여보.”
“여보.”
준하가 뛰어 나온다.
“빨리 오셨네요.”
“어서 보고 싶어서 그러지.”
문희가 싱긋 웃는다.
“아빠,”
“아저씨.”
“저도 왔어요.”
“너희들도 왔구나.”
준하가 민호와 범, 찬성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너희도 자리에 앉아.”
“네.”
“형.”
“아주버님.”
“아, 민용아, 제수 씨.”
“우리 형 대단해.”
“킥.”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우리 뭐 먹고 있을게.”
“그래.”
민용이 신지를 부축하며 걷는 것을 보며, 준하가 미소를 짓는다.
“흠.”
준하가 시계를 본다.
“얘네는 늦네?”
“선생님, 서둘러요.”
“어.”
“아이 참.”
윤호가 민정의 앞에 등을 가져다댄다.
“엎혀요.”
“어?”
“늦으면 안 되잖아요.”
“그, 그래.”
민정이 윤호에게 업힌다.
“못 오나보네.”
준하가 단상에 오른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준하가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늘 저희 DPL 그룹 창단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번에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준하의 옆에 선다.
“반갑습니다. 의료계 대표 박해미입니다.”
해미가 준하의 손을 잡는다.
“기존에 있던 L펀드와, 제가 운영하던 두웨이, 그리고 박해미 한의원을 합친 새로운 회사를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문화와 금융, 그리고 의료 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최고의 그룹이 될 것임을 선언합니다.”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와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세 사람이 고개를 숙이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친다.
“에유.”
문희가 눈물을 닦아 낸다.
“울기는.”
하지만 순재의 눈시울도 붉기는 마련이다.
“어?”
커다란 박수 소리.
“벌써 시작한 거 아니에요?”
“그래?”
민정이 윤호의 등에서 내려와서 뛰기 시작했다.
“선생님 위험해요.”
“어! 어!”
그 순간 민정의 발이 꼬였다.
‘덜컹’
민정의 손이 식장의 문을 쳤다. 그리고 모두가 바라보는 표정, 민정과 윤호가 멋쩍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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