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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감기, '윤성희'가 가르쳐주는 암호

권정선재 2009. 3. 17. 20:25
지은이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070620
장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으로 등단한 윤성희 소설집. 2007년 이수문학상 수상작인 하다 만 말을 비롯해 재채기, 무릎 등 단편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들은 대단한 사건이나 줄거리 대신 왁자한 주인공들의 사연과 주고받는 농담 같은 진실의 세계를 보여준다. 무릎의 주인공은 세상에서 쓸모없는 물건만 모아놓은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자기 대신 죽은 사내의 가족을 찾아 무전여행을 떠나고, 무전여행길에 어느 집의 정원사가 된다. 그가 할일은 정원에 아무것도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구멍의 아버지는 매주 사는 로또복권을 인생에서 만난 행운의 숫자로 채워넣고, 하다 만 말에서는 가진 돈을 긁어모아 창업을 궁리하는 가족이 전국의 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절박한 상황에 몰렸음에도 한순간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희극적인 대사를 주고받는다. 작가는 짧고 빠르게 진행되는 문장의 속도감으로, 순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습을 묘사해 희극과 비극의 순간과 감정을 뒤섞는다. 농담을 가장한 고독한 진실의 세계를 통해 가난하고 비참하고 고립된 사람들이 서로를 부르고 만나고 이해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요즘들어 한국 문학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같은 류의 소설을 쓰는 작가가 참 많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몇 편의 단편들을 묶어 놓고, 그 속에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는 형식의 소설들.

 

 사, 사실;;; 전부터 많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OTL

 

 이렇게 폭발적?인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핫;;

 

 

 

 사실 '윤성희'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단 한 번도 그녀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한국 소설들이라고 하면 무언가 묵직하다거나, 지나치게 가족적인 것들을 강요한다고 해야 할까요?

 

 참신함이 존재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전통적인 것들에 의존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윤성희'의 [감기]를 읽고 그 생각을 완전히 떨쳐 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윤성희'의 소설 속에서도 가족들에 대한 단서들이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들이 '박완서'나 '공지영' '신경숙' 등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요한다거나 함께함을 강요받는 것이 아닌, 그저 함께 하고 그 속에서도 허를 찌르는 것이지요.

 

 

 

 그 동안 지나치게 '오쿠다 히데오' 스러운 류의 소설들이 한국에서 나오는 것들은 보았습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불쾌하지 않고 적절한 균형 감각을 찾는 책을 읽은 적은 없었기에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감히 누군가를 평가할 입장은 되지 못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신기하고 신선했다고 해야 할까요?

 

 유령이나 그러한 것들에 대한 소재 역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매우 신기하고 묘하게 풀어 나갑니다.

 

 역시 '윤성희'!를 외치게 만드는 것이지요.

 

 

 

 한국 소설들은 진부하다고 느끼셨나요?

 

 한국 소설들의 소재가 한정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윤성희'의 [감기]를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그 생각을 확 바꿔드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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