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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4 - [마지막 화]

권정선재 2009. 3. 13. 23:52
 



기적이랄까 season 4


5화 소중한 사람.




“휴우.”

주현의 집에서 머문 지 어느 새 이 주일이 넘었다. 장작 패는 일 정도는 윤호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렸다.


“식사 하지.”

“네!”

윤호가 싱긋 웃으며, 식탁에 앉는다.


“우와!”

“자네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시 했네.”

“고맙습니다.”

“어머, 아빠도.”

주현이 싱긋 웃는다.


“어서 들게.”

“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는다.




“힘들지?”

“아니요.”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이제 여기가 너무 좋아요.”

“이제 갈 시간이 다 되어 가는 군.”

“아, 네.”

주현이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 올 거지?”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 갈 거냐?”

“내일 쯤요?”

“그래?”

민정의 말에 주현이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 그럼 오늘은 일찍 자거라.”

“네.”

주현이 힘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선생님.”

“응?”

“아버님 참 좋은 분 같아요.”

“그렇지?”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선생님 어떡하죠?”

“응?”

“선생님 모르게 계셨죠?”

“내가 뭘 모르고 있어?”

“아버님, 어깨가 안 좋으세요.”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장작 패는 게 힘이 아니라 요령으로 하는 거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힘이 어느정도는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아버님이 패신 장작을 보면.”

“그래?”

“네.”

“그러고보니.”

민정은 주현이 장을 볼 때 쩔쩔 맸던 것이 생각 난다.


“그래서 그러셨나보네.”

“선생님.”

“응?”

“우리 꼭 다시 와요.”

“윤호야.”

“알았죠?”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꼭 다시 오자.”




“저희 이제 갈게요.”

“그래.”

주현이 미소를 짓는다.


“이거 가지고 가라.”

주현이 커다란 보자기를 건넨다.


“나도 얻어 먹었는데, 드려야지.”

주현이 미소를 짓는다.


“고맙습니다.”

“나야말로 고마웠다.”

주현이 윤호를 살짝 안는다.


“다음에 또 오너라.”

“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한다.


“민정이는 빼고.”

“아빠도 참.”

“허허.”

주현이 기분좋게 두 사람을 바라본다.


“앞으로도 두 사람 인연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아빠.”

“그래, 그럼 어서 버스에 올라타거라.”

“네.”




“유, 윤호야.”

“선생님?”

민정이 윤호를 붙잡으며 울상을 짓는다.


“무슨 일이세요?”

“나, 배가.”

“네?”




“아저씨, 버스 좀 세워주시면 안 돼요?”

“정체가 곧 풀릴 수 있다니까?”

“그래도요.”

윤호가 발을 동동 구른다.


“버스 안에서 제 애인이 똥 싸도 좋으세요?”




“너는 그냥 세워달라고 그러지.”

민정이 새빨게진 얼굴로, 소리 친다.


“그래도 이렇게 섰잖아요.”

윤호가 씩 웃는다.


“어!”

그 순간 윤호가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비명을 지른다.


“왜?”

민정의 표정도 굳는다.


“안 돼!”




말도 안 된다. 두 번이나 버스를 보내다니.

“힝.”

“어쩔 수, 없죠.”

두 사람은 천천히 휴게소를 향해 걸어갔다.


‘빵’


“어?”

지난 번에 그 사내였다.


“왜 또 걸어가세요?”

“이번에는 선생님 때문에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그럼 이번에도 태워 드릴까요? 나 지금 서울로 가는데?”

“아, 정말요?”

민정이 밝게 웃는다.




“고맙습니다.”

“그래요.”

윤호가 시계를 본다.


“선생님 늦었어요.”

“진짜?”

준하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는 것만 들은 두 사람이었다.


“선생님 업혀요.”

“어?”

“빨리요.”

“그, 그래.”


민정이 윤호의 등에 업힌다.


“이제 달립니다.”

“응.”

민정이 눈을 질끈 감는다.




“어?”

커다란 박수 소리.

“벌써 시작한 거 아니에요?”

“그래?”

민정이 윤호의 등에서 내려와서 뛰기 시작했다.


“선생님 위험해요.”

“어! 어!”

그 순간 민정의 발이 꼬였다.


‘덜컹’ 


민정의 손이 식장의 문을 쳤다. 그리고 모두가 바라보는 표정, 민정과 윤호가 멋쩍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실수.”

저 멀리 준하가 웃는 모습이 보인다.


“제 아들과 제 아들의 애인입니다.”

사람들의 박수소리, 윤호가 씩 웃는다.




“잘 쉬다 온 거야?”

“네.”

윤호가 씩 웃는다.


“그나저나 아빠는 대단하시네요.”

“이 엄마도.”

“네.”

해미가 윤호를 살짝 안는다.


“보고 싶었어, 내 아들.”

“저도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맛있겠다.”

“선생님 많이 드세요.”

“네!”

그 순간 민정의 다리가 꼬였다.


“어!”

“선생님!”

민정을 잡아주는 윤호, 그런데 민정의 자리에도 윤호의 다리가 꼬여버렸다.


‘쾅’


“괜찮아?”

그 순간 닿은 두 사람의 입술.

“선생님 사랑해요.”

“나, 나도.”

그리고 거침없는 키스.


“허, 조그만 게.”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준다.


기적이랄까 season 5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