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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건축가이야기]『모방과 변용 그리고 풍부함과 세련미!!!』 김중업

권정선재 2009. 3. 20. 16:49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토대로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건축분야도 동반성장하면서, 그동안 비판없이 들여왔던 서구의 모더니즘에 대하여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된다. 즉, ‘한국건축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를 놓고 건축가들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논쟁과 혼돈에 대하여 김중업(1922∼1988) 김수근(시리즈③ 참고)과 더불어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그는 1922년 평양에서 출생하여 평양중학교(1939) 및 요코하마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쓰다‧히라다 건축사무소에서 3년간 근무한다.

  프랑스로 건너가 세계적인 건축가인 르꼬르뷔제(시리즈② 참고) 사무소에서 근무(1952∼55)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귀국(1956)하여 설계사무소를 개업하였는데 직원은 12명을 넘지 않아, 김중업이 이들을 효율적으로 컨트롤 하여 그의 건축세계를 잘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

  김수근이 한국건축에서 등장하는 독특한 공간구성방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창조한 반면, 김중업은 전통건축이 가지는 형식성의 문제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 그의 작품들에는 이런 생각이 폭넓게 반영되어, 오늘날 한국 현대건축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의 작품을 크게 전후기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초기작품들은 「모방과 변용」(1956∼1961)으로 르꼬르뷔제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건물에 투명성과 경량감을 시도하고 건물의 구조체계를 노출시켜 조형적 효과를 시도한다.

 

 

부산대 인문관(1956)은 지금은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나 당시에는 획기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유리를 활용(커튼월공법)하여 투명성을 강조하였다. 경사가 심한 대지에 대하여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하여 필로티를 도입하였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1959)은 조선일보에서 실시한 한국50년 걸작 건축물 20선에서프랑스 대사관 1위로 선정된 작품이다. 콘크리트지붕 처마선을 직선과 곡선으로 처리한 형태와 단아함과 전체구성과 공간처리는 한국의 얼을 담으면서 프랑스다운 엘레강스(우아함)가 잘 어우러져 현대한국건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후기 작품들은 풍부함과 세련미(1979 ∼1988)로 표현된다. 1960년대 초기작품에서는 자신의 설계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시공기술을 한탄하였으나, 1980년대에는 구애받음이 없이 자유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었다. 르꼬르뷔제의 영향이 사라지고 김중업 특유의 건축어휘(언어)가 등장한다. 직각과 사각형의 유형에서 곡선과 건축물의 비례 개념을 활용한 균형미를 성취하였다.

  

 

육군박물관(1980)은 박물관을 원형으로 설계하여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보면서 내부를 돌다보면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동선을 고려하였다. 그리스 신전에서 나타나는 도리아양식을 사용한 1층 기둥은 강건함과 투박함을 연상함으로써 육군박물관과 이미지가 잘 맞는 듯하다. 

 


  진주문화회관(1982)은 사각지붕과 이를 떠받치는 열주(列柱)로 구성되었다. 다만, 전면에 설치된 비교적 긴 계단은 건축물의 기념성을 높였지만, 권위적인 속성 때문에 문화시설로서의 친근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화의 문 올림픽 기념물인 평화의 문(1985)의 경우, 처음 당선안은 높이가 24m이었으나 기념성이 약하다는 비난이 있어, 90m로 변경하고 나니 오륜마크가 로켓포와 같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어, 다시 높이를 45m로 조정한다. 조형물의 특징은 한국의 지붕선을 살린 점이다.

 

  김중업의 작품을 정리하면 첫째, 살아 움직이는 선 둘째, 전통건축의 형식을 현대건축물에 반영하는 작가정신 셋째, 원, 예각 등을 활용한 낭만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건축이 매력적인 것은 건축가 내면에 불타오르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의 작품세계에 나타난 전통적인 곡선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모던감이 진화‧발전되어 우리 행복도시에서 보다 세련되게 살아나, 품격있는 진정한 21세기의 모범도시가 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글. 주택건축과 신재욱

출처 :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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